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삿된 길 부수어 깨뜨리고
올바른 법을 나타내 보이셨으며
온갖 외도들 이미 항복받으셨는데
끝내 가버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려는가.
세상은 세상을 떠나는 길 끊겼으매
덧없음은 곧 큰 병이 되었구나.
세존께서 이제 열반에 드신다면
의지할 곳도 없고 구제할 이도 없네.
가장 훌륭한 방편 가지신 높은 이
최후의 경지에서 광명 감추시니
우리들 이제 굳센 뜻 잃음이
마치 불 지필 섶나무 없어진 듯하네.
세존께서는 세상의 그늘을 버리셨으니
중생들 못내 가여워라.
마치 사람이 신력(神力)을 잃은 듯
온 세상 함께 서러워하네.
더위를 피해 시원한 못에 들고
추위를 만나 불을 의지했다가
하루아침에 모두 텅 비고 나면
중생들은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가.
특별하고 훌륭한 법 밝게 통달한
그는 이 세상의 도주사(陶鑄師)였네.
이제 이 세간은 주인을 잃었으니
사람이 도(道)를 잃으면 곧 멸망하리라.
늙음·병듦·죽음이 자재(自在)로 워서
도가 없어지고 도아님이 통할 때
큰 괴로움의 버팀목이 무너졌으니
이 세간에 어느 누가 그와 짝하리.
지극히 뜨거운 큰 불길 성하여도
큰 구름비로 그것을 끌 수 있지만
탐욕의 불길 맹렬히 타오름은
그 누가 그것을 꺼지게 하리.
튼튼하고 굳세어 능히 짐 져주던 분
이미 이 세상 무거운 짐 버렸으니
다시 어떤 지혜의 힘이 있어서
청하지 않은 벗이 될 수 있으랴.
마치 저 사형(死刑)당할 죄인이
죽음에 다다라야 술에 취하듯
저 중생들의 미혹한 의식[識]은
오직 죽게 되셔야 생(生)을 받았네.
<破壞諸邪徑 顯示於正法
已降諸外道 遂往不復還
世絶離世道 無常爲大病
世尊入大寂 無依無有救
方便最勝尊 潛光究竟處
我等失强志 如火絶其薪
世尊捨世蔭 群生甚可悲
如人失神力 擧世共哀之
逃暑投凉池 遭寒以憑火
一旦悉廓然 群生何所歸
通達殊勝法 爲世陶鑄師
世間失宰正 人喪道則亡
老病死自在 道喪非道通
能壞大苦機 世間何有雙
猛熱極焰盛 大雲雨令消
貪慾火盛然 其誰能令滅
堅固能擔者 已捨世重任
復何智慧力 能爲不請友
如彼臨刑囚 爲死而醉酒
衆生迷惑識 惟爲死受生>
<*붓다께서 열반 처로 옮겨 가시자 중생을 위해서 갖진
지혜법문을 해주셨는데, 이제 가시면 의지할 곳이 없
고 세상을 구제 할 이도 없다고 찬탄하는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