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조건은 남들과는 달라야 하며,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는 제가 가지는 세상에 대한 눈높이고 세계관이죠.
영화를 볼때, 책을 읽을 때, 사람을 만날때.. 그리고 제 자신에 대한... 요구사항입니다.
내일.. 중요한 대학모임이 있어서 참여할 수 없습니다.
물론, 중요하기 때문에 유익하진 않습니다. 아주 몸을 망가뜨리고 머리가 지끈거리는 모임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중요하긴 하네요.
하여간.. 내일 중국어모임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야밤에 잠못이루고 글 올립니다.(야밤이라 더 외롭군T.T)
저는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도 무척 좋아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메니아는 아닌데... 공포를 잘 즐깁니다. 겁도 무지 많지요. 아마 깜짝깜짝 놀래는 재미에 찾아 보지 않나 싶은데.. 이는 자신을 가학하는 행위의 일종인 듯 싶습니다. 예를 들어 롯데월드에서 자이로드롭을 누가 재미있어서 탑니까.. 그 재미라는게 자신을 공포와 두려움, 놀람으로 이끌어 쥐어내는 가학유희의 일종이죠. 자기 학대에 동반된 유희적 감흥이라고나 할까..
여하튼 저는 공포영화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환타스틱한 분위기는 두뇌의 현실작용을 마비시켜 자신을 환각의 세계로 이끌 수 있습니다.
공포영화의 진수라고 일컬어지는
'헬레이즈'나 '액소시스트'와 같은 서양식, 혹은 종교적 공포는 바이벌과 같은 공식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전설의 고향',
과거 어린시절 보았던 중국의 '강시' 시리즈 등은 동양적 귀신을 소재화한 공포영화죠
(중국사람들은 강시를 모르는 것 같든데.. 희안한 일이 아닐수 없군요)
많은 공포영화, 호러영화를 접했지만...
가장 공포스러웠던 것은 바로 일본 '링'입니다.
한국에서는 개봉되지 않았지만.. 제 기억으로는 스즈키 코지의 '링' 시리즈가 출간된 후
가장 먼저 영화화된 것으로 97년 작품에 해당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대학영화동아리가 야외 상영회하는 것을 98년쯤에 보았습니다.
책을 읽지 않고 입소문만 듣고 친구와 함께 상영장을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한글 자막이 없는.. 완전 일본판이였죠.
게다가... 당시는 디지털카피가 없어.. 화질도 떨어지고.. 난국이였습니다.
밤 9시부터 11시까지 상영된 이영화를 약 100여명이 옹기종기 같이 앉아 보았지요.
음산한 학교 분위기와 함께.. 큰 스피커에서는 일본적인 공포 음향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렇게 무서운 음향은 처음 들어본 듯............ 그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요.
내용의 흐름을 짐작만 할 뿐..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만으로 영화를 이해하고 있었죠
그것은 차라리 영화를 본다고 하기보다는 영화속에서 직접 경험하는 듯한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극대화된 영화관람 분위기속에서 우리는 영화 한장면 한장면에 반응했고
마지막 장면에서 사다꼬가 TV 모니터를 걸어다닐 때는 모두들 경악의 신음소리를 내질렀습니다.
끝나고서도 집으로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죠.
워낙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체험했기 때문에.. 당시 자취방에 혼자 지냈던 저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두려웠습니다.
결국 그날밤.. 잠들지 못하고.. TV를 켰습니다.
이 행동이 저에게 더욱 공포감을 심어주었는데...........
성능이 좋지 않았던 TV가 갑자기 ㅉㅉㅉㅉㅉㅉㅉㅉ찌직~~~~~~~~~~하면서
사다꼬가 기어나오기 직전의 화면과 유사하지 않겠어요.
그날 저는 거의 울뻔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일본의 공포물을 보곳싶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5년이 지난 근래.. 다시 링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링0, 링, 링birthday, TV판 링, 한국판 링.... (미국판 링은 못 봤습니다)
물론 책은 예전에 다 읽었기 때문에.. 공포감은 현저하게 줄었죠.
혼자서 야간에 다 봤음에 불구하고.. 별로 무섭지 않더군요.
결과적으로
공포영화는...
감상자의 내적, 외적 상황에 따라 공포감과 같은 감흥이 달리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습니다.
첫댓글 폰요,,한국영화가 젤 무섭더라고요,,저 깊은 물 아래 인지..??암튼 그영화도 무섭다고 들었는데 아직 볼 기회가 없었네요,,참고로 공포영화 조아합니다..ㅋㅋ
이름도 무서운 타락마녀님!! 그런 영화보고 나면 정말 정신 없겠어요. 근데 이런 영화는 자꾸 볼수록 별게 아니란 생각이 들더군요. 참고로 전 링은 못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