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 '경전의 숲을 거닐다(5)'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정준영 교수 /bbs]
스리랑카 수행방법
절은 하지만 절을 반복하는 수행법은 보지 못 함
독경은 있으나 사경 수행은 보지 못 함
청정도론에서 제시하고 있는 40가지 수행법을 중심으로 수행을 하는데 이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누면
사마타(고요함과 평안함을 찾아가는 수행)와 위빠사나(그 안에서 통찰의 지혜를 일으키는)로 구분됨
M95 '짱끼의 경' (Caṅkīsutta) - 우리의 '믿음'이 어떠해야 하는지 설하신 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 세존께서는 많은 제자들과 함께 꼬살라국을 유행하시다가
오빠싸다라고 하는 바라문 마을에 도착하셨다. 오빠사다는 꼬살라의 국왕이 장끼(짱끼) 바라문에게 하사한 땅으로
풀과 나무, 물과 곡식이 풍부한 곳이었다. 세존은 오빠싸다 북쪽에 있는 천신의 숲, 살라나무 숲에서 머무셨는데
이 소식을 들은 바라문 장자들이 세존을 뵙기 위해 무리를 지어 숲으로 향했다.
그때 장끼 바라문은 크고 화려한 자신의 집에서 오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바라문 장자들의 긴 행렬을 보았다.
장끼 바라문이 무관을 불러 물었다. "이보게, 저들은 왜 저렇게 무리를 지어 살라나무 숲으로 가고 있는가?"
그러자 무관이 대답했다. "장끼 바라문이시여, 사끼야 족의 후예이고 사끼야 가문에서 출가한
위대한 사문 고타마라는 분이 이 마을에 도착하셨습니다.
저들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뵈러 가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장끼 바라문도 서둘러 길을 나섰는데 다른 사람들이 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것은 장끼 바라문에게 어울리지 않는 일이며, 오히려 고따마 사문이 장끼 바라문을 친견하러 오는 게 마땅하다고 했다.
왜냐 하면 그는 (7대) 모계와 부계 모두로부터 순수한 혈통을 이어받은 좋은 태생, 큰 재산을 가진 부자,
학문과 역사와 언어, 철학에 능통하고, 수려하고 기품있는 최상의 외모와 당당한 위세,
원만하고 원숙한 계행을 두루 갖추었고, 훌륭한 언변, 300명의 바라문 학도를 가르치는 큰 스승,
꼬살라의 국왕에게 공경받는 분, 다른 바라문들에게 존경받는 분, 이 지역 오빠싸다를 다스리는 분이기 때문이라고..
그러나 장끼 바라문은 오히려 그들을 설득한다.
사문 고따마 역시 이와 같은 장점들(좋은 혈통, 부, 왕자 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수행을 위해서 삼단같은 머리를 자르고 출가하신 분이다.. 그리고 여래십호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그분은 우리 지역에 오신 손님이시다.. 손님을 맞이하러 가는 것은 내가 해야할 도리이다.. 라고 하면서 갔다.
가 보니 이미 법문은 시작되었고 많은 바라문들이 세존 주변에 앉아 법문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아주 젊은(16살) 바라문 바라드와자가
젊은 혈기에, 무언가 알고 싶은 욕구에.. 부처님 설법 도중에 자꾸 중간에 끼어들어 말을 끊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바라문 청년 바라드와자는 바라문 원로들과 대화하는 도중에 끼어들어
이따금 이야기를 방해하지 마십시오. 바라문 청년 바라드와자는 대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말씀하시자 바라문 짱끼가 세존께 말씀드렸다.
"존자 고따마께서는 바라문 청년 까빠티까(바라드와자는 그의 성, 까빠티까는 이름)를 꾸짖지 마십시오.
바라문 청년 까빠티까는 훌륭한 가문의 아들이며, 바라문 청년 까빠티까는 박학하고,
바라문 청년 까빠티까는 말하는 바가 착하고 건전하며, 바라문 청년 까빠티까는 슬기롭습니다.
