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11. 보정 - 극락 가는 사람들

[운파]

 3월 29일, 아침 일찍 2004년 후반기 관징 스님 한국 방문 때 가장 큰 법회를 연 광주 길상사의 당시 주지 도제 스님을 만났다. 이때는 선용 스님이 주선하고 선용 스님이 카페에 사진을 남겼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만 자세하게 들었다.

고향 화순에서 선조들의 산소에 성묘를 하고 오후 좀 늦게 사평에서 전남대 김지수 교수를 만나 보성 대원사를 갔다. 저녁에 현장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스님은 많은 일을 하였기 때문에 당시의 상황을 많이 기억하고 있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 법회는 선용 스님 글이나 통역을 통해서 이미 채집한 것이 많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다. 밤 10시쯤 순천대 차웅환 교수가 와서 김지수 교수와 셋이서 새벽 2시 반까지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를 통해서 김지수 교수와 관징 스님과 꽤 깊은 인연을 가졌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고 김교수는 그 내용을 직접 써주기로 했다.

3월 30일 아침, 관징 스님이 쓴 「묘길상전(妙吉祥殿)」이란 휘호로 새긴 편액을 찍었다. 이날은 김지수 교수가 동행하였다. 송광사 건너편에 있는 상적암에 가서 성렬 스님을 만나 2002년 불교방송국에서 열렸던 공개법문에 대해 자세하게 들었다. 성렬 스님은 아주 활동적이고 열정적이며 가히 세계적이다. 관징 스님에 대해 이야기 하자 울음을 참느라고 애쓴다. 절 마당은 그야말로 극락이다.

고속도로를 따라 담양군 창평으로 가서 톨게이트에서 도제 스님을 만나 덕적굴로 갔다. 이곳에서 수행하는 강월 스님이 「극락세계 여행기」의 잘못된 점을 모두 지적하여 책을 만들어서 도제 스님에게 가지고 왔다고 해서 만나서 책도 보고 토론도 해보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외출중이라 성사되지 못했다.

다시 광주로 나와서 대인 시장에서 등공 스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 등공 스님이 관징 스님에게 가졌던 의문을 그간 모은 자료들을 바탕으로 설명하였고, 특히 「극락세계 여행기」에서 극락에 여자가 있다는 문제는 정공 스님의 오해였다는 문제를 자세하게 논의하였다. 이 논의에서는 김지수 교수도 함께 참여해 명쾌하게 설명이 되었다.

함께 저녁밥 먹고 장수로 떠났다. 저녁이고 고속도로가 공사 중인 곳이 있어 운전하기 힘들었다. 9시 반이 넘어 장수 팔성사에 도착, 10시부터 12시 반까지 법륜 스님 인터뷰. 관징 스님이 자신이 다녀온 극락이 중품중생이라고 하였다는 이야기를 비롯하여, 극락 다녀온 이야기를 모두 듣느라 늦은 밤 우리는 모두 극락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오늘 하루는 참 긴 하루였다.

3월 31일, 아침에 김지수 교수는 강의 때문에 학교로 돌아가고, 우리는 다시 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으로 올라와 불광사에 가서 현광 스님을 만났다. 현광 스님은 정토 수행을 하시는 스님이 아니시기 때문에 법회에서 극락 다녀온 이야기와 정토선이 소개되었지만 대규모 합동 천도재를 위주로 행사를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어서 대전 관음사에 가서 수산 스님 법 상좌인 일화 스님을 만났다. 일생 염불한 스님답게 당시 행사를 꽤 냉철하게 평가했다. 통역을 통해서 법문을 듣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하지 않아 수준 높은 법회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지고 간 「정토와 선」을 드리고 정토선과 관징 스님에 대해 자세한 말씀을 드렸다.

”다음 주에 와서 우리 법회에서 법문 좀 해주세요.“

그렇게 해서 다음 주 다시 대전 관음사에 내려가 법회에 참석하였다.

오후 늦게 공주 영평사 환성 스님을 찾아갔다. 오후 늦게까지 재가 있어서, 그 절에서 템플스테이를 신청해 자고 다음 날 아침에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4월 1일 아침에 환성 스님과 면담하였다. 관징 스님께서 영평사에서 아미타불 석상의 점안식과 밤 10시까지 이어진 마정수기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가까운 대전 약사선원에 가서 굉철 거사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정리를 하고, 굉련 보살이 관징 스님을 시봉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관징 스님이 써준 휘호도 촬영하였다.

이번 5일간 여행에서는 10명이 넘는 인연들을 인터뷰하여 많은 사실을 알아 낼 수 있었다. 차를 가지고 갔기 때문에 피곤하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여행이 가능하였다. 체력을 테스트 해본 기회이기도 했는데, 5~6년 전이라면 이 정도 빡빡한 일정은 벅차다고 했을 것이다. 생식을 3년 반 동안 한 결과 체력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모아미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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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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