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전골과 소주로 옛날 그리며 날밤 까다!
외국인 상대로 외화벌이 홍보 시급한 제주
오랜만에 만난 김치 전골.
1월 초, 제주 여행에서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아 친구를 만났었다.
“야, 뭐 먹을래?”
참, 난감한 물음이다. 뭘 먹을까?
이럴 때 속 시원히 대답하면 오죽 좋으랴! 하지만 부담 없다.
친구인 제주대 언론학부 김경호 교수가 느긋해서다.
기다릴 줄 아는 벗은 이럴 때 제격이다. 고민 끝에 나오는 대답도 무랑태수다.
“아무거나”
그래도 척척 알아듣는다.
“김치 전골 어때?”
“제주에 왔으니 제주다운 걸로 먹자. 김치 전골도 제주다운 거나? 김치 전골 먹자.”
벗은 이래서 좋다. 자리 잡고 불알친구와 삶 이야기를 나눴다.
김치 전골 차림상.
친구 아내가 운영하는 제주 위클리 사무실.
외국인 상대로 외화벌이 홍보 시급한 제주
“아내랑 영자신문 만든다며? 그거 배포는 어디에다 해?”
“제주도는 지금 해외 홍보가 필요하거든. 외국과 국내에 있는 외국 대사관 등 150여 개 국에 보내는데 반응이 괜찮네.”
국내 여행객은 거의 제주도를 와 본 상태라 외화벌이도 할 겸 외국 홍보에 눈을 돌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한다. 나름 일리 있는 말이다.
“자비로 하는 거야?”
“그래. 제주 알리는 거 보람 있는데 경영이 힘드네. 곧 자리 잡힐 것 같아.”
“일하는 아내 반응은 어때?”
“아내가 이 일 하면서 얼굴도 밝아졌고, 또 즐기니 다행이야.”
전공이 언론학이라 할 수 있는 일을 한다지만, 굳이 벗이 나서서 한다는 게 좀 그렇긴 하다.
어쨌거나 누구든 나서서 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걱정이 앞선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사는 게 최선이라지만 좀 쉽게 살아라.”
“그러고 싶은데, 내가 일을 벌이는 스타일인가 봐. 또 일을 벌였어. 영문판에 이어 중국어판, 일본어판까지 만들어야 할 것 같아.”
“더 바빠지겠네?”
“조만간 사무실 이전까지 겹쳐, 더 정신없겠지.”
영문판 제주 위클리.
김치 전골과 소주로 옛날 그리며 날밤 까다!
김치 전골이 보글보글 익는다. 익는 냄새마저 구수하다.
이야기 중 먼저 공항으로 갔던 블로거 김천령 님이 합류했다.
비행기 좌석 구하기가 힘들어 다음 날로 미뤘단다.
파르르 님도 함께하면 좋았을 텐데 밤 근무라 어쩔 수 없다. 김천령 님께 물었다.
“맛이 어때요?”
“야~, 이거 맛있네요.”
돌아오는 답이 길지 않다. 경상도 남자라 그런가? 이게 매력이다.
“소주 안주에 어울리는 것 같나요?”
“좋죠. 오랜만에 옛날 생각 나는대요.”
에구에구~, 김치 전골에 소주.
사람이 좋아서였을까? 김치 전골이 좋아서였을까?
이렇게 날밤 깠다. 오랜만에 대하는 옛 정취였다.
김치 전골을 앞에 두고 오랫만에 날밤 깠다.
원본 보기 http://blog.daum.net/limhyunc/11299451
첫댓글 김치로 밤새시면 담날 물많이 드시게 될텐데용..ㅠ.ㅠ
죽을뚱 살뚱 했지요~ ㅋㅋㅋ
와~ 제주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