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투루판(吐魯番)과 2천 년 역사의 지하수로(地下水路)
투루판은 위구르족의 고향으로 불리는데 분지(盆地)로 무척 덥고, 포도와 석류의 고장으로 유명한데 마침 우리가 갔던 8월 27일이 포도축제일이어서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저녁에 투루판(吐魯番)의 제일호텔(第一賓館)에서 잤는데 이름만큼 시설이 좋지는 않았다.
저녁 식사는 양고기 통 바비큐였는데 먹을만했고, 민속의상을 차려입은 위구르 남녀무희의 멋진 공연도 있었는데 팁 1달러를 주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빵 굽는 화덕 / 위구르족 무용수
다음 날은 인근에 있는 지하수로(地下水路)를 둘러보았는데 천산(天山)의 만년설이 녹은 물을 사막 가운데로 끌어다 식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한 시설로 그 역사는 실로 2천 년이 넘는다고 한다.
투루판지구에만 천여 개의 수로(水路)가 있는데 짧은 것은 3km 정도에서 긴 것은 30km에 이르는 것도 있다고 한다.
수로 공사에서 측량하는 사람 조형물 / 우루무치 민속 공연단
이 수로를 파내느라 흙을 퍼내기 위하여 하나의 수로에 수백 개의 우물 형태의 수직 땅굴을 수로까지 파 내려갔는데 깊은 것은 거의 100m에 이른다고 하니 실로 놀랍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 대운하와 함께 이 지하수로를 중국 3대 고대 건축물로 꼽는다고 한다.
수로 관광은 공개된 수로(水路)만 들어갈 수 있는데 사전에 소지품에 독극물이나 오염물질이 있는지 철저히 검사한다.
굴 안에는 당시 사람들이 측량, 굴착(掘鑿)하고 또 물을 길어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모습 등의 조형물을 만들어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 내부가 바깥보다 매우 시원하다.
다음으로 회교사원과 포도 농장도 방문했는데 이 지역 토착민인 위구르인들의 종교생활, 포도의 종류와 건조시설들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위구르인들은 집에 손님이 방문하면 안주인이 환영의 의미로 춘다는 서너 개의 접시를 포개어 머리에 이고 추는 춤을 보여주었는데 음악과 춤사위가 매우 이국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