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대금굴을 3시반인가 예약했는데
오전 일찍 등산을 다녀온 터라 시간이 아주 조금 남았다.
심지어 시간 예약 바꾸거나 그런게 안되고 매진되기도 해서
우리의 체력과 시간을 치밀하게 계산하느라 힘들었다.
오전에 무건리 이끼폭포를 찍고 중간에 가는 길에 있는 식당 중에
하나를 골라 먹은 후 대금굴로 이동한는 일정이었다.
딱히 식당을 찾지 않고 가는 길에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골라 들어갔다.
삼척에 뭔가 특별한 특산물 메뉴를 먹고 싶었는데 그런게 없는지
대부분의 가게들이 한정식, 산채정식, 곤드레비빔밥 등의 메뉴들을 팔았다.
정식 메뉴를 시켜서 먹었는데 반찬이 부실해서 좀 아쉬웠다.
그래서 뭔가 든든한 메뉴를 먹은 느낌이 안 들어서
이 이후에 카페에 가서 디저트를 먹어 배를 채웠다.
정식보다 다른 메뉴를 추천한다.
중간에 가다가 오리고기 집이 다른 후보였는데
거기는 좀 더 맛있지 않았을까 싶다.
대금굴
이날 두번째 하이라이트 대금굴.
열심히 액셀을 밟아서 다행히 예약 시간에 안 늦게 도착했다.
환선굴은 전에 다녀왔었는데 그냥 그랬다.
이 대금굴은 정말인지 너무나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장소였다.
처음에 가격 만2천원으로 비싸다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 다들 다녀와서 만족했다.
다만 모노레일 예약 필수다. 가보니 우리가 예약한 시간 매진되었다.
이날 다음일정까지 빽빽했는데 현장 예약했으면 큰일날 뻔했다.
*현재 대금굴은 100% 인터넷 사전 예약제로 바뀌었다.
당일 예매는 불가능하며 1일 전에 예매해야 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관람 소요시간은 총 1시간 30분으로 짧지 않다.
모노레일은 하루 18회 운영하며 1회에 40명씩 탑승하다.
주차장에서 조금 도보로 걸어올라가야하는데
이미 가는 길부터 뷰가 심상치가 않다.
다리도 건너고
다시 산타는 거 아닙니다
그저 대금굴 케이블카 모노레일으로 향하는 것일뿐
이 계곡인지 강인지도 멋있어서 가는동안 계속 촬영하며 셔터를 눌렀다.
환선굴은 끝까지 더 올라가야하고
대금굴은 그보다 아래 있었다.
아주 어렸을 적에 여름에 더위를 피해 환선굴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대금굴이 있는지도 몰랐어서 내 기억이 잘못되었나 했는데
내 기억이 맞았다. 대금굴이 개방된지 엄청 오래되진 않았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 제 178호인 대이리 동굴지대에 있는 대금굴은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지 않아 존재만 추정되다가
2002년 삼척 세계동굴엑스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탐사를 시작하여
4년간의 노력 끝에 2004년 2월 25일에 발견하였고, 2006년 6월 20일 대금굴이라 이름이 붙였으며
공사를 통해 2007년 6월 5일 일반에 개방했다고 한다.
내가 전에 환선굴을 방문했을 때는 2006년 이전이라 모르는 게 당연하다.
외부에 입구가 노출되지 않아 존재만 추청되는 동굴을
찾은 사람들이 대단하다. 4년간의 시간을 거쳐 이 동굴을 찾아다니.
그리고 직접 들어가보면 5년만에 공사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것도
실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대이리 동굴지대는 한국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
환선굴, 관음굴, 제암풍혈, 양터목세굴, 콘재세굴이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환선굴이다.
하지만 나는 대금굴을 다녀와봤기 때문에 대금굴을 추천하겠다.
퀄리티와 어마어마한 자연에 비해 명성이 아직 아쉽다.
무건리 이끼폭포의 산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대금굴 뒤편의 산 뷰도 너무 멋있었다.
내가 멋지다 멋지다 계속 하고 있으니까
사진 찍어줄까? 물어봐서 일행이 물어봐서 사진 찍었는데
이렇게 물이 떨어지는 뷰로 다리에서 인증샷 찍으면 잘 나온다.
드디어 모노레일 탑승
대금굴은 걸어서 들어갈 수 없고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가
가이드가 단체 투어를 진행한다.
대금굴이 산 중턱에 인공터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대금굴 안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다
영상 찍으려고 뒷자리 잘 사수했다.
모노레일 자체도 나름 재미고 뷰도 멋있었다.
계곡 위를 막 지나간다.
미지의 세계로 출발하는 모노레일
은하철도 대금호라고도 불린다는데 터널로 들어가는 과정이
다른 세상으로 가는 것 같아서 동감한다.
렇게 산을 거쳐서 동굴로 쑥 들어가는데 동굴속은 더 미래세계같다.
대금굴 안에 사진 촬영은 금지였는데 왜 금지인지 알겠더라.
평소같으면 엄청 아쉬웠을텐데 엄청 아쉽진 않았다.
위험해서 진짜 잠시 한눈 팔다가 까딱 할 것 같은 엄청난 자연 친화적인 동굴이었다.
그 동굴을 직접 밟고 계단을 엄청 이동하고 (생각보다 넓어서 체력 소모가 많이 컸다)
그런데 그 계단 밑에 바로 계곡물이 흐르고
아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거지 싶었다.
철저히 관광유치 목적으로 탐사부터 개발까지 이루어졌는데
아직도 탐사는 계곡 된다고. 중간에 막 물이 차있는 부분에 도착하여
거기까지만 현재까지 탐사가 완료된 곳이라 했다.
여기서 더 탐사가 가능하나 싶었는데 물 아래길로 잠수부들이 탐사한다했다.
진짜 무협영화 한 장면 뚝딱 그려진다.
모닝 와이드에서 탐사왔을 때 촬영한 거라는데
막 동굴 안에서 보트 타고 다니고 그런다.
비가 많이 오면 물에 동굴이 잠겨서 관광이 중단된다고 하는데
진짜 관람하다보면 이걸 찾은 사람도 대단하고 개발한 사람도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르게 된다.
동굴의 총 길이는 현재는 1610m인데
그 중 개방된 구간은 793m, 관람하는 동선으로
걷게 되는 거리는 1356m이다. 그래서 이거 다 걷고 나면 발과 다리가 아프다.
가이드 해주시는 분이 너무 재미있게
동물 모양 바위들 라이트로 가리키면서 설명해주셔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투어가 더 재밌었다.
내려오니 아주 조금 날씨가 개여 있었다.
저 돌산은! 무건리 이끼폭포에서 봤던 돌산과 비슷해보인다
하면서 사진 찍었다.
놀랍게도 이 날 일정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산 2개를 찍고 강원도 종합박물관까지 갔기 때문이다.
강원도 종합박물관 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