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토론동아리 활동이 즐거웠던 청소년이 있다.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 친구들의 생각을 들고 정리하는게 좋았다는 영채 청소년은 달그락 활동을 시작했다. 권력에 저항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는 그 청소년은 고등학교에서도 논술 토론 동아리를 만들었다. 입학식 날 익숙한 선생님을 마주쳤다. 중학교 토론동아리 지도를 해주었던 선생님이었다.
청소년기자단 ASPECT 군여고팀으로 영채 청소년은 담당교사를 찾아 다녔었다. 고교에서는 담당교사가 있어야 새로운 동아리를 개설하고 활동내용을 생활기록부에 기록할 수 있다. 신입생이 담당 동아리 교사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마지막에 이승훈 선생님께 부탁했다. “너가 하는 일이라면” 고등학교 재학 2년여간 그 선생님은 상담자이자 조력자로, 안내자로 함께해주셨다. 달그락 기자단 10년차 처음으로 전주까지 청소년기자단 발대식에 동행하며 학교홈페이지에 청소년기자단의 소식을 홍보하면서 청소년들의 활동을 지지했다.
달그락 뉴에이 청소년방송은 청소년뉴스와 지역의 좋은 선생님을 소개하는 구성으로 진행된다. 이번 10월 방송의 게스트가 이 선생님이었다. 교사가 된 이유, 교직생활 중 기억에 남는 제자, 여러 학교 에피소드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다. 영어라는 처음 초등학교 때 접하면서 언어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교사로 있으면서는 ‘청소년들의 생활’에 가까이 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셨다. 영어공부 방법이 궁금했던 청소년들의 질문에도 영어 역시 점수가 아닌 생활에서 접하고 익혀야 한다는 조언을 전했다.
학교라는 공간에서 청소년과 교사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만 지식을 알려주는 역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이선생님의 시그니처 인사법도 인상적이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손을 번쩍 들고 인사하는 선생님을 보면 학생들은 웃기고 하고,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기도 한다던데 이렇게나마 에너지를 주는 시간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담임을 맡으면 청소년 한명한명의 생일에 축하메세지를 보내면서 가까워지려 노력한다는 일화에서는 교실의 온기도 느낄 수 있었다.
군산여자고등학교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학교다. 학생회도 체계적으로 운영되기로 유명하다. 학생회 조직을 담당하는 이완교사는 8월 방송에 출연했다. 뉴에이 방송 첫 개편 회차였다. 처음에는 무조건 이완선생님을 섭외해야 한다고 열띄게 토론하던 청소년들은 섭외전략도 짜면서 열심이었다. 섭외는 간단했다. 똑같이 ‘너가 하는 일이라면 당연히 선생님도 할게.’
"학생들이 하루하루 등교하는 과정 자체가 대단하고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하고 시작하는 이완교사의 스토리는 이러했다. 군여고 학생회 조직을 맡게 되면서 청소년이 가진 힘을 보여주기 위해 교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고민이 컸던 시기가 있었다. 자치는 행복할 권리와 맞닿아있다는 생각에 다다랐다. 청소년들이 행복하기 위해 청소년정책제안대회를 열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학생회 각 부서 활동을 세분화하여 청소년 주도의 자율활동이 펼쳐질 수 있도록 했다. 수업이외에도 청소년들과 수시로 대화하며 그들의 세상을 보고 발맞추어 걸으려 했다.
이완선생님은 방송 말미에 본인은 교사의 길을 걷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교사가 되지 않았다면 청소년들도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달랐을 것이라고 말이다. 방송 소감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학생들과 마음 나누며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청소년들이 수련회 공연영상을 방송에서 재생시켜도, 팬심을 담은 이미지를 만들어서 올려도 다 웃어넘기며 사랑이 담긴 눈길로 바라보던 굿티처스와의 인연이 계속 이어지길 바랬다.
글쓴이: 이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