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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21-43
25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26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27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28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29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31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33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3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35 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회당장의 집에서 사람들이 와서는, “따님이 죽었습니다.그러니 이제 스승님을 수고롭게 할 필요가 어디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말하는 것을 곁에서 들으시고 회당장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37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야고보의 동생 요한 외에는 아무도 당신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님께서는 소란한 광경과 사람들이 큰 소리로 울며 탄식하는 것을 보시고,
39 안으로 들어가셔서 그들에게, “어찌하여 소란을 피우며 울고 있느냐? 저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40 그들은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다 내쫓으신 다음, 아이 아버지와 어머니와 당신의 일행만 데리고 아이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셨다.
41 그리고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탈리타 쿰!” 이는 번역하면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는 뜻이다.
42 그러자 소녀가 곧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녔다. 소녀의 나이는 열두 살이었다. 사람들은 몹시 놀라 넋을 잃었다.
43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말라고 그들에게 거듭 분부하시고 나서, 소녀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이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그리스도의 시/ 공생활 둘째해
229. 출혈증에 걸린 여자와 야이로의 딸
1944. 3. 11.
내가 기도하면서 피로에 지치고 근심에 싸여 있어 최악의 컨디션에 있을 때 환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육체적, 정신적 피로와 근심걱정은 내 예수께서 나타나시자마자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예수께서는 호숫가를 따라 나 있는, 해가 쨍쨍 내리쬐고 먼지가 많이 나는 길을 걷고 계신다. 그분께서는 많은 군중에 둘러싸여 마을을 향하여 가신다. 군중은 그분을 기다리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그분께서 지나가실 수 있도록 제자들이 팔을 휘두르고 어깨로 밀고 군중에게 소리를 질러도 그들은 자꾸 예수의 주위로 밀려든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런 북새통 가운데서도 태연하시다. 그분을 에워싸고 있는 군중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신 예수께서는 군중이 그분의 주위로 밀려드는데도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내려다보시며 인사에 답례하시고, 어른들의 틈을 이리저리 빠져나와 그분께 다가오는 데 성공한 한 어린이를 쓰다듬어주시고, 어머니들이 사람들의 머리 위로 들어 올리는 그들의 어린이들의 머리에 그분의 손을 얹어주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이 아닌 어느 누구라도 짜증내게 할 만한 고함소리와 끊임없이 밀쳐대는 난장판 가운데를 천천히 참을성 있게 걸어가신다.
한 남자가 외친다.
“길 좀 비켜주세요, 길 좀 비켜줘요.”
그것은 헐떡이는 목소리인데, 목소리의 주인공이 영향력 있는 사람임이 틀림없다. 사람이 너무 꽉 들어차 있어서 길을 터주기가 힘들 텐데도 근중이 길을 터주어 쉰 살가량의 남자가 지나가게 해주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그는 길고 헐렁한 옷을 입고 있고, 머리에는 흰 두건을 두르고 있는데, 두 자락이 뺨과 목을 따라 늘어져 있다.
그는 예수의 앞에 이르러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려 말한다.
“오! 선생님, 당신께서는 왜 이렇게 오랫동안 떠나 계셨습니까? 제 어린 딸이 많이 아픕니다. 아무도 그 애를 고치지 못합니다. 당신만이 그 애의 어미와 저의 희망이십니다. 선생님, 와주십시오. 저는 극도로 고민하며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즉시 와주십시오. 제 외동딸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가 운다.
예수께서는 울고 있는 그 사람의 흐느낌으로 흔들리는 그의 숙인 머리에 그분의 손을 얹으신 채 대답하신다.
“울지 마시오. 믿음을 가지세요. 당신의 딸은 살 것입니다. 그 아이에게 갑시다. 일어나시오! 갑시다!”
그분의 마지막 말씀은 명령처럼 들린다. 그분께서는 앞에서는 위로자이셨으나, 뒤에서는 말씀하시는 지배자시다.