바라문 청년 까빠티까는 존자 고따마와 대화하는데 한 몫을 할 수 있습니다."
바라드와자의 질문: "바라문 안에서는 오래도록 전승되어온 성전, 고전만을 진리로 보고
그 외 것은 진리가 아니다, 헛된 것이다 라고 말하는데 이것에 대해서 세존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1> 진리를 수호하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
세존의 답변: "만약에 그대들이 진리라고 하는 것을 수호하고 싶다면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 라고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바라드와자여, 믿음으로 완전히 받아들인다 해도 공허하고 텅 비고 거짓인 것으로 판명되기도 하고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더라도 그것이 참된 진실임이 밝혀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바라드와자여,
진리를 수호하는 지혜로운 자는 결코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헛된 것이다' 라고 단정짓지 않는다."
그러니 그렇게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진리가 아니다' 라고 규정하지 말아라.
그것이 진리를 보호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나의 종교, 나의 철학이든, 다른 사람의 종교, 다른 사람의 철학이든 상관없이
처음부터 '이것은 진리이고, 다른 것은 헛된 것'이라고 규정하지 말라는 것이다.
만약 '이것은 진리이고, 다른 것은 헛된 것'이라고 규정하고, 오래도록 전승되어온 것만 진리로 받아들인다면
그들은 마치 장님들이 줄을 선 것과 마찬가지의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하신다.
맨 앞에 서 있는 사람도 보지 못 하고, 중간에 있는 사람도 보지 못 하고, 맨 뒤에 있는 사람도 보지 못 한다..
"바라드와자여, 마치 봉사들이 줄을 섰는데, 앞선 자도 보지 못하고 가운데 선 자도 보지 못하고
뒤에 선 자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이, 이와 같이 바라드와자여, 모든 성직자들이 설한 것은
봉사들이 줄을 선 것과 같이 앞선 자도 보지 못하고 가운데 선 자도 보지 못하고
뒤에 선 자도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계속 전승되어 왔지만 아무도 보지 못 한다.
그러니 진리를 수호하고 싶다면 그런 '장님의 믿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다.
유명한 사람이 얘기했다고 해서, 스승이 얘기했다고 해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해서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지 마라.
세존께서는 거기에 하나를 더 포함시킨다 - '여래의 말이라 할지라도..'
<2> 진리를 깨닫는 방법에 대한 가르침
'스승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확인의 대상이다' (초기불교의 특징)
'스승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스승의 말이 맞는지, 그리고 그렇게 행하는지
탐진치를 일으키면서 그릇된 행위를 하지는 않는지 그 스승에 대해서 확인해 나아가라.'
이성적 믿음 - 한번 생각해보고, 확인해보고, 경험할 수 있는 믿음
고양이의 믿음(장님들의 믿음. 맹목적 믿음) - 위험한 정소에서 안전한 장소로 새끼를 옮기고자 할 때 새끼를 물어서 옮긴다.
이때 고양이 새끼는 그냥 어미를 맹목적으로 믿을 수밖에 다른 선택이 없다 - 그 안에는 판단이 없다.
원숭이의 믿음(이성적 믿음) - 원숭이 새끼는 한 손을 엄마 목에 걸치고, 엄마는 새끼 엉덩이를 받쳐주는 정도로 가다가
만약 바닥에 바나나나 장난감이 떨어져 있으면, 필요하다면 새끼는 엄마 목에서 손을 놓고 가서 만지고..
