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德弘 이굉중(李宏仲): 이덕홍(李德弘, 1541~1596)을 말한다.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굉중, 호는 간재(艮齋)이다.
본관은 영천. 자는 굉중, 호는 간재. 아버지는 현우이다. 형조참판 현보의 조카이다.
10여 세 때부터 이황(李滉)에게 학문을 배웠다. 1578년(선조 11) 조정에서 학문에 뛰어난 선비 9명을 천거할 때 4위로 뽑혀 집경전참봉·종묘서직장·세자익위사부수 등을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세자를 성천까지 호종했으며, 다음해 영춘현감으로 나가 기민구제에 힘썼다.
그는 대체로 스승인 이황의 학문을 따라, 격물치지를 경이직내와 의이방외로 관련지어 설명했다. 즉 직내와 방외는 각각 치지·격물 이후의 행위라고 하고 다만 치지나 격물 이전에 함양과 격치의 공부가 선행되어 경(敬)·의를 밝혀야 한다고 했다. 지행의 관계에 있어서는 지와 행이 둘이면서도 하나라고 전제하고, 지(知)는 내외를 겸한 것으로 격물치지가 여기에 해당되며, 행(行)은 동정을 겸한 것으로 존양성찰이 행에 해당된다고 했다. 역학에도 뛰어났으며, 혼천의와 선기옥형을 제작하기도 했다.
〈논어〉·〈중용〉·〈심경 心經〉·〈고문전후집 古文前後集〉·〈가례〉 등을 주석했다. 이조참판에 추증되었으며, 영주 오계서원에 제향되었다. 저서로 〈주역질의 周易質疑〉·〈사서질의 四書質疑〉·〈계산기선록 溪山記善錄〉·〈주자서절요강록 朱子書節要講錄〉·〈간재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