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적설을 구경하기 힘든 포항에서도 이번 겨울은 얼마나 혹독했는지 아파트 경비실 입구
수도관은 중환자처럼 보온을 하고 있고 할머니 한 분이 음식쓰레기를 버리고 용기를 세척하고 계신다.
당신은 정말 대단한가(이케아효과)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인다'는 효과와는 비견해서
'내가 너무 대단해'라며 과대평가하는 '이케아(IKEA)효과'가 있다.
이케아는 조립식 가구, 침구류, 주방용품, 욕실용품 등을 만드는 브랜드이다.
"내가 그 험한 길을 다녀오다니, 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
"우리 아이가 그러다니, 정말 똑똑한 거 같지 않아?"
자신이 만든 가구, 상품, 사업체 심지어 자기 자식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지나친 과대평가와 사랑이 때로는 큰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
자기가 이룩한 어떤 업적에 지나치게 도취되어 자칫 범하기 쉬운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케아효과를 이해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익하다.
해빙된 형산강 포항 유강취수원
우리 집의 어떤 가구들보다 내가 직접 조립한 장난감 정리함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는다.
그리고 장난감 정리함 역시 우리 집의 어떤 가구들보다 나를 더 좋아해줄 거라고 상상한다.
자신이 직접 만든 것에 자부심을 갖는 성향은 인간의 내면 깊숙이 흐르고 있다.
직접 요리를 하거나 책장을 만들었을 때 우리는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이런 걸 다 만들다니 정말 대단해!"
완공된 형산강변 산책로
요리의 경우를 보자.
자신이 직접 요리를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자 하는 욕구와
요리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는 바람 사이의 미묘한 균형에 대해
산드라 리(Snadra Lee) 만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산드라 리는 '세미 홈메이드'(Semi Homemade)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이 문제에 대한 균형점을 찾아 '70/30 세미 홈메이드 원리'를 만들어 특허까지 냈다.
그녀에 따르면, 전체 요리과정의 70퍼센트는 이미 만들어진 반조리식품을 이용하고
나머지 30퍼센트를 '신선하고 창의적인' 재료를 이용한다면
요리의 즐거움을 느끼면서도 요리에 사용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산책로 맞은 편 포항 진입로의 유강지구 아파트단지
물론 대상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지나치면 집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J.R.R. 톨킨의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마법의 반지든, 직접 만든 자동차든, 새로 산 융단이든,
어떤 사물에 지나치게 집착하면 그것 때문에 인생이 소모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만약 당신이 어떤 대상에 과도하게 집착해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했다면 이렇게 중얼거려 보기 바란다.
"이건 그냥 자동차(융단, 책, 가구...)일 뿐이야."
사시사철 물새가 모여드는 취수원 전경
대다수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 아랍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지 않는가.
'원숭이도 그 어미의 눈에는 고고한 뿔영양처럼 보인다.'
취수원 둑 상류에 모여드는 물새
하지만 대다수 부모들은 자신이 자기 자녀를 실제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우리가 얻어낸 이케아효과의 증상은 다음의 4가지 사실이다.
첫째,
어떤 대상에 투입되는 우리의 노력은 그 대상에 대한 애착뿐만 아니라 그 대상을 평가하는 방식을 바꾼다.
둘째,
어떤 대상에 대해 더 많은 노동을 투입할수록 그 대상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는다.
셋째,
우리는 자신이 직접 만든 것들에 대해 진심으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역시 높이 평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넷째,
아무리 많은 노력을 투입했다 하더라도 완성하지 못한 물건에 대해서는 그리 큰 애착을 갖지 않는다.
- 출처: 경제심리학 / 댄 애리얼리 -
취수원 둑 아래에도 밀도 높게 물새들이 모여든다.
첫댓글 이케아효과에 겸손만 첨가한다면 금상첨화인데....
자기자랑 하지말고 남의 장점을 자랑하고... 이케 하란 말이지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