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나무 밑에도 복숭아나무도 온통 초록으로 뒤덮였답니다. 한낮 나무밑이라면 시원할까 싶지만 푹푹 찌는 찜통더위네요. 복숭아 성목이든 유목이든지 내일 당장 비가 온다해도 오래된 가뭄으로 아침마다 물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복숭아는 이렇게 관수하여 주는 물보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가 더 기다려질것입니다.
지하암반수를 받아 관수줄을 통해 복숭아나무마다 물을 보내주게 되는 10톤짜리 3개의 물통들인데요 하루 종일 한꺼번에 가동하면 물이 모자라 밭의 면적을 반으로 나눠 시간을 정해두고 물을 주게 됩니다. 복숭아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조건중에 하나가 물과 햇빛이라고 합니다. 수확시엔 비가 오면 당도가 떨어지지만 복숭아가 자라는 시기엔 물이 많이 필요할때거든요.
매실보다 훨씬 커진 복숭아입니다.
지금 이 시기 복숭아에겐 씨가 단단하게 여무는 경핵기라고 합니다. 복숭아의 모양이 서로 다른이유는 복숭아 품종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다만 볕을 많이 보는 위치에 있던 복숭아라면 더 붉은빛이 띠는것이구요. 도화농원엔 서로 다른 품종의 복숭아가 6월하순에서 10월까지 생산이 됩니다. 이 열매들이 복숭아 봉지속에 들어가면 복숭아가 익어서 봉지가 저절로 찢어져야 볼 수 있겠지요.
이 복숭아는 겉표면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주름조직이라고 하는데 이런 복숭아는 아주 큰 (대과) 복숭아가 될 징조랍니다.
이제 복숭아 열매솎기가 끝났으니 복숭아봉지 씌우기를 해줘야 합니다.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는 이유는 한마디로 고품질의 복숭아생산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봉지를 씌우면 병충해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을뿐더러 복숭아색이 먹음직스럽고 이쁘게 납니다.
봉지를 씌우지 않은 채 복숭아를 햇볕에 직접 노출시키면 복숭아 껍질이 갈라지는 현상인 열과가 생기고 자기 몸을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껍질이 두꺼워진답니다. 껍질 두꺼운 복숭아 좋아하지 않겠지요~ 어느 새 복숭아봉지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답니다. 포도나 배 등 다른과일도 이 같은 이유에서 봉지를 씌울거라 생각하네요.
복숭아 봉지 작업전에 알아둬야 할 사항 몇가지~!!
봉지속에 들어가전에 이런 눈썹 같은 망간등을 깨끗하게 제거해줘야 합니다. 그대로 복숭아와 함께 봉지속에 들어가게되면 수확시에 복숭아 꼭지 부분이 담배재처럼 새까맣게
남아있어 보기 흉할뿐더러 고품질의 복숭아의 대열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심 되네요.
이런 쌍자과 같은기형 복숭아들도 보일 수 있는데열매솎기때 골라내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쌍둥이 복숭아는 가지에 복숭아가 없게 된다 해도 아낌없이 떼어내야 합니다. 열매솎기 때 망간이나 기형과 제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었다면 이후의 봉지작업이 수월하겠지요.
복숭아심식나방 피해와 복숭아노린재녀석이 가해한것으로 흉하게 자라고 있네요. 열매솎기할때는 좋은 열매로 남겼을지라도 막상 봉지작업을 하려할때 그 사이 나타나는 흔한 충피해과들입니다. 그래서 열매솎기이후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내에 봉지작업을 끝내려고 하는것입니다.
자~~~ 복숭아에 봉지씌우기를 해볼까요~ 보통 쓰는 노란병아리지라는 봉지입니다. 복숭아가 익으면서 커지는데 복숭아 봉지는 봉지 하단에 절취선이 있어
복숭아가 커지면서 봉지 터트림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잘 익었는지 봉지를 손으로 찢어 보지 않아도 육안으로 알아볼 수 있지요.
봉지를 두손가락으로 살살 비비듯 문질러주면 봉지 입구가 열립니다.
열려진 봉지 사이로 손가락 한개나 두개 넣어서 봉지를 잡아주면 봉지 입구가 더 넓어지겠지요.
벌려진 봉지입구에 복숭아를 넣어줍니다. 봉지속에 들어간 손가락때문에 봉지 입구가 많이 벌어져 있어 복숭아가 쉽게 들어갑니다.
