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각? 색맹? 색약?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색깔구분에 관한 검사를 할 때에는 크고 작은 원들이 여러 색깔로 조합되어 있는 책을 통해 검사를 했을 것이다. 대부분 잘 대답하고 넘어가지만 간혹 읽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검사 전 자신에게 이상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색각이상이라는 말은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렇다면 색각이상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망막에 있는 시세포 중 밝은 곳에서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는 적추체(빨간색), 녹추체(녹색), 청추체(파란색) 이렇게 세 가지로 구성되어 색을 구별하게 된다. 이 때 색을 잘 식별할 수 없거나 전혀 못 알아보는 경우를 색각이상이라고 하며 이것은 정도에 따라 색맹, 색약으로 구분된다. 색맹과 색약은 반성열성유전을 통해 전해지는데 이 반성열성유전이란 성 염색체 중에서 X염색체에 의해 유전되는 것을 말하며 남성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색맹은 색을 식별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는 것을 의미하며 대부분 선천적으로 나타난다. 후천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며 망막질환이나 시신경에 질환이 생겼을 경우 발생한다.
색맹은 전색맹과 부분 색맹으로 구분한다. 전색맹은 아예 색을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일반적인 색맹이나 색약과는 비교될 수 없는 중증이며 희귀한 경우이다. 부분색맹은 적록색맹과 청황색맹으로 나뉠 수 있고 이 중 적록색맹이 가장 흔하며 적색맹과 녹색맹으로 나뉜다.
색약이란 색을 식별하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없는 정도가 색맹보다 약한 경우를 말하며 색맹의 증상을 적은 강도로 가지고 있다. 색약의 경우 색을 잘 구분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인보다 판별시간이 더 길게 걸리고 색 대비의 문제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색약은 증상에 있어 판별하기 어려운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색이 어떻게 보이느냐는 질문으로는 판별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정상인의 경우에서도 색을 잘못 인지할 가능성이 있고 색에 대해 교육을 잘 받지 못해 잘못된 답변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색각이상은 우리나라 남자의 약 5%, 여자의 약 0.4%라고 보고되었다. 실제로 색각이상을 가지고 있더라도 일상생활에서는 특별히 제한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운전면허 시험의 경우 ‘적색/녹색/황색의 색채식별이 가능할 것(색맹검사표에서 불합격한 경우에는 3색 등화로 식별검사)’이라고 기준이 명시되어 있다. 즉 이시하라식 검사를 시행하고 여기서 못 읽으면 ‘3색 등화’라고 하는 적, 녹, 황의 색을 만드는 신호등 모양의 기구를 통해 검사를 받게 된다.
색각이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바로 취업을 준비할 때 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제약이 많이 풀리긴 했지만 완전한 색맹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가공무원(소방, 경찰, 군인, 교정직 등), 운수업종(항공, 해운, 철도 등), 일반기업(전기, 통신, 기술, 건설 방송 등의 일부) 등에서는 제한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