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께서는 70세를 ‘마음이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종심(從心)의 경지라 하셨는데, 막상 그 문턱에 서고 보니 지난날의 궤적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1981년 2월 25세부터 제주지방공직자로 입직한 후 1983년 11월 10일 아내와 결혼하여 빈손으로 신혼살림을 시작하며 도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성실하게 직무에 충실하며 딸과 아들을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공직자로 입직시켜 결혼 분가시킨 후, 퇴직 시 수훈한 근정포장은 젊음을 바쳐 일했던 지난 30여 년간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했던 제 젊은 날의 흔적과 자식 양육(養育)이라는 아버지로서의 정성을 쏟았던 가장 정직한 증표였습니다. 이제는 가슴에 달았던 훈장보다, 현장에서 주민들과 나누었던 따뜻한 눈빛과 땀방울을 더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며 주변 공동체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나는 퇴직 이후 나만의 원칙 하루의 리듬을 스스로 만들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과 미지근한 물 한 잔 마시기, 매일 만보 이상 걷기, 세끼 식사 시간, 12시산 이상 간헐적 단식, 잠자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아침 식사 시간, 점심시간, 저녁시간, 그리고 잠자리에 드는 시간. 나는 이 루틴을 특별한 일처럼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지금도 지킵니다. 건강은 거창한 비법보다 매일 같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나이 먹을수록 규칙적인 생활은 노년기 든든한 자산이 됩니다.
어느덧 생의 시계가 칠순이라는 숫자에 닿았습니다. 70대가 되면 변하는 세상을 배우려 하지 않아서 무시당하는 순간이 옵니다. 나이 먹어서 이런 건 모른다며 과거 방식만 고집하다 보면 결국 답답한 노인 취급을 받게 됩니다. 인생 후반전의 존엄을 지키려면 시대의 흐름을 배우고 내 권익을 스스로 챙기는 영민함이 필요합니다. 국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검진이나 복지 혜택을 챙기고, 스마트폰 활용과 디지털 금융을 익히고, 재산을 직접 관리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노인이라고 무시당하는 일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백합처럼 안으로 단단하고 밖으로는 은은한 향기를 풍기는 어른이 되려고 노력하겠습니다.
70대 문턱에 서고 보니 오늘의 내가 존재하는 것은, 선조들께서 묵묵히 닦아놓으신 바른길 덕분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자손들 역시 언젠가 내가 남긴 발자국을 이정표 삼아 걸어올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선대(先代)의 뜻을 이어받아 음덕(蔭德)을 쌓고, 사회에서는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다음 세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문역사를 이어가는 후손의 가장 아름다운 소명일 것입니다. 길은 걸어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며, 바른길은 내 마음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에 있다고 합니다. 결국 삶의 바른길이란 그리 거창한 곳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 주변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주어진 길을 묵묵하고 성실하게 채워나가는 매 순간의 발걸음, 그 자체가 바로 가장 바른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칠순부터는 매일 새벽 걸으며 마주하는 아침 햇살, 현관 테라스에 찾아오는 작은 참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곁을 지켜주는 소중한 아내의 존재까지, 일상의 사소한 순간마다 감사의 조건을 발견해 내는 마음이야말로 노년을 가장 풍요롭게 빛나게 만드는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노년기 잘 산다는 건 남보다 더 가진 게 아니라, 마음이 더 평온한 것입니다. 세상과 경쟁하지 않고 나의 길을 걷는 사람,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짜 인생의 진짜 부자입니다. 그러한 긍정적이고 따뜻한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리 없이 깊은 울림이 전해질 것입니다.