봉지 입구의 깊게 패인 홈을 중심으로 복숭아가 달린 가지에 걸쳐주어 양쪽 봉지가장자리의 끝을 이용해 서로 교차시킵니다. 이때 주변의 복숭아 잎이 봉지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게 깔끔하게 마무리해줘야 합니다. 만약 봉지속으로 복숭아잎이 들어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복숭아에 잎이 말라붙게 되거나 비가 올 경우 잎이 썩어서 곰팡이가 핍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봉지속에 복숭아 열매외엔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그 다음 한쪽 끝에 들어있는 철심을 이용해 살짝 꺽어서 반대편쪽을 여며서 고정시킵니다.
이 과정을 한번에 해주는것이 좋습니다. 여러번 수정을 하려다가 봉지속에 있는 복숭아열매꼭지를 건드려 복숭아꼭지가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복숭아는 사과나 배처럼 꼭지가 길지 않기 때문에 복숭아 씌운 봉지끝을 가지에 묶어주는겁니다.
너무세게~묶으면 복숭아를 수확할때 가지가 부러지는등 애를 먹게 되고 너무 약하게 해줬을땐 바람이 불면 봉지가 복숭아열매에서 분리되어 애써 씌운 봉지작업이 무의미해지겠지요.
농진청에서 개발하여 농가보급된 백도계 조생종인 미홍과 비슷한 시기에 수확되는 청도복숭아시험장에서 개발한 황도계 미황입니다. 올해엔 농진청에서 이 백도계와 황도계의 두 국산품종 복숭아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4가지 봉지작업으로 황도 백도의 착색정도와 복숭아당도에 대한 연구를 한답니다. 미홍4주, 미황4주가 각각 한주씩 다른 봉지씌우기작업으로 시험수가 된셈구요. 복숭아농사에 있어서 봉지씌우는것이 복숭아열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겠지요~
맨 먼저 일본산 이중봉지로 씌운것입니다. 이중이라 수확시기 열흘전에 벽돌색 겉봉지를 벗겨줘야 합니다. 봉지가 두겹이라 씌우는데 두께때문에 손에 익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고 나중에 한번의 봉지제거 작업을 더 해줘야하니 작업이 번거롭습니다. 일본에선 이 봉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딱 봐도 고급스러운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겠다 느껴지네요.
유백색지로 색이 들어있지 않은 백색입니다. 이 봉지는 도화농원에선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아서 갠적으로 관심도가 높습니다. 백도는 더 빨갛게~ 황도는 더 노랗게~ 복숭아가 아주 진한 색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주 오래전 신문지로 직접 봉지를 만들어 쓰던 시대가 있었다지요. 그 신문지 봉지이후에 맨먼저 써왔던 노루지라는것인데요. 연한 갈색톤의 노란색으로 질은 병아리지와 비슷하지만 색이 밝지 않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엔 병아리지와 복숭아착색에도 약간의 차이가 보이는듯 해도 과연 당도부분에도 차이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요즘 최근에 들어 우리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진한 노란색 병아리지입니다. 기존 노루지이후에 나온 것인데 비용은 그보다 좀 더 비쌉니다. 그러고보니 신문지로 만든 봉지와 일본산 이중봉지까지 복숭아 봉지 변천사이군요.
복숭아 한알 한알 봉지를 씌우다 보면 복숭아열매는 자취를 감추며 가지마다 봉지들이 붙게되고
한그루의 복숭아나무가 어느새 복숭아 봉지씌우기작업이 완성되어집니다. 6월 하순에 수확되는 극조생종이니 복숭아 이제 봉지 터지려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수확시기가 빠른것부터 열매솎기, 봉지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사흘.... 오르는 고가의 인건비를 줄여보고자 새벽에 출근하고 해가 뉘엿뉘엿~ 복숭아열매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복숭아농원 여인은 혼자서 복숭아 봉지씌우기작업에 열심입니다.
그렇게 10여일이 지났을까 봉지작업을 함께 할 도우미들이 오셨네요. 복숭아 봉지 씌우기를 전문으로 하는 봉지작업 선수(?)라고 불린다지요~ㅎ 능력제로 하루인건비가 엄청 센데 예상대로 올해도 인건비 인상에 한숨이 나옵니다. 복숭아농사에 있어서 다른작업과는 달리 일부라도 도우미들의 손길이 필요한게 봉지작업입니다.
