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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내가 가스밥 먹은 지('린나이' 입사한 지) 17년(정확히 16년 7개월, 1996년 1월 16일 입사)이 다 되어가는구나.
글쎄 이젠 고목이 되어간다고나할까? 며칠 전 MBN에 이런 기사가 나오더라.
' 취업, 결혼, 출산...... 정신없이...... 40대, 여보! 나 퇴직해야해 '
일요일 아침 부쉬쉬하게 일어나 리모콘을 눌렀더니, 우~쒸~~ 이런~~개~~~뿔.
이런 걸 보고 들으면 가슴이 뜨끔하고 괜히 우울해지고 시셋말로 월급쟁이의 말로가 참으로 비참할진데
그 끝이 벼랑 끝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제 그랬던 것처럼 출근하고 전화질(?)하고 부장한테 업무보고는 잘 된것만,
잘 되어가는 것만 하고(일단 그 순간은 모면하고 잘 안되는 것은 잠시 부장 뇌리에서 잊게 하고 잘 되게 하려고
시간을 버는 거지 ♬). 잔머리, 요령만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는 것 같아? ㅋ~
영업 Man들이 짊어지고 사는 '매출과 수금'이라는 멍에.
내려놓고 싶지, 것두 매일매일.
징그럽지, 것두 매일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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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초딩시절 '생활통지표'라는 거 기억나지?
시험 끝나고 담탱이가 이러잖아, 이거 언제까지 도장 받아서 제출하라고.
근데 시험 점수가 괜찮으면 아버지께 떳떳하게, 자신있게 보여드릴 수 있지만
반대로 점수가 '양'이나 '가' 수준이면 정말이지, 정말이지, 저기 있잖아~ 그~ 값 싼말로 지랄(ㅋ~~)같잖아.
도장 받는 건 고사하고 학교가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던 그런 기억 지금도 있을거야.
영업도 그렇다.
하루 매상, 한달 매상이 어지간히 따라주면 출근하는 발걸음이 그나마 조금은 가볍지만
요즘처럼 징그럽게 안풀리면 모든 게 짜증나고, 심사가 뒤틀리고, 그 좋은 '술'도 싫다;;
서울에서 부장이 전화라도 걸어오면 괜히 섬뜩(?)해지고, 열나게 터지고 나면 어떨 땐 속이 이상하게 후련할 때도
있다. 아마 올 게 왔고 예정된 매를 맞았다는 뭐 그런 거 같다.
에이~ 쉬~~ 오늘 지냑 쐬주 몇 잔 목젖으로 털어넣어야겠다. 크~~~
푸념이었다......................................................................................
이해하지??......................................................................................
우리 친구(親舊)잖아.........................................................................
친구 한자를 자세히보면 친할 친, 오래구..............................................
또 친할 친자를 보면 설 립(立), 나무 목(木), 볼 견(見)............................
풀어보면 '오래도록 나무 위에 서서 지겨봐 주는 것'이 바로 친구...............
어릴 적 오이 서리, 참외 서리할 때 나무 위에서 망 봐줬잖아?...................
참, 오래됐다, 그치? ㅋ~~
제목에 내가 'LNG(도시가스), LPG 가스'라고 했잖아.
삼척 호산면에 지금 LNG 인수기지 공사가 한창인 건 다들 알고 있을거야.
나두 한번 지나는 길에 들려보았는데 한적한 시골 어촌 마을이 아주 '개명천지'하더라야.
지금 우리나라 LNG 인수기지는 3군데가 있어. 내가 주말마다 마눌님, 애들 보러 올라가는
인천과 경기도 평택, 경남 통영이야. 그리고 내년말 삼척 호산 LNG 기지가 완공되면 총 4군데에서
가스 공급이 이루어지고 전국을 하나의 에너지 배관망으로 연결하는거지.
