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인터뷰
-경기문화재단 경기학 연구팀 정대훈 연구원(이하 정), (사)아름다운 도보여행의 손성일 대장(이하 손)
Q : 경기옛길 아카데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대기자들까지 있다고 들었습니다. 경기옛길 아카데미의 매력이 뭘까요?
정 : 경기도의 옛길에 대한 특색을 최대한 잘 살리기 위해 고안한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도보여행을 하는 분들도 부담없이 걸으면서 길의 의미, 역사, 도보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즉 경기옛길 아카데미는 처음 도보여행을 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보여행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시라면 경기옛길 아카데미에 문을 두드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손 : 경기도민이 경기 아카데미의 심화과정까지 수료해 프로그램 운영의 주체도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경기옛길 민간 전문가가 되는 거라고 할까요.
Q : 경기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느낌이 듭니다.
손 : 경기도의 경우 민, 관, 학(연구자)이 잘 어우러져 진행되고 있습니다. 길을 만드는 것은 한 번이지만 유지관리, 프로그램 운영은 민에서 진행하고 관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보여행을 오시는 분들도 중요하지만 도보여행의 장소를 제공하는 길에서 사는 분, 즉 지역민에 대한 배려도 중요합니다. 이 분들께서 길 유지관리에 직접 참여하시고 나아가 지역의 특산물까지 판매하는 단계까지 우리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Q : 일방적인 프로그램이 아니라 지역민 스스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고 느껴집니다.
정 : 경기옛길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해외 사례를 조사해봤습니다. 오래가고 사랑받는 유명한 길은 지역 주민들, 민간이 열정과 열의를 갖고 참여하고 있더라고요. 길에 대한 열정과 열의를 이번 프로그램에 녹여 내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했습니다.
Q : 오늘 걸어보니 힘들다 싶으면 쉴 수 있는 곳이 있어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길을 만들 때 고려하신건가요?
손 : 물론입니다. 되도록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이를테면 오늘 지나온 현충탑의 경우, 현충탑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곳에는 쉴 수 있는 공간과 화장실도 완비되어있죠.
Q : 요즘 도보여행이 붐을 이루면서 ‘안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지역 유명한 길에선 불미스러운 사고도 일어났는데요.
정 : ‘길’에 대한 안전문제는 전국에 있는 모든 ‘길’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일 것입니다. 안전문제로 인해 CCTV라는 대책이 나오긴 했으나 비용 문제 뿐 아니라 ‘길‘의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걷고 싶은데 CCTV가 보고 있다는 것은 혼자 걷는 것이 아니게 되니까요. 그래서 경기옛길 아카데미나 다른 전국의 ‘길’에서 내놓는 방책은 안전교육의 강화입니다. 안내정보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위험구간에 대해 안내하는 형식으로 도움을 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경기옛길 아카데미에서 교육하는 부분 가운데 도보여행 안전 지침 교육이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은 개인의 안전은 스스로 챙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기옛길 아카데미를 통해 경기도민 길 전문가들이 많이 양성되고 주민들이 스스로 경기옛길을 관리하게 되면 길에 대한 안전성은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Q : 참가자들에게 오늘 프로그램에 대해 물어보니 반응이 좋더라고요. 반응이 좋은 만큼 이 일을 하며 어떤 보람을 느끼시나요?
손 : 길을 개척하고 만들 때 어머니의 마음을 갖고 합니다. 좋은 길을 개척하고 만들어 놓으면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걷습니다. 사람들이 기분 좋게 길을 걷고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또 길을 사랑하게 되어 ‘길’과 관련된 적극적인 활동을 하게 된 분들을 봐도 뭔가 뿌듯하죠.
정 : 경기옛길 아카데미에서의 경험을 계속 이어나가셔서 도보여행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때 만큼 기분좋은 일도 없죠. 아카데미를 수료한 분들께서 기수별로 모임을 만들고 아카데미 때 걷지 못했던 길을 자신들 스스로 걷는 모습이라던지, 혹은 이 분들께서 다른 길을 걷고 좋은 점을 말씀해주시거나 경기옛길에 대한 모니터링을 자발적으로 해주시기도 하거든요.
Q : 도보여행에 대한 안전지침이나 꼭 지켜야할 도보여행의 기본 같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손 : 자신이 가야할 코스를 숙지하시고, 되도록 낮에 다니시길 권합니다. 갈림길에선 길 표시를 꼭 확인하시고 꼭 1명이라도 동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옛 이야기에 듣는 재미에 너무 빠져서 이정표를 놓치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지도를 챙겨오는 것도 길을 잃지 않는데 도움이 됩니다. 도보여행에 익숙하지 않는 분들은 스스로 걸을 수 있는 거리를 체크하며 무리하지 마시고요. 또, 도보여행 문화에 대한 의식이 아직 부족합니다. 쓰레기 투기, 농작물, 시설 훼손으로 인해 ‘길’ 주변에 사는 분들께서 민원을 넣는 경우도 많습니다. 길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같은 도보여행 문화의 성숙이 필요합니다.
첫댓글 울대장님!! 와우~~ 멋져요.^^
삼남길 화이팅~~~^^
삼남길 홧팅!!
제5기 아카데미회원입니다 이글 보니 처음설레는마음으로 도보같이 한시간들이 기억납니다
너무 늦게 글과 사진을 보았네요. 3기 출신으로서 그 때가 다시 생각납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2014년06월 충남 삼남길 130km가 개통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많이 참고할게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