너무 높은곳은 고소작업차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니 작업효율이 높습니다. 이 기계도 인건비절약차원에서 장만한것이지요. 아무리 기계화로 작업 환경이 좋아진다해도 봉지씌우기작업은 복숭아 한개한개 손으로 씌우는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아주 익숙한 사다리작업이 편하다하시는 분~ 숨이 헉헉 막히는 찜통더위에도 얼굴에 붕대처럼 감고 있는게 수건이랍니다. 수건을 가위로 잘라 가장자리의 올이 풀리지 않게 뜨개질로 마무리해 그 부분에 모자챙을 끼웠더라구요. 얼굴에 흐르는 땀을 수건 스스로 훔쳐내주는지라 덥지만 작업하다가 땀닦을 일 없어서 작업방해도 안되니 좋다합니다. 내년엔 저도 수건을 준비해 이같은 방법으로 한번 만들어 사용해보려구요.
온통 초록색이었던 복숭아나무에 노란 봉지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복숭아나무로 바뀌네요.
봉지작업 도우미들과 이틀동안 봉지씌우기작업을 하여 마무리했습니다. 예년같으면 5~7일정도 걸려서 하는 작업이었겠지만 수확할 나무가 많지 않아 그만큼 작업양이 줄어든것입니다. 그 작업양이 많든 적든 복숭아 봉지 씌우기는 늘 쉽지 않은 일이네요.
어느 봄날 복숭아나무에 분홍꽃이 피는가 쉽더니... 이제 노란 열매들을 보노라니 그동안의 피곤은 녹아내리고 맘이 뿌듯해집니다. 복숭아 봉지 작업하는 동안 웃자란 신초들을 적심(순치기)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봉지속에 들어있는 복숭아들이 불필요한 가지들이 가려지지 않고 햇볕을 잘보고 자라야 당도놓은 복숭아가 된답니다.
오늘 복숭아봉지 작업 끝내고~ '휴~~이제 오늘밤부터 발뻗고 잠잘수 있겠다.' 남편 도화지기의 말이에요. 이젠 수확때까진 조금의 여유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복숭아나무 밑에도 복숭아나무도 온통 초록으로 뒤덮였답니다. 한낮 나무밑이라면 시원할까 싶지만 푹푹 찌는 찜통더위네요. 복숭아 성목이든 유목이든지 내일 당장 비가 온다해도 오래된 가뭄으로 아침마다 물주기를 하고 있습니다. 복숭아는 이렇게 관수하여 주는 물보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비가 더 기다려질것입니다.
지하암반수를 받아 관수줄을 통해 복숭아나무마다 물을 보내주게 되는 10톤짜리 3개의 물통들인데요 하루 종일 한꺼번에 가동하면 물이 모자라 밭의 면적을 반으로 나눠 시간을 정해두고 물을 주게 됩니다. 복숭아를 키우는 가장 중요한 조건중에 하나가 물과 햇빛이라고 합니다. 수확시엔 비가 오면 당도가 떨어지지만 복숭아가 자라는 시기엔 물이 많이 필요할때거든요.
매실보다 훨씬 커진 복숭아입니다.
지금 이 시기 복숭아에겐 씨가 단단하게 여무는 경핵기라고 합니다. 복숭아의 모양이 서로 다른이유는 복숭아 품종이 다르기 때문이지요. 다만 볕을 많이 보는 위치에 있던 복숭아라면 더 붉은빛이 띠는것이구요. 도화농원엔 서로 다른 품종의 복숭아가 6월하순에서 10월까지 생산이 됩니다. 이 열매들이 복숭아 봉지속에 들어가면 복숭아가 익어서 봉지가 저절로 찢어져야 볼 수 있겠지요.
이 복숭아는 겉표면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주름조직이라고 하는데 이런 복숭아는 아주 큰 (대과) 복숭아가 될 징조랍니다.
이제 복숭아 열매솎기가 끝났으니 복숭아봉지 씌우기를 해줘야 합니다. 복숭아에 봉지를 씌우는 이유는 한마디로 고품질의 복숭아생산에 중점을 두기 때문입니다. 봉지를 씌우면 병충해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을뿐더러 복숭아색이 먹음직스럽고 이쁘게 납니다.
봉지를 씌우지 않은 채 복숭아를 햇볕에 직접 노출시키면 복숭아 껍질이 갈라지는 현상인 열과가 생기고 자기 몸을 보호하려는 본능으로 껍질이 두꺼워진답니다. 껍질 두꺼운 복숭아 좋아하지 않겠지요~ 어느 새 복숭아봉지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답니다. 포도나 배 등 다른과일도 이 같은 이유에서 봉지를 씌울거라 생각하네요.