그들이 출발한다. 예수께서는 울고 있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그와 나란히 걸어가신다. 흐느낌이 심해져서 그 가엾은 사람의 몸이 부르르 떨릴 때 나는 예수께서 그를 쳐다보시며 손을 꼭 쥐어주시는 것을 본다. 그분께서는 그 밖의 다른 일은 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얼마나 큰 힘이 예수에게서 이렇게 보살핌을 받는 영혼에게로 흘러들어가겠는가!
방금 전에는 소녀의 아버지가 있는 위치에 야고보가 있었는데, 예수께서는 이 아버지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하셨다. 베드로가 다른 쪽에 있고 요한이 베드로 옆에 있는데, 요한은 베드로와 함께 군중을 막으려고 애쓰고 있다. 다른 쪽에서는 울고 있는 소녀의 아버지 옆에서 야고보와 가리옷 사람이 그렇게 한다. 다른 사도들은 더러는 예수의 앞에, 더러는 그분의 뒤에 있다. 그래도 역부족이다! 특히 뒤에 있는 마태오를 포함한 세 사람은 살아 있는 벽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이들이 밀어대는 군중에게 말을 함부로 하거나 거의 욕설에 가까운 심한 말을 할 때는 예수께서 뒤돌아보시며 온유하게 말씀하신다.
“내 작은이들을 내버려두어라!”
그러다가 특정 순간에 그분께서는 갑자기 돌아서시며 소녀의 아버지의 손을 놓으신 채 걸음을 멈추신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머리만이 아니라 몸 전체로 돌아서신다. 그분께서는 한층 더 키가 커 보이신다. 그분께서 왕과 같은 위엄 있는 태도를 취하셨기 때문이다. 그분께서는 엄하게 추궁하는 듯한 표정으로 군중을 유심히 살펴보신다. 그분의 두 눈은 빛을 발하지만 거칠지는 않다. 그분께서는 위엄 있게 물으신다.
“누가 나를 만졌느냐?”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내가 다시 묻겠다. 누가 나를 만졌느냐?"
예수께서 집요하게 물으신다.
“선생님”
제자들이 대답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방에서 당신을 밀쳐대는지 당신께서는 보지 못하십니까? 저희가 아무리 애써도 사람들이 당신께 밀려드는 걸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동안 그분의 눈은 마흔 살쯤 된 작은 여인을 서너 번 쳐다보신다. 그녀는 몹시 남루한 옷을 입고 있는 수척한 여인인데, 군중 속으로 숨어들어가 완전히 사라지려고 애써본다. 예수의 시선이 그녀를 꼼짝 못하게 하는 모양이다. 그녀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되돌아와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얼굴을 거의 땅바닥에 댄 채로 두 손을 앞으로 내민다. 그러나 그녀는 감히 예수를 만지지는 못한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그것은 저였습니다. 저에게는 고질병이 있었습니다. 저는 12년 동안이나 앓았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를 피합니다! 제 남편은 저를 버렸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기피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서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탕진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제 병을 고쳐주지 못했습니다.
선생님, 보이시지요? 저는 나이에 비하여 늙었습니다. 제 힘은 고칠 수 없는 이 하혈로 빠져나갔고, 하혈과 함께 제 평화도 빠져나갔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착하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나병환자였다가 당신께서 고쳐주셨던 사람에게서 그 말을 들었는데, 그 자신도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에게 버림받아 보았기에 저를 혐오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감히 당신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는 당신을 만지기만 해도 제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신을 부정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당신의 옷 가장자리를, 땅바닥에, 땅의 먼지 위에 끌리는 가장자리를 살짝 건드렸을 뿐입니다… 저 자신도 먼지입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나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찬미 받으십시오. 제가 당신의 튜닉을 만지는 순간 제 병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다른 모든 여인들과 똑같아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저를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제 남편과 제 아이들과 부모님들은 저와 함께 있을 수 있고, 저는 그들을 애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 집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나의 착한 선생님이신 예수님, 고맙습니다. 당신께서는 영원히 찬미 받으십시오!”
