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추운 날 아침이다. 활동가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친구들 옷차림을 보니 추워진 느낌이 든다는 말로 시작했다. 지난주 읽은 부분을 떠올리는데, 주인공 이름이 ‘채준구’라는 걸 기억하는 친구가 있다. 여자 주인공 이름은 조금 어렵다고 한다.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간단하게 배경을 설명한 뒤 이어서 읽기 시작했다. 활동가는 안정적인 목소리로 속도를 조절하며 읽어나가고, 아이들은 집중해서 귀를 기울이고 듣는다.
세 번째 꼭지를 다 읽고 난 뒤 “이번 이야기는 여기까지.”라고 하자, “아!!” 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97쪽 삽화를 보여주었다. 뒷표지의 그림과 같은 장면이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 다음 꼭지는 ‘확신의 확률’이다. 시작 부분에 나오는 삽화를 보여주며 “어느 쪽이 명지 같아?”라고 물으니, “여자요.” 하고 대답한다. ‘당근, 당근’ 부분을 읽으며 “뭘까?” 하는 질문에는 “당근마켓”이라며 바로 알아차린다. 104쪽 ‘명지가 제일 좋아하는 건 수학 문제 풀기였다’는 문장을 읽을 때는 한 남자 친구가 자기도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명지가 서택을 찾아 4반 교실로 갔는데, 그런 아이가 없다고 하는 클라이막스 장면이다. 여러 짐작들이 불쑥불쑥 나온다. “다른 학교?” “다른 학년?” “혹시 6학년인가” “중학교 4반 아냐?” “근데 같은 학교라고 하지 않았나?” “혹시 5학년?”…. 서택이 동생이라고 밝혀진 뒤 114쪽에서 다시 ‘당근’ 메시지 소리가 났을 때도, 몇몇 친구들이 자기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한다. “혹시 강아지 간식 때문?” “아까 만나기로 했는데 못 만났잖아.” “집 앞에서 만납시다, 하는 거 아니예요?” 117쪽, 서택이 미지의 동생인 게 드러나는 장면이다. “어? 서미지?” “아, 미지가 친누나였네.” “이렇게 연결이 되는구나.” 하고 놀라는 목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택이 남매가 강아지 입양 때문에 학교에 결석한 에피소드가 끝나고 마무리. 마지막 삽화를 자세히 보던 친구들이 강아지 그림이 귀엽다고 한다. 활동가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라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하자, 크게 관심을 보인다. 이름이 뭔지 묻는 친구도 있고, 귀엽겠다고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다.
시간이 5분쯤 남았는데, 다음 꼭지인 ‘최악의 최애’ 앞부분을 조금 더 읽었다. 활동가가 “겨울, 졸업”하고 소제목을 읽자, “초겨울에서 겨울로 왔네요.” 하는 친구가 있다. 아이돌 ‘틴케이스’와 멤버인 ‘춘기’의 라방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과, 욱일기 장면까지 읽었다. 실제로 아이돌 그룹인 ‘세븐틴’을 좋아한다는 친구도 있고, 라방을 본 친구와 라방이 뭔지 묻는 친구도 있다. 욱일기를 알고 있는 한 친구 짧게 설명을 하기도 한다. 마치는 종이 울리고 오늘은 131쪽에서 마무리를 했다.
아이들이 이제 프로그램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느낌이다. 계속 자리에 앉아 계시던 담임 선생님이 중간에 꽤 오래 자리를 비웠는데도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하게 집중해서 잘 듣는 7반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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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7반 친구들 반응 멋져요.
채준구도 기억하고 택이에 대한 추측반응들도 살아있어 좋구요~ 수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