복숭아 봉지 작업전에 알아둬야 할 사항 몇가지~!!
봉지속에 들어가전에 이런 눈썹 같은 망간등을 깨끗하게 제거해줘야 합니다. 그대로 복숭아와 함께 봉지속에 들어가게되면 수확시에 복숭아 꼭지 부분이 담배재처럼 새까맣게
남아있어 보기 흉할뿐더러 고품질의 복숭아의 대열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하심 되네요.
이런 쌍자과 같은기형 복숭아들도 보일 수 있는데열매솎기때 골라내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일란성이든 이란성이든 쌍둥이 복숭아는 가지에 복숭아가 없게 된다 해도 아낌없이 떼어내야 합니다. 열매솎기 때 망간이나 기형과 제거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었다면 이후의 봉지작업이 수월하겠지요.
복숭아심식나방 피해와 복숭아노린재녀석이 가해한것으로 흉하게 자라고 있네요. 열매솎기할때는 좋은 열매로 남겼을지라도 막상 봉지작업을 하려할때 그 사이 나타나는 흔한 충피해과들입니다. 그래서 열매솎기이후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내에 봉지작업을 끝내려고 하는것입니다.
자~~~ 복숭아에 봉지씌우기를 해볼까요~ 보통 쓰는 노란병아리지라는 봉지입니다. 복숭아가 익으면서 커지는데 복숭아 봉지는 봉지 하단에 절취선이 있어
복숭아가 커지면서 봉지 터트림을 스스로 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습니다. 잘 익었는지 봉지를 손으로 찢어 보지 않아도 육안으로 알아볼 수 있지요.
봉지를 두손가락으로 살살 비비듯 문질러주면 봉지 입구가 열립니다.
열려진 봉지 사이로 손가락 한개나 두개 넣어서 봉지를 잡아주면 봉지 입구가 더 넓어지겠지요.
벌려진 봉지입구에 복숭아를 넣어줍니다. 봉지속에 들어간 손가락때문에 봉지 입구가 많이 벌어져 있어 복숭아가 쉽게 들어갑니다.
봉지 입구의 깊게 패인 홈을 중심으로 복숭아가 달린 가지에 걸쳐주어 양쪽 봉지가장자리의 끝을 이용해 서로 교차시킵니다. 이때 주변의 복숭아 잎이 봉지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없게 깔끔하게 마무리해줘야 합니다. 만약 봉지속으로 복숭아잎이 들어간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복숭아에 잎이 말라붙게 되거나 비가 올 경우 잎이 썩어서 곰팡이가 핍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봉지속에 복숭아 열매외엔 다른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아야 합니다.
그 다음 한쪽 끝에 들어있는 철심을 이용해 살짝 꺽어서 반대편쪽을 여며서 고정시킵니다.
이 과정을 한번에 해주는것이 좋습니다. 여러번 수정을 하려다가 봉지속에 있는 복숭아열매꼭지를 건드려 복숭아꼭지가 떨어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복숭아는 사과나 배처럼 꼭지가 길지 않기 때문에 복숭아 씌운 봉지끝을 가지에 묶어주는겁니다.
너무세게~묶으면 복숭아를 수확할때 가지가 부러지는등 애를 먹게 되고 너무 약하게 해줬을땐 바람이 불면 봉지가 복숭아열매에서 분리되어 애써 씌운 봉지작업이 무의미해지겠지요.
농진청에서 개발하여 농가보급된 백도계 조생종인 미홍과 비슷한 시기에 수확되는 청도복숭아시험장에서 개발한 황도계 미황입니다. 올해엔 농진청에서 이 백도계와 황도계의 두 국산품종 복숭아를 대상으로 서로 다른 4가지 봉지작업으로 황도 백도의 착색정도와 복숭아당도에 대한 연구를 한답니다. 미홍4주, 미황4주가 각각 한주씩 다른 봉지씌우기작업으로 시험수가 된셈구요. 복숭아농사에 있어서 봉지씌우는것이 복숭아열매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알겠지요~
맨 먼저 일본산 이중봉지로 씌운것입니다. 이중이라 수확시기 열흘전에 벽돌색 겉봉지를 벗겨줘야 합니다. 봉지가 두겹이라 씌우는데 두께때문에 손에 익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고 나중에 한번의 봉지제거 작업을 더 해줘야하니 작업이 번거롭습니다. 일본에선 이 봉지를 사용한다고 하는데 딱 봐도 고급스러운만큼 가격이 만만치 않겠다 느껴지네요.
