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소 08:23 출발
* 몽키트레블 차량 45km, 1시간8분
* PangHai-So 커피농장, 도이사켓지역 09:35~13:30
* 몽키트레블 차량 40km, 59분
* Zeit Roaster-Brewing Lab Cafe
* 몽키트레블 차량 2.5km, 9분
* 숙소
* 도보 3.7km, 50분
* 크렁 매 카
* 도보 600m, 8분
* 와라이 보행자 거리
* 스리수판 사원
* 농부악핫 공원
* 란나 스퀘어
* 숙소
자유여행 vs 패키지여행
많은 사람들이 패키지여행을 싫어한다. 구속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패키지여행도 장점이 있다.
항공권, 숙박, 모든 여행 일정을 포함하는 저렴한 패키지 여행은 불공정 여행이고 과도한 쇼핑과 팁의 요구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하지만 현지에서 구입하는 일일 패키지는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일 때가 많다.
여행업체인 몽키트레블에서 판매하는 커피농장체험을 구입했다. 59,040원(왕복교통편, 중식, 커피 제공)
오전 8시에 숙소 앞에서 픽업하기로 했는데 7분이 지나도록 도착하지 않는다. 한국이라면 15분 정도는 기다리겠지만 타국에서의 불안감에 전화를 시도했다. 통화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나를 태워갈 차량이 나타났다. 얼른 타려고 하는데 숙소 사장이 나를 부른다. 급하게 타느라고 가방을 숙소 앞 테이블 위에 놓고 타버렸다. 침착을 놓쳐버렸다.
뜻밖에도 운전 및 가이드를 하시는 분이 한국분이셨다.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오늘 체험할 여행자들이 모두 5명인데 1명이 말레이시아인이고 나머지가 한국인이라서 사장님이 오셨다고 한다. 이 사장님은 로스터리 카페도 같이 운영한다고 하셨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도이 사켓 지역의 PangHai-So 커피농에 도착했다. 어릴 적 강원도 외가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도착하자 마자 눈에 띈 것은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는 바나나 다발....
마치 한국의 시골 농가에서 고구마를 캐와서 마당 한구석에 놓듯이 그렇게 놓여있다.
이것이 커피나무, 그리고 커피 열매... 사진으로 많이 봐 왔던 그것이다.
하루 한잔이면 커피 20g, 커피 20g에 들어있는 원두의 숫자는 개, 그렇다면 지난 18년 동안 내가 먹어치운 커피는 몇개인가?
사장님이 운영하는 cafe zeit 로고가 붙어있는 양철컵, 그 안에는 과육을 먹은 후 남은 커피 생두 두 알.
오래된 나무
치앙마이에서 눈에 들어온 나무
아직 덜 익은 커피나무의 열매
코코아 나무를 잡고 뭔가를 설명 중이신 농장 주인 할머니,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맘좋은 할머니 캐릭터
이름모를 야생화
커피 열매가 떨어지고 나면 꽃이 핀다. 봉우리가 맺혀 있는 커피꽃
커피나무에게 그늘을 제공하여 성장에 도움을 주는 바나나나무.
조금 더 피어난 커피 꽃
목걸이 또는 팔찌를 만들 커피열매를 한주먹씩 따서 돌아오니 커피를 시음할 준비가 되어 있다.
카카오 열매의 내부.. 과육을 제거하면 카카오 씨앗이 나오고 그걸 볶으면 초콜렛의 원료인 카카오가 된다.
이날 제일 신기했던 카카오 열매, 사실 커피에 관해서는 너무도 많이 알아왔기에 새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카카오 열매는 처음 보았고 과육도 처음 먹어보았다.
내가 채취한 커피열매
추출도구들
이건 처음본다.... 고노드립퍼도 아니고....
채취한 커피열매를 물에 담그어 물의 뜨는 열매는 다 버린다.
과육을 제거하는 기계로 처리하는 과정
기계를 통과하여 과육이 제거된 커피열매
이렇게 과육만 따로 분리가 된다.
이걸로 만든 차도 제법 맛이 있었다.
내추럴 방식으로 건조시키는 생두
과육이 제거되면 이렇게 얇은 막에 싸여진 생두가 된다. 그리고 막을 벗기면 내가 늘 보아오던 생두가 있다.
난 과육만 제거하고 말리면 바로 생두가 나오는 줄 알았는데 막이 한겹 더 있었다.
커피의 생장과정
커피열매의 구조도
커피 꽃의 구조도
밥, 국, 생선튀김으로 점심을 먹었다.
태국에서의 일주일 동안 가장 맛있는 식사였다.
해외여행을 제대로 즐기고자 현지식이 아니면 먹지 않았었다.
여행 내내 내가 먹었던 모든 태국음식은 모두 간과 향이 강했는데 이것은 아주 담백하고 심심했다.
왜 이런 건 식당에서 팔지 않을까? 아니 파는 곳이 있었는데 내가 찾지 못한 걸까?
시장에서 밥과 반찬을 골라서 살 수 있는 곳이 많았는데 그런 곳에서 골라 사면 되는 걸까?
커피열매로 만든 목걸이
태국사람인 몽키트레블 직원분에게 앞에는 "치앙마이" 뒤에는 "도이사켓"이라고 써달라고 부탁했다.
아직도 태국어는 매우 이국적이다.
양귀비가 몇그루 자라고 있었다.
일행 6명이 한그루의 커피나무를 심었다.
혹시나 몇년 후 재방문을 하게 되면 내가 심은 나무에서 커피열매를 딸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유치하지만 여행의 재미를 더해주었다.
까페 제이트 로스터리, 드립으로 한잔 서비스 해주셨는데 아카아마 보다 못했다.
사장님은 자부심이 강했는데 내 반응이 밋밋해서 조금 미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