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6차 지리산천왕봉(天王峰)-1915m
◈산행일:2004년 1월4일 ◈날씨:오전-맑음/오후-맑음
◈위치:경상남도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주차장
◈참가인원:47명 ◈산행소요시간:7시간30분(09:05~16:35)
◈교통(한일고속관광박승표기사):마산(06:35)-산청휴게소(07:30-08:01)-산청요금소(08:11)-단성요금소(08:25)-천왕봉주유소(08:45-53)-중산리 하차(09:04)
◈산행구간:중산리→칼바위→법계사→천왕봉→장터목산장→법천계곡→칼바위→중산리
◈산행안내 : 전체(박영근) 선두(박장식), 중간(전임수), 후미(김용현)
◈특기사항 : 경남 의령군 의령읍 소재 혜성사우나에서 목욕
◈산행메모:2004년은 첫 산행부터 기분 좋은 날씨로 출발한다. 중산리로 올라가니 천왕봉이 뒷동산처럼 가깝게 보인다. 겨울 날씨는 바람과 구름이 없으면 따뜻하다 했는데 오늘이 그렇다. 주차장을 지나서 옛 매표소 위에서 하차하여 지름길로 산행을 시작한다.
10분쯤 올라가서 매표소를 통과한다(매표소←5.4㎞→천왕봉). 칼바위를 지나서 출렁다리를 건너 장터목, 법계사 갈림길을 만난다(09:45).
돌계단, 통나무계단으로 치솟아 목계단도 만나며 망바위에 올라선다(10:15).
돌로 정비된 길을 7분간 올라가서 작은 고개를 넘는다. 돌밭 위로 설치된 나무육교를 지나 돌계단으로 치고 오른다. 목계단도 지나며 숨차게 오르니 천왕봉이 앞을 막아서는 헬기장이다.
정상과 법계사를 배경으로 찰깍하고 10분 후 로타리산장을 거쳐 법계사에 도착한다(10:45).
정상까지는 2㎞거리다. 왼쪽으로 돌아 무너져가는 통나무계단을 헐떡이며 올라간다. 철계단을 올라가서 바위등을 가파르게 올라가자니 입을 벌리고서도 빠른 호흡이다. 출발 후 처음으로 목을 적신다. 겨울이라지만 여기까지 참고 올라온 것이 대단하다. 치솟는 길이 계속되며 체력에 한계를 느낀다. 발걸음이 게을러지며 개선문에 올라선다(11:30).
예전에는 여기서 정상까지 1㎞였는데 언제 바뀌었는지 지금은 800m란다. 눈이 녹다가 언 빙판을 만나 난간줄을 잡고 긴장속에 통과한다.
철계단, 목교로 쉬며쉬며 오르니 정상300미터 전방인 천왕샘이다(12:01).
목교를 통과하여 돌계단을 쉬엄쉬엄 오르니 밧줄이다. 작년 이맘땐 이 줄을 잡아당기며 허리까지 차는 눈을 헤치며 올라갔는데 지금은 눈이 없다. 돌 사이로 얼음이 나타나더니 표지석 아래쪽은 녹다가 얼어버린 빙판이다. 표지석으로 조심조심 올라가니 그 주위 암반엔 눈이 없다(12:20-40).
살을에는 듯한 칼바람도 없다. 계곡에 반짝이는 중산리주차장이 발 아랜데 이제까지 이거밖에 못 올라왔다고 느낄만큼 가깝게 느껴지는 거리다. 남해바다도 보인다. 왼쪽으로 가까이 있는 중봉, 하봉도 구름에 가려 조망이 어려울 때도 흔했는데….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니 영신봉에서 삼신봉, 옥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이 그대로 펼쳐진다. 궁둥이 모양의 반야봉. 그 오른쪽으로 소갈머리 만복대로 이어지는 지리산 주릉이 이렇게 가깝게 보이는 날이 365일 중 몇일이나 될까? 자신도 모르게 한바퀴 돌면서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남쪽 움푹한 곳으로 내려가니 우리팀은 식사중이다. 그 옆에는 다른 팀이 시산제를 준비한다. 빵 한 개로 식사를 하고 장터목을 향한다. 난간줄을 잡고 잡을 곳이 없는데는 두 손을 짚으면서 빙판을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옮긴다. 아이젠 착용을 하려는데 철계단을 만나 그대로 진행한다. 10분 후 천왕굴을 통과한다.
쌓인 눈이 다져져 빙판길인데 난간줄이 도운다. 미끄럼도 타면서 내려가 줄잡고 오르고 빙판이 끝나니 제석봉이다(13:10).
돌로 정비된 길을 기분좋게 내려간다. 돌계단에서 빙판을 잠깐 통과하니 장터목대피소에 내려선다(13:22).
왼쪽 돌계단으로 쏟아지니 힘없이 나오는 약수터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섰다. 빙판도 만나며 쏟아지는 돌계단은 계속된다. 명성교를 건너고 5분 후 병기막터교를 만난다(13:50).
밋밋해지며 나무육교와 계단을 내려서니 유한폭포다. 돌밭을 지나며 홈바위교를 건너서 몇걸음 내려가다가 너덜겅에서 정상을 쳐다보며 빵으로 식사(14:10-25).
너덜겅이 끝나며 홈바위를 지나니 산길이 시작된다. 왼쪽으로 밋밋하게 돌아가다가 아래로 쏟아지고 또 왼쪽으로 돌아 쏟아지기를 반복한다. 고개에서 줄을 잡고 돌계단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니 출렁다리를 통과한다(14:55).
밋밋하게 진행하다가 아래로 쏟아지니 오른쪽에서 물소리가 올라온다. 목교를 건너 위로 올라 왼쪽으로 휘어지니 아침에 지났던 갈림길이다(15:10).
출렁다리를 건너 칼바위를 지난다. 매표소를 통과한지 25분 후 주차장에서 산행이 끝난다(16:00).
이화섭명예회장님께서 건강진단을 해 본 결과 이상이 없더라며 밝은 표정이다. 만77세(1927년1월생)로 천왕봉까지 오르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그것도 모자라 먼저 하산하여 뒤따라 내려오는 회원들을 격려한다. 명예회장님은 우리 장수산악회 회원들의 영원한 희망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술,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은 걸로 인식돼 있는데 명예회장님에게 담배는 예외다.
☆승차이동(17:00)-물장구휴게소-승차이동(17:00)-물장구휴게소(17:41-51)-목욕(18:20-19:33)-의령요금소(19:44)-산인요금소(20:10)-마산도착(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