엄마가 필요하면 다시 엄마에게로 오고, 필요하지 않으면 그냥 거기에서 논다 - 선택적
(이런 믿음은 신을 믿는 종교와 그렇지 않은 종교의 구분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스승의 말을 맹목적으로 믿지 말고 그것이 실제 스승의 모습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진리를 유지하기 위한 두 번째 단계이다. 하지만 이것이 확인되었다 할지라도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헛된 것'이라고 아직까지 말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스승)를 살펴보아 어리석음의 상태에서 벗어나 청정한 것을 알았으므로, 그에게 믿음이 확립되고,
믿음이 확립되면 섬기게 되고, 섬기면 존중하게 되고, 존중하면 청문하게 되고, 청문하게 되면 가르침을 배우게 되고,
배우게 되면 가르침에 대한 새김이 생겨나고, 새김이 생겨나면 가르침에 대한 의미를 고찰하게 되고,
의미를 고찰하게 되면 가르침에 대한 성찰을 수용하게 되고, 가르침에 대한 성찰을 수용하게 되면 의욕이 생겨나게 되고,
의욕이 생겨나면 노력하게 되고, 노력하면 깊이 관찰하게 되고, 깊이 관찰하면 정근하게 되고,
정근하면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깨닫게 되며, 마침내 지혜로서 꿰뚫어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진리를 궁극적으로 성취한 것은 아닙니다."
<3> 진리의 성취에 대한 가르침
그렇게 확인된 가르침을 이제 스스로 체험하고, 스스로 그것을 알고 경험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이것은 진리이고 다른 것은 헛된 것'이라고 말해도 좋다..
'상윳다니까야' 사리불과 붓다의 대화
붓다: "그대는 어떻게 깨달음을 얻었는가?"
사리불: "저는 세존을 믿어서 깨달음을 얻지 않았습니다.
저는 스스로 오근을 키우고, 스스로 수행하고, 스스로 지혜를 키워서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존을 믿어서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닙니다."
붓다: "훌륭하다 훌륭하다, 참으로 훌륭하다."
(※ 빨리어 공부: '신심, 믿음' → 삿따)
[까빠티까] “존자 고따마께 진리의 수호에 관하여 여쭈었는데 존자 고따마께서는 진리의 수호에 대해 대답하셨고,
저희는 그것을 찬성하고 수용하고, 그것에 만족합니다. 존자 고따마께 진리의 깨달음에 관하여 여쭈었는데
존자 고따마께서는 진리의 깨달음에 대해 대답하셨고, 저희는 그것을 찬성하고 수용하고, 그것에 만족합니다.
존자 고따마께 진리의 성취에 관하여 여쭈었는데 존자 고따마께서는 진리의 성취에 대해 대답하셨고,
저희는 그것에 찬성하고 수용하고, 그것에 만족합니다.
존자 고따마께 진리의 성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가르침에 관하여 여쭈었는데
존자 고따마께서는 진리의 성취에 가장 도움이 되는 가르침에 관하여 대답하셨고,
저희는 그것을 찬성하고 수용하고, 그것에 만족합니다.
존자 고따마께 여쭙는 것이 무엇이든지 존자 고따마께서는 대답하셨고,
저희는 그것을 찬성하고 수용하고, 그것에 만족합니다.
존자 고따마여, 저는 예전에 이와 같이 생각하곤 했습니다.
[바라문들] '빡빡 깎은 수행자, 천한 노예, 검은 노예, 하느님의 다리에서 생겨난 자들이 누구인가, 그들이 진리를 아는 자들일까?'
그러나 존자 고따마께서는 저희에게 수행자의 수행자에 대한 사랑, 수행자의 수행자에 대한 믿음,
수행자의 수행자에 대한 존경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까빠티까] “세존이신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신 고따마여, 훌륭하십니다.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주듯,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들어 올리듯,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존이신 고따마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수행승의 모임에 귀의합니다.
세존이신 고따마께서는 재가신자로서 저를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 바쳐 귀의하겠습니다.”
(※ 짱끼경 원문 http://blog.daum.net/leesc314/5523449)
☞ (깔라마경) 모두들 자기만 옳다는데, 누구 말을 따라야 할까요? http://cafe.daum.net/santam/IaMf/119
첫댓글 _()()()_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마지막도 좋은 부처님 말씀 이 시대 진정 위대한 스승이십니다.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고맙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