그 왜 수학 시간에 배웠잖아, '단일폐곡선'이라고. 이 단일폐곡선 형태로 우리나라 가스배관을 하나로
묶어 연결하면 강릉에서 쓰는 가스가 꼭 삼척에서 공급될 수 도 있지만 삼척 이외의 기지에서 공급 받는
가스일 수도 있어.
지금 강원도에서 천연 도시가스를 쓰는 지역은 춘천, 원주, 횡성, 홍천, 영월 등 주로 영서 지역이고
영동지방은 유일하게 동해(묵호, 북평 일부).
동해에 LNG가 공급되는 이유는 북평공단 안에 'LS전선'이라는 LG그룹 계열사가 입주를 했고 이 공장에서
사용하고 일부 남는 LNG를 천곡동, 부곡동, 평릉동 일원에 공급하고 있기 때문.
7번 국도 북평에서 삼척 거의 다가서 오른쪽 한귀퉁이에 LNG 저장소가 있고 이 저장소는 타 지역처럼 땅 속
배관을 통해 가스를 공급 받는 것이 아니라 탱크로리 형태로 운반해서 사용하고 있구.
영동, 동해고속도로를 달리다보면 이 LNG 탱크로리를 가끔 볼 수가 있어.
참, 강릉, 속초도 도시가스를 쓰고 있어. 물론 내가 묵고 있는 6주공, 옆 이안, 어울림 단지 등 시내에도 꽤 많이
도시가스를 쓰고 있지. 근데 이 도시가는 천연도시가스(LNG)가 아냐.
뭐냐면 기존 LP가스에 공기를 섞어 천연도시가스처럼 만든거야.
그럼 왜? 이렇게 LP 혼합가스 형태로 만드냐면?
LPG가 LNG보다 열량이 높기 때문에 LNG 가스기구에 그대로 LPG를 연결해 쓸 수 없고 또 써서도 절대 안돼.
만약 그대로 쓰면 불완전 연소(끄으름)가 심하게 일어나고 생가스 누설 염려도 있고 물론 기기 수명도 짧아져.
그래서 지금 강릉, 속초 일부 지역에서 쓰고 있는 도시가스는 이 LP가스에다 불활성(不活性) 가스인 질소을 섞어 열량을
천연 도시가스처럼 낮춘거야.
가스 요금도 많이 비싸지? 이유는 천연가스 대신 비싼 LP가스를 천연도시가스처럼 만들어 사용하기 때문.
내년 말(2012년 12월) 우리 영동지역에도 바야흐로 천연가스 시대가 드뎌(?) 열여.
지금보단 가스 값도 떨어지겠고 생활에 많은 변화가 올거야.
시내에도 벙커C유나 중유를 연료로하는 중앙난방아파트가 많이 있어. 남문동 삼익, 교동 강일여고 앞 현대아파트가
금년 내로 개별난방(개별 가스보일러)으로 전환하고 있고 내년 봄에는 아마 다른 중앙난방 단지도 개별난방으로
바꿀꺼라 예상이 되고...... 물론 동해, 삼척, 주문진까지......
가스 하나로 냉난방을 같이 하는 그런 공조(공기조화의 줄임말)기도 식당, 사무실 이런 곳에 많이 설치할테고......
암튼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 회사 '린나이~~~' 이쁘게 봐줘.
나무 위에서 오래도록 말이야.
자, 이제, 내가 17년 가까이 가스밥 먹으면서 주섬주섬 귀동냥으로 들은 얘기, 20여년전 따로 가스 자격증 공부하면서
달달 외웠던 풍월 몇 자 적어볼께. 기억이 좀 가물~하다~~
1. LPG
LPG(Liquefied Petroleum Gas : 액화석유가스) 중에 우리가 연료용으로 사용하는 가스는 프로판과 부탄,
지하에 묻혀 있는 가스를 직접 채취해 수입하는 경우와 정유소에서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기는 가스
두가지 경우가 있다.
