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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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4 12:58
삶은 계란 / 이규석
cornerlee
조회 수 302 댓글 1
삶은 계란
이규석
동네 목욕탕 평상 위 삶은 계란
이달부터 이름표를 갈아붙였다
세 개 천원에서 두 개 천원으로
옛날 기차간에서 ‘계란이요 계란, 삶은 계란이요’를 외치던 아저씨 생각에
한 알 집어 바닥을 두드리자 누군가
삶은 소대가리는 계란값도 못 잡는다고 궁시렁거렸다
어리둥절한 사람들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삼부자 계란 통을 잡았다 놓았다 어쩔 줄 몰랐다
삶은 곧 계란, 한 소쿠리로는 모자라고 두 소쿠리로는 남고
첫댓글 침묵 21-08-30 00:17
제903회 물빛 시 토론 (2021.8.24.화) 저녁7시~9시 20분 (T그룹통화)
삶은 계란 / 이규석
-삶은 곧 계란 – 은유
설명, 서술했다
위에는 묘사가 있고
갑자기 – 삶은 곧 계란 - 모자라거나 남는
시적 화자 – 두드리는 것 외에는 없다
화자 – 삶은 곧 계란이라고 툭 던짐
시는 시적 화자가 말해야 된다
인생이란 한 줄로는 모자라고 두 줄로는 남고 – 쉽게 말할 수 없다
삶은 곧 계란이라는 착상은 할 수 있는데
그게 어떻게 모자라고 남고 되겠는가
인생이 모자라고 남고 – 인생이 양(量)인가?
의미를 주고자 한 것에 좀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면 좋겠다
계란이 겉은 말랑한데 속이 딱딱하다든지
계란 색깔이 흰색과 속에 노란 것 – 이중성 복합성이랄까
이런 식으로는 가능해도
양으로 인생을 표현하기는 무리다 (조르바)
-1연 평상위~ 갈아붙였다 – 빼기 (시에서 낭비)
삶은 소대가리는 – 이해를 못했다 (서강)
-2연 한 알 집어 ~ 두드리자 - 충분한 표현인가
시적 절제가 좀더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
한 소쿠리는 모자라고 두 소쿠리는 남는 ~ 이해가 안 되었다 (여호수하)
-인생은 엇박자로 읽었다 (돌샘)
-시에서 인생의 철학적인 모습이 안 보인다는 평소의 지적을 생각하며
마지막 행을 썼다
인생의 모습이 남는가 하면 모자라고 모자라는가 하면 남는 - 그런 뜻으로 썼다
삶은 계란 - 삶은 곧 계란 으로 놓고 삶이 똑맞아 떨어지는 것은 없더라 (코너리)
-이오타 교수님:
1연 이름표 ⇒ 가격표
2연 한 알 집어 바닥을 두드리자 ⇒ 한 알 집어 껍질을 벗기는데
2연 삶은 소대가리~ 궁시렁거렸다 – 풍자
정치적 발언, 순진한 사람은 잘 못 알아듣는다
3연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갑자기 삼부자가 나온다
위에 삶은 소대가리가 나왔기 때문에
삼부자 –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인가 생각도 했다
실제로는 화자 옆에 아버지와 두 아들이 계란 먹는 것
묘사할 때 혼자 본 것을 앞뒤 말없이 쓰면 - 삼부자가 알 수 없는 뭐가 되기 때문에
장치인지 뭔지 헛갈리게 된다
적당치 않다
만약 삼부자로 해서 북한하고 연결해서 정치적인 풍자로 쓰려면
연결고리를 만들어서 하면 훌륭하게 될 수 있다
3연 이 시에서 제일 중요한 구절 –
삶(life)은 곧 계란(egg) ⇒ 인생이란 곧 계란이다 (쉽게 쓰기)
한 소쿠리로는 모자라고 두 소쿠리로는 남고
⇒ 한 개는 모자라고 두 개는 남는다 (알아듣기 쉽게 쓰기)
소쿠리에 담아놓았는지 박스에 담아놓았는지 접시에 담아놓았는지 알 수 없는 것
본대로 그대로 쓰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독자들이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도록 풍경을 만들어가야 된다
물가상승도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풍자, 현실비판
삼부자라는 말에서 나오는 김일성 북한 얘기~
오히려 살려낼 수 있다면 풍자시로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생을 계란에 비유해 쓴다면
한 소쿠리 두 소쿠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란이 가지고 있는 속성과 인생이라는 것과 결부될 수 있는
말이나 구절이나 암시가 하나쯤 들어간다면 좋은 시가 될 수 있겠다
조르바님의 지적이 아주 좋다
그쪽으로 가려면 위에서부터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