논란의 여지가 좀 있긴 하지만 대세를 따라 일단 스마트폰으로 가기로 결심했다고 하자. 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애플의 아이폰이나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 또는 LG나 대만에서 만든 제3의 기종이 있다.
제3의 기종은 성능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이 싸다는 이점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압도적으로 인기가 있는 것은 아이폰과 갤럭시S 시리즈다. 이 분야를 개척한 아이폰시리즈의 최신형인 아이폰4는 모양이 예쁘고 어플(응용프로그램)이 많다는 이점이 있지만, 우리가 쓰기에는 갤럭시S 시리즈의 최신형인 갤럭시S2가 훨씬 더 좋다.
스마트폰은 SK나 KT 또는 LGU등 통신사를 통해 구입해야 하는 데,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통화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는 SK다. 다른 통신사에서는 어떤 기종도 즉시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지만, SK에서 갤럭시S2를 구입하자면 예약을 하고 1~2주일 기다려야 한다.
스마트폰의 가격은 80만 원이 넘지만, ‘버스폰’이라고 해서 공짜로 주는 것도 있다. 이 때 통신사가 노리는 것은 서비스요금이다. 지금 스마트폰의 한 달 서비스요금은 5만 5천원이 기본이다. 따라서 공짜로 스마트폰을 얻었다고 해도 매월 최소한 이 기본요금 이상을 내야 한다. 공짜가 아닌 스마트폰은 여기에 할부금이 추가되므로 한 달에 7만 원 이상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과연 우리가 그런 지출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하는가.
더구나 스마트폰은 경쟁이 치열해서 새로운 제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이폰은 오는 9월에 아이폰5를 내놓는다는 소문이 있고, 갤럭시S 시리즈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대체로 새 제품은 성능은 향상되고 가격은 싸진다. 기존 소비자는 앉아서 손해를 보는 셈이다. 그러니 스마트폰은 당장 절실하게 필요하지 않다면 조금 더 기다려 보는 것이 현명하다.
여기 한 가지 대안이 있다.
스마트폰은 휴대폰에 컴퓨터기능(음악 및 동영상 포함)을 합친 것이다. 여기서 음성이나 문자통신은 지금 가지고 있는 휴대폰으로 하고, 스마트폰의 컴퓨터기능은 전용단말기로 사용하는 것이다. 애플은 그런 목적을 위해 아이팟터치란 단말기를 내놓아 큰 인기를 얻었다. 삼성은 여기에 GPS와 TV방송도 볼 수 있는 DMB 기능까지 넣은 갤럭시 플레이어로 응수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인터넷에 접속할 때 기존 3G 통신망을 사용한다. 3G통신망은 전국적으로 구석구석 깔려있으므로 휴대전화가 되는 곳이면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지만 비용이 들고 속도가 느리다는 결점이 있다.
갤럭시플레이어나 아이팟은 휴대폰기능이 없기 때문에 wifi나 와이브로라는 통신망을 이용하여 인터넷에 접속한다. 집에서 노트북을 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시킬 때 사용하는 공유기가 바로 Wifi다. 따라서 집에 공유기가 있으면 갤럭시플레이어나 아이팟으로도 간단히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공항이나 철도역 같은 공공시설에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wifi가 있고, 전철처럼 암호를 넣어야 접속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동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는 와이브로가 있다. KT나 SK에서는 서울을 비롯한 주요도시와 고속도로에 와이브로망을 깔아놓고 있으며 계속 확장중이다. 와이브로망을 이용하려면 가입을 하고 사용량에 따라 돈을 내야 한다.
나는 앞으로 6개월 내지 1년은 재래식 휴대폰을 사용할 생각으로, 집에서는 wifi, 밖에서는 와이브로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여 스마트폰과 같은 기능을 사용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필요한 것은...
1) 공유기.
이미 집에 있는 것. 가격은 2~3만원선.
2) 갤럭시플레이어
화면이 4인치 짜리인 갤럭시50과 5인치짜리인 갤럭시70이 있는데 화면이 넓은 것을 택했다. 가격은 16G짜리가 34만원. 여기에 8만 원짜리 외장메모리 32G를 추가하여 메모리를 48G로 확장했다.
3) 와이브로
통신사의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고, 와이브로를 wifi로 바꾸어 주는 담뱃갑 크기의 에그라는 장치가 필요하다. 에그는 10만 원 선인데, 요즘 KT에서 한 달 1만 1천 원짜리 기본 서비스를 에그를 포함해서 1년 계약, 7개월 무료조건으로 팔고 있다. 다시 말해서 5만 5천원으로 1년간 와이브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신청한 에그는 주문이 밀려 내주 초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에그가 오면 좀 더 자세한 보고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국에 와이브로망을 확충하고 있는 KT는 고객을 잡기 위해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 심지어 갤럭시플레이어70을 포함한 가격으로 팔고 있는 서비스도 있을 정도다.
SK 역시 와이브로망을 구축했지만 KT보다는 규모가 작다. SK는 국제규격인 LTE라는 새로운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9월경 시판된다는 삼성의 다음 스마트폰 모델은 LTE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3G망 대신 LTE를 사용하면 통신비용이 훨씬 절약된다.
스마트폰의 현대 요금제도는 일괄적으로 월 5만 5천원이 출발선이다. 그러나 곧 도입될 새로운 요금제에서는 소비자가 자기 사용 패턴에 맞추어 출발선을 3만 원 선으로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은 앞으로 몇 달 동안 큰 변혁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재래식 휴대폰에 갤럭시플레이어 그리고 에그까지 휴대하는 것은 거추장스러울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가장 경제적이고 현명한 스마트폰 활용법이다. 갤럭시플레이어는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쓸 수 있는 DMB TV, 카메라, 네비게이션, mp3, mp4 등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
내년 초에는 애플이나 삼성에서 본격적인 모델을 내놓을 것이므로 그때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도 늦지 않다.
추가
5인치 화면이 너무 작다고 생각되면 7인치 짜리 갤럭시탭이 있다. 전화기능을 빼고 갤럭시플레이어처럼 wifi 및 와이브로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델도 있다.
KT에서는 한 달 1만9천원(기본 서비스), 2년 약정으로 갤럭시탭+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http://wcdma010.co.kr/wibro/pad/sse_m180k/index_m180k.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