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17주일 강론 :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요한 6,1-15) >(7.28.일)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오천 명을 먹이셨습니다. 이처럼 그분은 아주 보잘것없는 것에서조차 엄청난 기적을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우리 삶을 그분께 온전히 맡기고, 일상생활 안에서 늘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청하며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1. 지난 7/15(월)-26(금)까지 미국 LA 한인타운에서 내과 및 노인과 의사로 일하는 초중고 친구에게 다녀왔습니다. 초상날까 봐 걱정했는데, 초상이 안 나서 다행입니다.
미국은 50개 주(본토에 48개 + 알래스카주 + 하와이주)가 합쳐진 아주 큰 나라이고, LA가 속한 캘리포니아주는 우리나라보다 4.28배나 큽니다. LA는 우리나라보다 16시간이나 늦고, 서쪽 끝에 있는 LA에서 동쪽 끝에 있는 뉴욕까지는 비행기로 5시간이나 걸립니다.
7/15(월) 대구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가서 한참 기다렸다가, 14시 30분 LA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아침과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었는데, 비행기에서도 메뉴가 빵이라 소화가 되지 않았습니다. LA 갈 때 10시간 25분 걸렸는데, 제 좌석이 세 좌석 중에 창가라서 화장실에 들락날락하기 불편해 두 번만 나왔기 때문에, 컵라면 하나 먹고 싶은 생각이 있어도 운동 안 하고 먹으면 소화 안 될 것 같아서 먹지 않았습니다.
2019년 9월 이후 5년 만에 LA 가는 길에 친구 가족, 그 본당의 젊은 신부님과 교우들, 중학교 동기와 지인들도 만났고, 운동도 하고, 반모임도 참석하고, 쉬는 교우 회두도 했습니다. 또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에서 멋진 구장 중의 하나인 LA 다저스 구장에 갔습니다. LA 다저스 구장은 56,000석이라 어마어마하게 크지만, 관중이 아주 많았습니다.
2019년 9월, LA 다저스 류현진 경기 때 강복 줬더니 류현진이 홈런 치고 이겼는데, 지금까지도 전설입니다. 우리나라 물가에 비해 너무 비싼 야구장 핫도그, 나쵸, 맥주를 먹었는데, 그 음식을 먹으며 야구 보는 게 즐거웠고, LA 다저스가 샌프란치스코 자이언츠팀에게 5:2로 이겼습니다.
LA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음식이 “북창동 순두부”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은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전해졌지만, 북창동 순두부는 LA에서 개발되어 우리나라에 수입되었습니다. LA 도착 첫날 저녁에 친구 부부와 북창동 순두부 본점에 가서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친구 부부는 2019년에 저와 함께 갔던 이후로 처음 온다고 했습니다.
미국에 가면 햄버거를 먹어봐야 합니다. 미국에는 맥도널드 외에도 햄버거 종류가 아주 많은데, 햄버거 고기 패티는 나름 괜찮았지만, 빵은 소화가 되지 않아 안 먹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전과 달리 식생활이 많이 바뀌었죠? 예전에는 밥 먹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빵을 더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저는 유학시절에 빵을 너무 많이 먹어서, 가능하면 빵을 먹으려 하지 않습니다.
2. 오늘 복음은 5,000명을 먹이신 기적, 즉 “오병이어(빵 5개와 물고기 2마리)의 기적”에 관한 내용입니다. LA 친구에게서도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했고, 우리 본당 안에서도 이런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 본당은 제단체모임 후 식사 나눔을 해서 좋고, 평협회의 간식도 좋고, 매월 꾸리아 간식이 있어서 좋습니다. 7월 꾸리아 간식은 팥떡이었는데, 미사 봉사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레지오 주회 후에도 식사와 차 나눔이 있어서 좋습니다.
본당행사 때도 음식을 나눕니다. 지난 6월 30일, 제 사제서품기념일 때 국수를 나눴고, 성탄, 부활 등 대축일에도 음식을 나누고 있습니다. 8.15 성모승천대축일에는 수박을 나눌 계획입니다. 늘 음식봉사를 해주시는 성모회에 감사드립니다. 음식 끝에 정 난다고, 자꾸 만나 먹으면서 얘기를 나눠야 정이 생깁니다.
자모회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위해 토요일 18:30 미사 후에 간식을 챙겨줘서 고맙습니다. 간식 1개씩 먹으면 기분도 좋고, 아이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도 알게 됩니다.
작년처럼 무더위를 잘 이기기 위해 7, 8월간 아이스크림 나눔을 하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 모금한 금액이 530만원입니다. 작년에는 4,104,000원이었는데, 작년보다 1,196,000원이나 더 많아졌습니다. 저도 10만원을 찬조했는데, 찬조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하느님이 알아서 그분들을 축복해주실 것입니다. 원래 예상으로 9/1(일)까지 아이스크림을 배부하려고 계획했지만, 더위가 계속 이어지면 연장하겠습니다. 아이스크림 배부하고 남은 금액은 전부 주일학교 및 교리교사회 지원비로 사용하겠습니다.
3. LA 친구가 다니는 본당의 7/20(토) 9시, 21(일) 9시 교중미사에 갔습니다. 7/20(토)은 영어 미사라서 신자석에서 미사참례했고, 21(일) 한국어 미사 때는 공동집전했습니다. 주일미사 후에 차 나눔이 없어 이유를 물어보니, 행정처리 미숙으로 수도가 끊겼답니다. 어쩔 수 없이 인사만 나누고 헤어질 뻔했지만, 돼지국밥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따라갔는데,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처럼 음식을 함께 나누면 친교를 나누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다시 말해 함께 식사하지 않으면 친교와 정을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살아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도 친교와 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본당의 경우, 초상이 나면 본당신부 이름으로 작은 화환 보내고, 비상연락망을 돌려서 구역별, 레지오별 순서대로 연도를 바치고 장례미사에도 참석하고, 고인이나 유가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면 장지까지 따라갑니다.
우리 본당 교우가 돌아가시면 그 유가족뿐만 아니라 우리 교우들 모두 상주입니다. 물론 고인이 기도와 활동을 열심히 했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연도와 장례미사에 참석하는 인원에 차이가 있겠지만, 누가 돌아가시든지 연도와 장례미사에 참석하면 좋겠습니다.
6/30(일) 위령회 임시회의를 거쳐, 교구 방침대로 위령회를 발족하고, 위령회 회장단을 선임하고 있습니다. 8/18(일)에는 첫 위령회 월례회를 가질 것입니다.(매월 셋째 주일)
이처럼 물심양면으로 기도와 정성을 보태면 오병이어 기적이 늘 일어날 수 있음을 굳게 믿으면서, 늘 나누고 베풀며 살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