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7도의 뜨거운 팔월, 어짜피 집에 있어도 덥기는 마찬가지라 시장투어를 떠나기로 했다.
시장투어는 지방자치단체가 여행경비를 보조하는 여행상품으로 자부담 일금 15천원으로 저렴하다.
오늘 여행은 강릉 중앙시장투어로 99칸 한옥인 선교장과 커피거리를 둘러보는 일정이다.
시장투어는 전통시장과 지역 관광지를 묶어 여행할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으로
작은 비용으로 전국 시장과 주변 관광지를 갈 수 있으므로 가끔 이용하고 있다.
선교장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활래정과 연이 있는 연못이다.
활래정으로 가는 문의 이름이 월하문이다.
문옆의 글을 보니 주인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읽을 수 있다.
조숙지변수(鳥宿池邉樹)
승고월하문(僧鼓月下門)
새는 연못가 나무에 자러드니
중은 월하문을 두드리네.
앉아 있으면 세상 시름 다 잊을 것 같은 활래정
안쪽에서 다시 본다
선교장 전경
새벽 6시 20분 대구에서 출발하여 4시간 30여분만에 첫 목적지 강릉 선교장에 도착한다,
선교장은 효령대군(세종대왕의 형)의 11대손인 이내번(李乃蕃)에 의해 처음 지어져
무려 10대에 이르도록 나날이 발전되어 증축 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고 한다.
선교장은 99칸의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으로서
300여년동안 그 원형이 잘 보존된 아름다운 전통가옥으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미를 활달하게 포용하여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65년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 5호로 지정되었다.
한옥을 주변의 산과 숲이 감싸안고 있는 듯한 형상이다.
선교장의 대문
갑자기 배우 최민수와 엄태웅, 김옥빈이 나올 것 같다.
지금 방영중인 kbs 드라마 칼과 꽃의 촬용장소이다.
안채
1748년 가장 먼저 지은 집으로 ㄷ자형 배치로 비교적 소박한 형태이다.
안채와 동별당 서별당 등의 각 건물은 각각의 담과 문으로 분리되어 있다.
기와, 담, 문지방 등 어느 한 곳 소홀함이 없이 멋을 살린 아름다운 모습이다.
기와의 선
양반꽃이라는 능소화
1815년에 건립한 건물인 열화당은 선교장 주인 남자의 거처로 큰사랑채가 된다
초가집
후원의 배롱나무
배롱나무와 한옥이 잘 어울린다
집 주변에 핀 상사화
많은 사람들이 꽃무릇과 상사화를 혼돈한다.
뒷산의 소나무숲
연밭쪽에서 전체를 조망한다
커다란 연꽃
선교장을 떠나 강릉 중앙시장으로 이동한다.
강릉 중앙시장은 무척 큰 시장으로 건어물 등 많은 먹거리가 있다.
삼숙이탕
중앙시장의 유명음식으로 닭강정, 옹심이, 삼숙이탕 등이 있으나
삼숙이탕이라는 처음 듣는 토속적인 이름이라 이 음식을 먹기로 했다.
한참을 기다려서 나온 삼숙이탕은
삼숙이와 명태 알과 내장 등을 넣어 만든 탕으로 담백한 맛이다.
삼숙이는 삼세기의 방언으로 속초 등 앞바다에서 잡히는 고기라 하는데 아귀와 비슷하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 커피거리
커피거리로 유명한 이곳은 안목해수욕장이 있는 곳인데
이곳에 도착하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3층 카페에서 본 안목해변
10여년 전에 왔던 곳으로
당시는 조용하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있는 시골마을과도 같았는데
지금은 커피파는 가게들이 들어서서 많은 여행객이 찾는 번잡한 도시로 변해 있었다.
그리고 좁은 공간에 많은 차들이 찾아서 그런지
인도조차 차에게 내어주고 정작 사람은 찻길로 내몰리고 있어 환경정비가 시급하다.
비가 와서 다소 썰렁한 해수욕장
예나 지금이나 깨끗한 모래가 맘에 든다.
첫댓글 멎진곳이군요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