예수께서는 그 여인을 한없이 인자한 눈으로 쳐다보신다. 그분께서는 미소 지으시며 말씀하신다.
“내 딸이여, 평안히 가시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의 건강을 회복시켰소. 당신의 병에서 영원히 해방되시오. 착하고 행복하게 사시오. 가보시오.”
그분께서 말씀을 채 마치시기도 전에 하인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도착한다. 그는 그 동안에 줄곧 공손하지만 전전긍긍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던 소녀의 아버지에게 말한다.
“당신의 따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선생님을 괴롭혀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그녀의 영혼은 떠나갔고, 여인들은 그녀를 애도하고 있습니다. 소녀의 어머니가 당신께 이 소식을 전하고 아울러 지체 없이 오시라고 말씀드리라고 저를 보내셨습니다.”
가엾은 아버지는 깊은 신음을 토해낸다. 그는 마치 한 대 얻어맞기라도 한 것처럼 얼굴을 두 손에 파묻고 이마와 두 눈을 비비며 고개를 숙인다.
예수께서는 여인의 말을 들으시고 그에게 대답하시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계시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거나 듣지 못하실 것 같은데, 보기와는 달리 뒤돌아서 가엾은 아버지의 축 처진 양 어깨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하신다.
“‘여보시오, 믿음을 가지시오’ 하고 내가 말했지요. 나는 다시 말합니다. 믿음을 가지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의 딸은 살 것입니다. 그 애에게로 갑시다.”
예수께서는 실의에 빠진 그 사람을 그분께로 다가오게 하시며 다시 출발하신다.
군중은 이 큰 고통을 보고, 방금 전의 기적에 감동받아서 놀라움에 멈춰 서서 예수와 제자들이 빨리 지나갈 수 있게 한 다음 지나가시는 은총(Grace)을 뒤따라간다. 그들은 이렇게 백 미터 가량, 어쩌면 그 이상을―나는 어림짐작에 약하다―마을의 중심부를 향하여 걸어간다.
근사하게 보이는 집 앞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 있는데 큰 목소리로 사건에 대하여 이야기하며, 활짝 열려 있는 대문을 통하여 집안에서 나오는 더 큰 부르짖음에 대하여 날카로운 부르짖음으로 응답한다. 그것은 한 사람의 더 새된, 귀청을 파고드는 떨리는 목소리로 단조롭게 외치는 소리임이 분명한데, 그 소리에 대하여 다른 가는 목소리들이 먼저 응답하면 다른 우렁찬 목소리들이 이어서 응답한다. 이것은 건강한 사람이라도 죽게 할 정도의 엄청난 소음이다.
예수께서는 그분의 제자들에게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명하신 다음 베드로, 요한, 야고보에게 그분을 따라오라고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울고 있는 소녀의 아버지와 여전히 팔짱을 끼신 채로 그분의 세 제자들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가신다. 예수께서는 팔짱을 끼심으로써 그분께서 소녀의 아버지를 행복하게 하려고 오셨다는 확신을 그에게 불어넣기를 바라고 계시는 것 같다. 곡녀들(나는 그들을 울부짖는 여자들이라고 부르고 싶다)은 집주인과 선생님을 보고 두 배로 고성을 지른다. 그 여자들은 손뼉을 치고 탬버린을 두드리며 거기에 박자를 맞추어 곡을 한다.
“조용히 하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신다. “울 필요 없소. 소녀는 죽지 않았소. 그 아이는 자고 있소.”
여자들은 소녀가 진짜로 죽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더 크게 소리를 지르고, 어떤 여자들은 땅에 뒹굴고, 다른 여자들은 자기들의 몸을 할퀴고, 머리를 쥐어뜯는다(아니 그들은 그런 시늉을 한다). 악사들과 가족의 친지들은 예수의 헛소리에 머리를 흔든다. 그들은 그분께서 속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다시 말씀하신다.
“조용히 하시오!”