프로판은 가정용 가스렌지, 오븐, 보일러 및 업소용 조리기구 등에, 부탄은 택시 연료 및 휴대용 가스버너, 난로의
연료원으로 쓰이며 프로판에 비해 열량이 2배 정도 높고(24,000kcal/h) 가격도 저렴한 반면 단점이 하나 있어, 뭐냐면?
그 건 비등점(비점, 끓는점, 기화점)이 높아(-0.5℃)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기화가 잘 안돼.
고압으로 압축된 가스는 반드시 기화를 시켜(기체 상태로 만들어) 불을 붙여야 해. 그냥 하면 순간적인 폭발, 폭굉이 일어나
'꽝~~'하고 터지기 때문이야.
(즉 기온이 영하 1℃ 정도만 내려가도 연소가 잘 안돼. 불이 잘 안붙는다는 얘기지. 굳이 겨울철이 아니더라도
한 여름철 휴대용 가스렌지에 부탄을 넣고 요리를 할 때도 분명 가스는 떨어지지 않았는데 부탄 용기에 차가운 물방울이
맺히면서 화력이 급격히 약해지는 것을 경험했을테고 또 오래된 가스차, 예를 들면 카렌스, 레조 이런 차들 한겨울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동이 안걸려 애먹는 모습 몇 번 봤을거야)
2. LNG
LNG(Liquefied Natural Gas : 액화천연가스)는 글자 그대로 천연 상태의 지하에 묻혀있는 가스을 채취해 LNG선으로 운반,
가정용 및 산업용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으며 열량 대비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대신 LNG는 LPG에 비해 비등점이 '엄청' 낮아(-161℃). 따라서 기체를 액체 상태, 즉 액상으로 만들려면 주위 온도를 -160℃
이하로 만들어야해. 일반 냉장고 온도가 -10~20℃니까 -160℃면 얼마나 극저온인지 조금은 상상이 되지?
액상으로 만드는 건 보관, 운반을 쉽게 하기 위해서고. 바로 이 LNG를 액상으로 압축, 저장할 수 있는 탱크를 지금 삼척에
짖는 거야.
또 LNG 운반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항구, 배에서 탱크로 바로 충전을 할 수 있게금 하는 각종 장치, 배관부터 기지 내 직원들이
상주할 수 있는 사택까지, 하나의 작은 도시를 만든다고나 할까? 이 정도면 국책사업이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을 둣 싶다.
방금 얘기한 이 LNG 운반선 또한 이런 저런 복합적인 이유로 고부가가치선으로 분리되고 실제로 이걸 건조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스웨덴, 미국, 이탈리아 등 전세계를 통틀어 불과 예닐곱 나라 밖엔 안돼.
요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뿐만 아니라 LNG가 보급되는 도시의 대중교통은 대부분 이 LNG 버스야.
가까운 동해에 가더라도 이 하늘색 LNG 버스를 쉽게 볼 수 있어. 시꺼먼 아황산 매연을 뿜는 디젤 엔진 버스보다 훨씬
깨끗하잖아.
물론 유지비도 싸고,
그 대신 차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말야.
3. 주전부리
① LPG, LNG 두 가스 모두 '무색, 무미, 무취' 가연성 가스. 그런데 이런 가스가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와 구분이 안되고
특히 누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아무런 느낌이 없다면 분명 위험천만할꺼야. 그래서 일종의 첨가제를 섞어. 이걸 '부취제'
(글자 그대로 '냄새를 첨가한다' 뭐 이런 의미지, 뭐)라 하고 그래서 우리가 일상에서 가스 냄새 난다고 하잖아. 그런데
엄밀히 말하자면 '부취제 냄새'가 옳은 표현이겠지. 물론 인체에는 해(害)가 없어.
② 가스에는 '폭발범위'라는 것이 있다. 글자 그대로 폭발을 읽으킬 수 있는 가스 누설량.
