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안녕하세요. 한국미술협회 서초지부 총무이사 맡고 있는 한국화 분과위원장 김성태입니다."
요즘 아침마다 학교에 출근해서 강의 시간 사이사이로 연구실 전화기 붙들고 저녁 퇴근할 때까지 300명 가까운 모든 협회 회원들께 전화합니다. 그중에는 80 넘은 원로화가분도 있고, 30대인 젊은 분도 있지요. 얼굴도 모르면서 아는 척, 반가운 척 전화를 합니다. 그러면 저쪽에서도 반가워 합니다. 사실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서 수다 떨다가 "회원전 도록 준비해야 하니 20일까지 꼬옥~ 자료를 먼저 올려주세요." 그러면 다양한 반응이 옵니다.
작년에 내셨던 분들 중 벌써 여러 명이 외국에 나가고 몇몇 분은 작년에 냈으니 올해는 좀 쉬겠다고 하시고 작년에는 못내서 미안했다며 올해는 꼭 출품하겠다는 분까지
어쨌든 고맙고 반가운 분들이니 조르기도 어렵고 그저 전화 연락 한 번 한 것으로 즐거운 시간입니다.
대학교수는 연구실에서 아무리 전화를 써도 요금 내라고 하진 않으니 강의에 지장이 없으면 집전화 쓸 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학생 입학상담도 하고 신축 건물이라 그런지 연구실이 넓어서 집에서 그림 그릴 때보다 훨씬 자유롭고 ,,, 전화요금 걱정 안하고 전화하는 게 소소하지만 뜻밖에 행복한 일이네요.
- 방송대 중문과 졸업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답니다. -
올해 서초미술협회전에 내려고 그린 겁니다. 실제 감흥을 살리진 못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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