유백색지로 색이 들어있지 않은 백색입니다. 이 봉지는 도화농원에선 아직까지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아서 갠적으로 관심도가 높습니다. 백도는 더 빨갛게~ 황도는 더 노랗게~ 복숭아가 아주 진한 색상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아주 오래전 신문지로 직접 봉지를 만들어 쓰던 시대가 있었다지요. 그 신문지 봉지이후에 맨먼저 써왔던 노루지라는것인데요. 연한 갈색톤의 노란색으로 질은 병아리지와 비슷하지만 색이 밝지 않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엔 병아리지와 복숭아착색에도 약간의 차이가 보이는듯 해도 과연 당도부분에도 차이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요즘 최근에 들어 우리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진한 노란색 병아리지입니다. 기존 노루지이후에 나온 것인데 비용은 그보다 좀 더 비쌉니다. 그러고보니 신문지로 만든 봉지와 일본산 이중봉지까지 복숭아 봉지 변천사이군요.
복숭아 한알 한알 봉지를 씌우다 보면 복숭아열매는 자취를 감추며 가지마다 봉지들이 붙게되고
한그루의 복숭아나무가 어느새 복숭아 봉지씌우기작업이 완성되어집니다. 6월 하순에 수확되는 극조생종이니 복숭아 이제 봉지 터지려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수확시기가 빠른것부터 열매솎기, 봉지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사흘.... 오르는 고가의 인건비를 줄여보고자 새벽에 출근하고 해가 뉘엿뉘엿~ 복숭아열매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복숭아농원 여인은 혼자서 복숭아 봉지씌우기작업에 열심입니다.
그렇게 10여일이 지났을까 봉지작업을 함께 할 도우미들이 오셨네요. 복숭아 봉지 씌우기를 전문으로 하는 봉지작업 선수(?)라고 불린다지요~ㅎ 능력제로 하루인건비가 엄청 센데 예상대로 올해도 인건비 인상에 한숨이 나옵니다. 복숭아농사에 있어서 다른작업과는 달리 일부라도 도우미들의 손길이 필요한게 봉지작업입니다.
너무 높은곳은 고소작업차를 이용해서 작업을 하니 작업효율이 높습니다. 이 기계도 인건비절약차원에서 장만한것이지요. 아무리 기계화로 작업 환경이 좋아진다해도 봉지씌우기작업은 복숭아 한개한개 손으로 씌우는 수작업으로 이뤄집니다.
아주 익숙한 사다리작업이 편하다하시는 분~ 숨이 헉헉 막히는 찜통더위에도 얼굴에 붕대처럼 감고 있는게 수건이랍니다. 수건을 가위로 잘라 가장자리의 올이 풀리지 않게 뜨개질로 마무리해 그 부분에 모자챙을 끼웠더라구요. 얼굴에 흐르는 땀을 수건 스스로 훔쳐내주는지라 덥지만 작업하다가 땀닦을 일 없어서 작업방해도 안되니 좋다합니다. 내년엔 저도 수건을 준비해 이같은 방법으로 한번 만들어 사용해보려구요.
온통 초록색이었던 복숭아나무에 노란 봉지들이 주렁주렁 열리는 복숭아나무로 바뀌네요.
봉지작업 도우미들과 이틀동안 봉지씌우기작업을 하여 마무리했습니다. 예년같으면 5~7일정도 걸려서 하는 작업이었겠지만 수확할 나무가 많지 않아 그만큼 작업양이 줄어든것입니다. 그 작업양이 많든 적든 복숭아 봉지 씌우기는 늘 쉽지 않은 일이네요.
어느 봄날 복숭아나무에 분홍꽃이 피는가 쉽더니... 이제 노란 열매들을 보노라니 그동안의 피곤은 녹아내리고 맘이 뿌듯해집니다. 복숭아 봉지 작업하는 동안 웃자란 신초들을 적심(순치기)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봉지속에 들어있는 복숭아들이 불필요한 가지들이 가려지지 않고 햇볕을 잘보고 자라야 당도놓은 복숭아가 된답니다.
오늘 복숭아봉지 작업 끝내고~ '휴~~이제 오늘밤부터 발뻗고 잠잘수 있겠다.' 남편 도화지기의 말이에요. 이젠 수확때까진 조금의 여유를 가질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