지나온 젊은 시절의 후회와 아쉬움은 뒤로하고, 이제 칠순 생일을 맞이하여 정한 좌우명 안분지족(安分知足)과 건강장수(健康長壽)는 나의 삶의 궤적과 지향점을 고려할 때 품격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은 내면의 지혜로서 편안한 마음으로 스스로 분수를 지키며 만족을 안다는 이 말은 지난 30여 년간 지방공직자로서 국가와 지역 사회에 헌신하며 명예롭게 소임을 다한 삶을 대변하기 위해서 입니다. 치열했던 젊은 시절을 뒤로하고, 이제는 외부의 성취보다 내면의 풍요와 지금의 삶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특히 신체적 자립과 재정적 자립을 통한 주체적인 노후를 지향하는 나의 가치관과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리고 건강장수(健康長壽)는 우리 부부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서 단순하게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배우자와 즐겁게 해로(偕老)하는 것이 칠순 이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꾸준히 걷기를 실천하며 건강 관리에 정성을 쏟는 실천이 우리 부부 칠순 이후의 목표입니다.
칠순 나이는 무언가를 새로이 채우기보다, 이미 가진 것들의 결을 다듬고 그 안에서 평온을 찾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제 삶을 돌아보니 텃밭을 가꾸는 일과 마음을 돌보는 일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텃밭에 잡초가 무성하면 채소가 자라지 못하듯, 마음속에 집착과 욕심이 가득하면 평온과 지혜가 자라날 자리가 없습니다. 젊은 날에는 더 많은 것을 이루고자 애쓰며, 때로는 욕심과 집착이 삶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알게 된 것은, 진정한 풍요는 더 많이 가지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내려놓는 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입니다. 잡초를 뽑아내야 텃밭이 숨을 쉬듯, 집착을 내려놓아야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비워낸 자리에는 성찰이 자라고, 그 성찰은 따뜻한 배려와 인내로 이어집니다. 씨앗은 작은 깨달음이고, 햇빛은 서로를 향한 사랑이며, 물은 꾸준한 정성입니다. 그렇게 가꾼 마음의 텃밭은 늦은 계절에도 향기를 내며, 공동체와 가족을 풍요롭게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텃밭에서 잡초를 뽑아내 마음속의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결국 삶을 더 단순하고 평화롭게 가꾸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잡초가 많으면 채소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듯, 집착이 많으면 마음의 평온과 지혜가 자라기 어렵죠. 불교에서는 이를 ‘무집착(無執着)’이라 표현하기도 하고, 노자 사상에서는 ‘무위(無爲)’의 삶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결국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삶의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삶의 본질과 현재의 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칠팔십 대 노년을 당당하고 품격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자식에게 기대지 않고 매달 입금되는 연금으로 아내와 스스로 빛나는 생활을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었다고 배움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현대판 문맹이 되지 않기 위해 키오스크활용을 익히고, 스마트폰 교육을 수강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끈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매일 새벽 걷는 한 시간 걸음에 건강을 쌓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세끼 식사하며, 취미 활동으로 제주시창민요를 학습하며 마을 행사 공연에도 출연하며 지금을 충만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칠순을 맞이하여 4월 12일 일요일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제주 메종글래드 삼다정에서 식사하며, 봄 정취가 담긴 정갈하고 풍성한 음식들도 맛있었지만, 그보다 더 좋았던 것은 식탁을 가득 채운 우리 가족들의 웃음소리였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버지의 칠순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해준 사위와 딸,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까지 함께하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따뜻한 조명 아래서 아버지와 어머니 안부를 묻고, 지나온 세월을 추억하며 나누던 대화들은 그 어떤 산해진미보다 달콤했습니다. 아버지! 건강하게 잘 지내줘서 고맙습니다. 는 가족들의 합창 소리가 지난 세월의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의 시간 또한 가족들과 더욱 품위 있고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음식도 정말 맛있었고 분위기도 최고였다! 오늘 아버지 어깨가 으쓱해졌다. 정성껏 자리를 마련해준 우리 집 보물 사위와 든든한 내 딸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하며, 이 온기가 우리 자손들 모두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물기를 소망합니다. 2026년 봄 가족들과 함께하며, 원주변씨 중랑장공파 21世 돌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