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발암물질 어디에 있나 봤더니 '헉'
지난 3월 31일 환경부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충남지역 석면 광산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4057명 중 석면폐증(폐에 석면섬유가 쌓여 생기는 진폐증) 환자가 179명, 폐암 환자가 7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7년 기름유출 사고가 있어났던 태안의 일부 지역에서도 사고 후 15명의 암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생활 속 발암물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활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발암물질은 어떤 것이 있을까?
◆ 석면
건축 단열재로 널리 쓰이는 석면은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가 축적되며, 폐암이나 중피종(늑막에 생기는 종양), 폐섬유화증(폐의 심한 염증 후 폐가 섬유화되어 딱딱해지는 병)을 유발하고 늑막염을 일으킨다. 오래된 집을 고치거나 재건축 할 때 날리는 가루를 흡입하면 이러한 폐질환이 유발된다.
◆ 다환 방향족탄화수소(PAHs)
여러 개의 벤젠이 연속적으로 연결되어 이루어진 강력한 발암물질이다. 원유 속의 유해성분인 벤조피렌도 다환 방향족탄화수소(PAHs)에 속하며 골수종, 백혈병, 악성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학제품 및 석유정제품 등을 만드는 작업장의 연기와 자동차 매연, 담배연기, 난방에 쓰이는 화석연료의 연소물, 원유 등에서 발생되며,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된다. 또한 음식의 가열 조리·가공 과정에서도 이 물질이 생길 수 있는데 숯불구이와 같은 탄 음식을 먹을 때 발암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 기타 발암물질
드라이클리닝 세탁을 할 때 널리 쓰이는 솔벤트, 목공 작업장에서 나오는 목재 분진, 합금 제조와 전기반도체 제조 등에 사용되는 비소, 잉크와 유기용제에 포함되어 인쇄 작업장에서 접할 수 있는 톨루엔과 아세톤 등도 잘 알려진 발암물질이다. 이외에 황색 안료 등에 쓰이는 카드뮴, 페인트와 방부제 등에 들어있는 6가지와 크롬·도금·합금 등의 용접 작업에 사용되는 니켈 등의 중금속도 작업환경에서 흔히 접하는 위험물질이다.
이러한 발암물질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작업 환경의 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유해물질 성분은 공기 속으로 휘발돼 호흡기로 들어오거나 피부 접촉으로도 흡수될 수 있으므로 비투과성 장갑과 장화, 신발덮개, 고글, 안면가리개 등을 착용하여 피부를 보호하고 방진마스크, 방독마스크 등을 사용하여 호흡기를 보호하도록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휘발성이 강한 독성 물질의 흡입이 더욱 잘 일어나므로, 작업장 내의 공기를 자주 환기시키거나 인공적인 환기 장비를 설치하여 신선한 공기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 석유류를 다루거나 페인트 등의 염료를 직접 사용할 때에는 강한 냄새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석면 가루 분진이 많은 작업장이나 공사장에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일반인은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또 숯불구이처럼 불꽃이 직접 음식물에 닿아 검게 탄 요리는 피하고 숯불 연기를 직접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음식에 함유된' 니트로소우레아 (Nitrosourea)' 라는 발암물질로 인해 위암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도움말 =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박은경 중앙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발암물질 노출에 유의해야 할 직업군
1. 고무, 플라스틱 등 화학제품 제조
2. 의류, 가방, 신발 등 섬유 및 가죽제품 제조
3. 가구, 목재 등 나무제품 제조
4. 석유 정제품 및 핵연료 제조
5. 운송업 및 자동차, 트레일러 수리 · 제조
6. 출판, 인쇄 및 금속 관련 산업
7. 석탄, 원유 및 우라늄 광업
8. 세탁소, 주유소, 미용실 등 휘발성 물질 및 염료를 다루는 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