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모 대회에 갔더니 운영 위원이 만조 간조 시간을 말하면서 물 흐름이 없으니
그 시간에 맞추어 경기 수역으로 출발하면 된다고 한 적이 있다.
이론을 보면 만조 간조 시간에 맞추어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 현상(Slack)이 일어나는 지역과
그 시간에 물 흐름이 세어지는 즉 밀물과 썰물 현상이 일어나는 지역이 있는 걸로 나누어
이야기 한다(씨맨쉽 코너의 자연 요소와 대처 섹션에서 정리할 예정).
하지만 실제로 만조 간조 시각에 정확히 일치해서 정조 현상이 매번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고
오히려 대부분 1~2시간 정도 차이를 두고 그 현상이 일어난다. 또한 이 시간 차이는 지형과 거리에 따라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놓고자 한다.
아래 포스트는 국립해양조사원의 자료 중
목포와 진도의 물때표와 두 항구 사이의 조류 수치도를 참고로 했다.
우선 목포와 진도의 물때표를 보고
1) 진도 썰물 시각인 10:35 AM 때 목포의 조석의 높이를 보간법에 의해 구했다 (1.5m).
2) 또한 목포의 썰물 시각인 12:16 PM에 진도의 조석 높이를 같은 방법으로 구했다 (1.6m).
3) 마지막으로 진도 만조 시각 16:30에 목포의 조석 높이를 구했다 (2.0m).
목포 물때표 진도 물때표
1/27 07 : 19 (3.9m) 만조 -
10: 35 (1.5m) 1) 10 : 35 (0.9m) 간조
12 : 16 (0.7m) 간조 12 : 16 (1.6m)2)
16 : 30 (2.0m)3) 16 : 30 (2.6m) 만조
19 : 34 (3.6m) 만조 19:34 (2.6m)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므로 단순히 생각해 보면
1) 진도 간조 시각 10:35 AM에 약 0.6m의 조석 높이차가 있어서 목포에서 진도쪽으로 물이 흐를 것이 예상된다.
아래 수치 조류도를 보면 진도 서남단에 3노트 정도의 조류가 예측되었다.
진도 간조 때
2) 목포 간조 시각 12:16엔 진도의 조석 높이가 높기 때문에 물은 남에서 북으로 흐를 것이 예상된다.
하지만 목포 서부 해안에 약 1.5노트 정도의 조류는 북에서 남으로 흐르고 있다 (아래 그림 참조).
그러므로 단순히 조석 높이로만 조류의 방향을 예측하기도 무리라는 결론이다.
목포 간조 때
3) 진도 만조 시각인 16:30에 진도의 조석 높이가 더 높다. 예상대로 조류는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진도 만조 때
위 관찰 예에서 만조 간조 시각이 반드시 정조 시간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때와 장소에 따라 우연히 일치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우리나라 서해안 등 조석 간만의 차가 큰 수역에서는 물때표 자료에 의존해 항해 계획을 세울 수도
있지만 수역 좌표에 따라 조류의 방향과 속도를 알려면 수치 조류도가 더 유용하다.
수치 조류도는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에 인터넷으로 접속해 볼 수도 있고, PC에 다운로드 해놓고
인터넷 연결없이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