즉 가스가 누설되었다고해서 모두 폭발사고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폭발을 유발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양이 누설되고
이 때 점화원과 산소가 있을 때 비로소 '꽝~~'하고 터져. 폭발 범위보다 적게 혹은 많이 가스가 누설되면 '폭발'이 아닌
'연소'에 수준에 그치므로 가스가 누설되었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만 행동한다면 충분히 안전하게 위험 상황을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지.
③ TV에서 '유전' 혹은 '가스전' 굴뚝은 항상 불이 타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야.
아마도 한번 쯤은 왜 저렇게 아까운 가스를 태울까?라는 생각을 해보셨으리라 짐작이 되는데......
그건 지하 원유층 위에는 항상 가스층이 있는데 이런 가스는 불순물도 많이 섞여 있고 발열량도 낮은, 소위 경제성이 없는
가스群에 속해. 따라서 굳이 비용을 들여서 채취할 필요도 없고 또 태우는 것은 가연성 가스이므로 대기 중에 낙뢰, 비행기
제트 엔진 등과 만났을 때 자칫 폭발 등 위험한 상황이 일어날 개연성이 충분히 있으므로 태워서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④ 지구 온난화를 얘기할 때 '온실가스'라는 용어을 자주 들었을거야.
이 온실가스 중에 대표 주자는 단연 탄산가스(CO2)와 메탄(CH4). 사실 얘네들은 인체에 크게 해는 없지만,
문제는 다른 기체에 비해 '열전도도'가 낮아. 태양으로 받은 복사열을 쓸 만큼 쓰고, 남는 열은 대기 밖으로 방출해야하는데
대기 중에 이런 가스가 많으면(열전도가 안되면) 열 방출량이 적어지고 결국 지구 전체가 비닐 하우스처럼 뜨거워진다는
것이 이 온실효과.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이 탄산가스, 메탄가스를 만들어내는 주범이 바로 우리 인간, 무슨얘기냐면
호흡으로 배출하는 것이 탄산가스, 밥 먹고 트름하고 방귀 뀔 때 나오는 것이 메탄가스야.
물론 자동차, 비행기, 보일러 등 화석연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에서 배출되는 여러 유해가스도 온실가스로 분류
되지만 이것 역시 우리 인간이 만들어낸 피조물에 불과하지.
아무튼 편하자고 만들어 낸 것이 종국에는 우리 삶을 구속하고 또 이것 때문에 여러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쌩돈(?)'을 들여 개선책을 고민해야하는 irony한 상황이 되었다.
와! 오늘 가스 공부 많이 했지?
담에는 내가 그렇게 애모하는 '술'을 가지고 또 한편의 드라마를 쓰마.
크~!
남항진 넘어가는 병산 솔밭에서 감자적, 닭발 그리구 탁배기 두어병.
그러고보니 오늘 말복이다야.
오늘 우리 인간의 탐욕스런 사욕으로 인해 무수히 산화하신 망자(亡者 = 견공)들의 고귀한 넋을 위로도 해야겠고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세기의 요정 마눌님도 보고 잡고, 내일 새벽 브라질하고의 축구 시합까지 도저히 맨정신으론
기달릴 수 없고 해서...... 갔다 붙이니 그런데로 핑계는 되는 걸 ♬♬♬
무더운 여름,
나만 느끼는 걸까? 요 며칠 아침, 저녁 바람이 조금 서늘해지는 거 있지?
얼마 안남은 것 같아. 이 더위도.
건강하게 올 여름 보내고 8월에 동창회 있음 보자, ㅋ~~ 한잔해야지 ♬♬♬
ps)
지금 본가가 있는 용지각 근처 어느 선술집 미닫이 문에 이런 글귀가 적혀있더라.
" 날씨야, 날씨야! 네가 아무리 추워봐라, 내가 옷 사입나? 술 사먹지 "
이거 보니까 갑자기 저 선술집에서 한잔 거하게 취하고 싶은 거 있지,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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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린나이 대박나겠구나 축하축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