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려면 신청하고 기다리세요"
저장(浙江)성에서 이혼수속을 사전에 예약해야 하는 이른바 '이혼예약제'를 시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관영 통신 중국뉴스넷(中國新聞網)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은 지난 2000년 2만500쌍이었던 이혼 부부가 지난해 9만1,218쌍까지 늘어나는 등 12년 연속 증가세를 보여 이혼문제가 심각해졌는데, 지난 4월부터 이혼예약제를 시행해 이혼율을 낮추는데 성공했다.
저장성에서 가장 먼저 '이혼예약제'를 실시한 츠시(慈溪)시의 경우, 이혼을 신청한 부부에게 1주일간의 조정기간을 갖도록 했다.
시행 후 한 달 동안 이혼을 신청한 부부 160쌍 중 88쌍이 최종 이혼을 신청해 이혼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이혼예약제' 시행 3개월째인 현재 이혼을 신청한 부부의 40%가 이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뚜렷한 효과를 인정받았다.
저장(浙江)성 민정청(民政廳) 관계자는 "츠시시의 이혼예약제가 성과를 거두면서 저장성의 다른 도시들도 '이혼예약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저장대학 사회학과 펑강(馮鋼) 교수는 "이혼 당사자는 수속 전에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일정하게 필요하다"며 "충동적으로 이혼했다가 재결합하기를 세차례나 반복하는 사례도 있는만큼 '이혼예약제' 시행은 반길 일이다"고 평가했다.
저장성에서만 '이혼예약제'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초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시 라오산(崂山)구 혼인등기처에서도 '이혼예약제'를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