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에 내가 Re달기는 첨이다.
하지만 오늘 본 부분 얘기를 쓰고 싶어서 이런 쑥스런 짓도 다 한다.
그 간의 얘기...
선재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긴 하지만 기자들을 불러서 20여년 전의 살인 사건을 폭로한다.
그리고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계 관련 회사인지라
victory는 망해서 완전히 거덜나고 선재의 엄마는 자살,
민철의 아버지는 정상적으로 살 수 없도록 영혼과 육체가 망가져 버린다.
그래서 쪼끄만 아파트에서 민철 아빠, 민철,민주가 모여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
한편 연수(최지우)와 민철은 질기게 만났다 아쉽게 헤어졌다를 반복해서 짜증이 났는데 결국 민철이 쪽이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그렇지만
역시...
연수가 비실비실 아프더니만
예쁘게 죽을 수 있기에 드라마 작가들이 선호하는 병인
백혈병에 걸려버린 것이다.
자기가 죽을 걸 알고 연수는 평상시답지 않게 막 오버하면서 민철에게 냉정하게 군다.
(걔네 진짜 너무 자주 만나는거 아닌가?)
오버하니까 당연히 들켜서 민철이도 알게 되고
갑자기 둘이 막 잘되더니
(정신차린거다)
오늘은 닭살 돋는 기도 씬과 함께
다시 줏어온 반지를
(: ..... '가슴이 찢어지는' 생이별을 하고 커플링을 버리는 최지우를 멀리서 지켜보고.....커플링이 너무 부담스럽게 비싸다 싶었는데 그게 약혼반지였다 )
끼워주며 다시 청혼을 하고는
눈이 쳐져서 더 슬픈 연기자 류시원이 축복해주는 가운데
결혼을 했다.
오늘은 ivf 4년차다운 holy한 얘기는 없다.
그냥 바보처럼 헤-웃으며 바보상자를 정신없이 들여다봤을 뿐이었다.
내가 접때 그 커플에게 얘기해주고 싶던 정죄에 관한 얘기는 최지우가 곧 죽는다는 사실로
그들이 정신차리게 된 것 때문에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둘 다 들떠서 들을 준비가 안 되있을 거다.
(우왕- 이제는 이 4년차..드라마가 현실인줄 아는가봐 )
: #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
:
: 목요일 밤에 과외를 마치면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며 인간이 방자해진다.
: 그래서 우리 집에 같이 사는 여자들이 만화책을 빌려놓거나 TV를 보면 영락없이 빨려 들어가서 아주 방자한 자세로 졸려서 아득해질 때까지 헤어 나오지 못한다.
:
: 어제는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을 보았다.
: 물론 건방지고 게으른 태도로...
: 하지만 그 와중에도 ivf 4년차의 holy한 흔적은 드러나서
: 그 얘기를 쓰고 싶어서 QT도 하기 전에 도서관 새 컴퓨터에 달라붙었다.
:
: ivfer들은 드라마 돌아가는 추세를 잘 모를 거 같다.
: 그래서 시집간 친구나 후배도 많은 이 왕언니가 궁시렁궁시렁 얘기해줘야지.
: 이 드라마엔 가수 이정현이 나온다.
: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 가요계를 독점적으로 주도하는 'victory record'사 사주는
: 아들 딸린 미망인과 재혼한 사람이다.
: 전처 자식인 큰 아들 민철(이병헌),딸 민주(?)는
: 아버지와 계모, 계모의 자식인 선재(류시원-얘가 요새 연기에 눈뜨는지 멋있는 척 안하고 망가질 땐 확실히 망가진다. 이병헌이 가르쳐줬나보다) 모두에 대해 이를 갈며 경멸하고 싫어한다.
: 민철은 아버지와 사이는 나빠도 뛰어난 경영 능력을 보이며 독선적이고 강퍅한 인생을 사는데 선재와 한 여자(최지우)를 동시에 사랑하는 상황에 빠진다.
: 선재를 미워하는데다 강퍅한 인물인 민철인지라 신나게 최지우와 '교제'하고는 약혼까지 하지만 약혼 직전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 바로 자신의 아버지가 선재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 그의 재산을 차지한데다
: 선재 어머니와 재혼해서 선재에게 아버지소리까지 들으며 살아왔다는 사실이다.
: 자신은 선재 모자에 의한 피해자라고 생각하며
: 선재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정당하게 생각하던 민철은
: 자기 아버지가 선재에게 지은 죄와 자신과 선재의 위치
: 또 자신이 선재에게 해온 것들의 무게에 한꺼번에 노출되어 쇼크를 먹게 된다.
:
: 그래서 더 이상 옛날처럼 선재를 대하지를 못하고
: 약혼식 당일날 꽃단장하고 기다리는 최지우를 바람맞춘데다 영원히 포기하기로 결정한다.
:
: 가만히 있어도 죄의식 때문에 시커멓게 삭다 죽을것 같은데
: 선재가 사랑하는 여자랑 살면 죄의식이 더 커지고
: 그럼 그 여자도 불행해지니까 포기했다는 거다.
:
: 어제는 민철이가 민주를 데리고 아예 한국을 떠나 파리로 가려는 장면이었다.
: 최지우랑 민철이랑 '가슴이 찢어지는' 생이별을 하고 커플링을 버리는 최지우를 멀리서 지켜보고..... 정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헤어지는 게 아니라 둘 다 포기하는게 최선이라는데 합의를 본 상태라서 저러다 아파서 죽겠다 싶었다.
:
: 방자하게 TV를 보던 ivf 4년차도 이런 상황이 되자 일어나 앉아버렸다.
: 그리고는 옆에서 벌레처럼 이불을 감고 누워서 보는 작은 언니를 흔들며
: "어휴~기도하지! (하나님한테 물어보지!) 어휴~저거......(둘 다 수련회 가지!) !!
: 언니! 우리(기독교인들)는 정죄를 받아 들이는게 죄잖아!
: 아이씨이 진짜~!"
:
: 착하게 생긴 최지우도 정말 민철이를 사랑하고
: 민철이도 까탈스럽고 성격 드러워서
: 이렇게 사랑하는게 보기 좋았는데....
: 저렇게 찢어져야 하나
: 기도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하는 커플이 생이별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안다.
: 그렇게 진리와 사랑과 거룩과 생명이 온전케 되는 때에는.
: 하지만 기도의 결과로 그렇게 된다면 그 밑에 깔린 하나님의 음성과 사랑으로
: 오히려 더 환하게 살게 된다.
: 제일 애석한 건 죽도록 정죄를 흡수하고
: 죄의식에 눌리는 것을 운명인양 받아들이는게
: 그들 커플의 헤어지는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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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가 끝나자 그들의 영혼을 위해 아파하던 ivf 4년차
: break가 걸리지 않아 12시 반이 되도록 연예가 중계로 빨려들어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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