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역잡아함경_261. 생청 바라문, 보시의 복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였다.
당시 생청(生聽)이라는 바라문이 부처님 처소에 와서 문안하고 한쪽에 앉아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일찍이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즉, 세존께서
‘다만 나에게만 보시하고 그 밖의 사람에게는 보시하지 말며,
다만 나의 제자에게만 보시하고 다른 제자에게는 보시하지 말 것이니,
만약 나와 나의 제자에게 보시하면 큰 과보를 얻지만 다른 사람과 다른 제자에게 보시하면 과보를 얻지 못한다.’고 하셨다고 하는데,
실로 그러한 말씀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세상 사람들이 비방하는 말을 한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실로 허망한 말이며 나를 비방하는 말이다.
나는 전혀 그러한 말을 하지 않았다.
만일 그와 같이 말하면 반드시 두 가지 힐난을 당할 것이니,
첫째는 그럴 리 없다는 힐난이요,
둘째는 받는 이가 손실을 당한다는 힐난이다.
만약 그와 같이 말한다면 큰 손실이 있게 되어서 몸이 망가지거나 목숨을 마치면 세 갈래 나쁜 길에 떨어질 것이다.
그대는 반드시 알아야 하나니,
발우를 씻은 물조차도 나는 오히려
‘벌레와 개미에게 그 물을 보시하면 큰 복의 과보를 얻는다’고 말했는데,
하물며 나에게 보시함이랴.
실제로 한 말은
‘계율을 지니는 이에게 보시하면 복을 얻는 것이 매우 많고,
계율을 깨뜨린 이에게 보시하면 복을 얻는 것이 매우 적다’고 하였느니라.”
그리고 세존께서는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온갖 보시를 하는 곳에서
나는 항상 그를 찬탄하나니
계율을 깨뜨리면 복 얻는 것 적고
계율을 지니면 큰 과보 얻는다고 하였네.
검고 희고 붉고 푸른 소가
송아지를 낳는 것은 각각 다르나
멍에를 씌워서 그 힘만 취할 뿐
그 낳은 종류는 가리지 않네.
사람도 또한 그와 같아서
찰리(刹利)나 바라문
비사(毘舍)와 수타(首陀)와
진타라(眞陀羅)와 부단(富旦)이라도
깨끗한 계율을 능히 지닌다면
그에게 보시해도 큰 과보 얻나니
삼[麻] 짐을 지고 가다가도
그것을 버리고 보배를 취하는 것과 같네.
어리석고 지혜가 없는 이는
일찍이 법도 들은 적도 없고
범행을 잘 닦지 않나니
그에게 보시하면 적은 과보 얻으리.
성현과 바르게 깨친 이와
성문(聲聞)을 가까이하고
부처님을 능히 믿어서
마음의 뿌리가 견고하면
항상 존귀한 곳에 태어나고
최후에는 열반을 얻으리라.
생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면서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