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자마자 바둑티비를 켜고 기성전 생중계를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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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중계는 왜 라디오 중계가 없는겁니까? --;;; 티비를 못 볼 환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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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끝내기 단계였는데 최7단이 앞서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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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약 1시간 반정도 진행되었는데 내내 손에 땀을 쥐고 지켜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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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가 직전까지도 연신 최7단의 승리가 확정적이라고 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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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가가 끝나고 흑2집반승 이라는 문구가 뜰때까지도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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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하며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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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2집반승이라는 문구가 뜨고 나서야 실감이 나면서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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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기에 맞은듯 머리가 하얘지면서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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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뛰쳐나가 술한잔 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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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는 바둑을 너무나 잘 둔 나머지 사람의 한계를 뛰어넘었다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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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이라고도 불렸습니다. 바둑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신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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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였습니다. 언뜻 들으면 우스운 외계인이라는 그 말이 정말 와닿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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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감히 넘을수 없는 바둑의 절대지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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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20세 최철한7단에게 완패를 당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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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2개의 타이틀을 반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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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때부터 타고난 천재소리를 들으며 외계인 취급당한 조훈현이나 이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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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이창호등과는 다른 무려 20세의 최철한에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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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0번기 내내 대국내용 또한 이창호의 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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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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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국수전때도 그랬는데 저는 최철한7단 또한 이창호9단 못지않게 좋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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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이런 술생각 나는 기분에 사로잡힐까 생각해보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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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해설을 하던 김성룡8단이 해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김성룡8단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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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머리가 멍해지는 충격적인 대국이 몇번 있었는데요, 작년의 엘지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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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9단이 이창호에게 이긴 대국이 그랬습니다.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아 머리가 멍해졌죠. 그 이창호가 패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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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김성룡8단이 팬의 입장으로 이창호를 응원해서 충격을 받은 것이 아니고 그 외계인 이창호가... 넘을수 없는 신의 영역에 있다고 믿은 이창호가 지는 모습을 본 것이 충격이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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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저 이렇게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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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가 안드로메다의 국적을 버리고 지구인이 된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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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외계인인 최철한이 UFO를 타고 지구에 온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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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사범님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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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제목만 보면 메이저리그 얘기로 들릴수도 있겠네요. 외계인이라 불리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요새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디어 지구인이 됐다고.. 팬들사이에서 그런 말이 오가는데..^^. 간만에 긴글 잘봤습니다. 저도 국수전까진 최사범을 응원했지만.. 기성전은 왠지 누굴 응원하기가 그렇더군
이창호 사범님이 지는 모습을 보고 그도 인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ㅠㅠ 아... 전 이창호 사범님의 영원한 팬입니다! 이번년도에 있는 많은 세계대회에서는 꼭 우승하시길! 아 또하나... 최철한 사범님 식중독에 걸리신 상태로 이렇게 되다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_-;;
저랑 똑같은 생각이시네욤... 그판을 보는 내내 느낌전은 "아 이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기자가 언제 이길걸 알았냐는 물음에 "우변서 이단젓힐때 이길거라고 확신했다."이말을 보는 순간... 정말 신이 한명 또 등장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또 있군요..
첫댓글 화무십일홍! 달이차면 기울고 그저 당연한 세상순리 아닐까요? 조남철 조훈현 조치훈 서봉수 한시절을 풍미하던 이들이지만 세월은 흐르는 법 이죠..
하하하.. 제목만 보면 메이저리그 얘기로 들릴수도 있겠네요. 외계인이라 불리던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요새 예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드디어 지구인이 됐다고.. 팬들사이에서 그런 말이 오가는데..^^. 간만에 긴글 잘봤습니다. 저도 국수전까진 최사범을 응원했지만.. 기성전은 왠지 누굴 응원하기가 그렇더군
요...쩝...
한국 바둑계의 성장은 참으로 기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하네요. 이창호 사범님이 지다니..-_-;;
와 +_+ 참 좋은 글이네요. 최철한 사범님도 그럼 E.T가 되는거예요? -_-;;
저번 이창호사범님의 패배는 유창혁 사범님의 안타까운일 때문이란소리도 있었는데 이번 승리로 진정한 승자가 된듯합니다..최철한 사범님의 승리를 진심으로 ㅊㅋ 합니다...아울러 이창호사범님도 화이팅 하시길 전 영원한 이사범님 팬으로 응원하겠슴당...^^
네 두 분 사범님 앞으로도 좋은 바둑 기대하며 또 응원할께요.^^
두분 모두 화이팅하시길 ^^
"선생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이신지 이제야 알겠다" 근래의 인터뷰에서 본 적이 있는데... 아쉽네요 참
;; 전 타이젬 투표 이창호 시대 10년은 더간다에 올인 했습니다. 아마 늦어도 1년 뒤에는 바둑신으로 불리지 않을까 하는;;;;;;;;;;;;;;;
이창호 사범님이 지는 모습을 보고 그도 인간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ㅠㅠ 아... 전 이창호 사범님의 영원한 팬입니다! 이번년도에 있는 많은 세계대회에서는 꼭 우승하시길! 아 또하나... 최철한 사범님 식중독에 걸리신 상태로 이렇게 되다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_-;;
창호님은 멋진 상대를 만나서 기뻐하고 계실 것이옵니다. 혼자 외계인인 건 너무 쓸쓸하잖아요?
이창호 사범님이 절대지존은 아니었죠. ㅋ
이제 이창호 최철한 화화공자.....천하삼분이........캬~
화화님....ㅡ/ㅡ......... 이창호9단이... 이길 찬스가 있었던 바둑이었죠.. 아쉽구.. 그도 인간이기에.. 많이 가슴아프겠죠.. 그를 어떻게.. 응원할지 고민중입니다..... 최국수에 이어 최기성이라.. 이제.. 철한 사범님두.. 관리에 들어가시는 건가??
저랑 똑같은 생각이시네욤... 그판을 보는 내내 느낌전은 "아 이건 인간의 영역이 아니다.." 기자가 언제 이길걸 알았냐는 물음에 "우변서 이단젓힐때 이길거라고 확신했다."이말을 보는 순간... 정말 신이 한명 또 등장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렇게 생각한 사람이 또 있군요..
저... 여기 운영자 몇명이에요?
주인장이신 기다림의미학 님과 운영진 일지민지, 천사여우, 내가좋아하는..., sonicjinn 입니다^^
04년 04월 월간 베스트에 선정되셨네용 ^0^ 오홋~ ㅊㅋㅊㅋ
와 축하드려요 ㅎㅎ
최철 화이팅 내 성이 똑같아 나도 최씨인데 최철 축하해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