그분께서 이 말씀을 어찌나 힘차게 하셨던지 소란이 완전히 그치지는 않았어도 웅성거리는 소리로 변한다. 그분께서 지나가신다.
그분께서는 작은 방으로 들어가신다. 죽은 소녀는 침대에 누워 있다. 그녀는 야위고 아주 창백한데, 머리가 빗겨진 채 수의를 입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는 작은 침대 오른쪽에서 울며 죽은 자기의 딸의 밀랍색의 작은 손에 입 맞춘다. 예수께서는… 지금 이 순간 그분께서는 얼마나 미남이신가! 나는 이토록 잘생기신 예수를 뵌 적이 별로 없다! 예수께서는 열정적으로 침대로 다가가신다. 어찌나 서둘러 작은 침대 쪽으로 가시는지 마치 미끄러지거나 날아가시는 것 같다.
세 사도들은 호기심에 차 있는 구경꾼들의 면전에서 문을 닫고 문에 기대어 서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침대 발치에 머물러 있다.
예수께서는 침대 왼쪽으로 가셔서 왼손으로 죽은 소녀의 생명력 없는 작은 왼손을 잡으신다. 그렇다, 나는 똑똑히 보았다. 그분의 손과 소녀의 손은 모두 왼손이었다. 그분께서는 선서하거나 명령하는 사람의 자세로 손바닥을 펴신 채 오른 팔을 드시고 어깨 높이까지 올리신 다음 다시 내리신다.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예수와 죽은 소녀를 빼놓고는 모든 사람이 마음 졸이는 순간이다. 사도들은 더 잘 보려고 목을 늘인다.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깊은 슬픔이 담긴 눈으로 딸을 들여다본다. 한 순간이 지나자 한숨이 죽은 소녀의 가슴을 들어 올린다. 발그레한 혈색이 소녀의 밀랍 색 얼굴을 물들여 죽음의 창백함을 사라지게 한다. 소녀의 두 눈꺼풀이 열리기도 전에 양 입술에 미소의 전조가 보인다. 소녀는 마치 아름다운 꿈이라도 꾸고 있는 것 같다. 예수께서는 여전히 소녀의 손을 잡고 계신다. 소녀는 조용히 눈을 뜨고, 마치 잠에서 깬 것처럼 주위를 둘러본다. 소녀는 먼저 예수의 얼굴을 본다. 지극히 아름다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시며 다정하게 미소 지으며 격려하시는 예수께 미소 짓는다.
“일어나라.”
예수께서는 거듭 말씀하신다. 그분께서는 침대 위와 주위에 흩어져 있는 장례식 장식물들(꽃, 베일 등등)을 그분의 손으로 치우시고, 소녀의 손을 잡아 소녀가 일어나 첫걸음을 떼는 것을 도와주신다.
“지금 이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오.”
예수께서 명령하신다.
“소녀는 나았습니다. 하느님께서 두 분께 딸을 돌려주셨습니다. 그것에 대하여 그분께 감사드리시오, 그리고 지금 일어난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시오. 두 분은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아십니다. 두 분은 믿으셨고, 그 믿음은 기적을 얻기에 합당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았으니 그들을 설득하려고 애쓰는 것은 무익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기적을 부인하는 사람들에게 그분 자신을 보여주지 않으십니다.
소녀야, 착하게 살아라. 안녕!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예수께서 문 밖으로 나오신 다음 문을 닫으신다.
환상이 끝난다.
나는 나를 기쁘게 만든 두 가지 점을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그 두 가지는 예수께서 그분을 만졌던 사람을 군중 속에서 찾으셨던 것과 죽은 소녀의 곁에 서서 그 소녀의 손을 잡은 채 일어나라고 명령하신 것이었다. 평화와 확신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분처럼 자비롭고 강하신 분이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지 않고, 우리를 죽이는 악을 이기시지 못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예수께서는 지금 당장은 논평하지 않으시고, 다른 것에 대해서도 아무 것도 말씀하시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내가 거의 죽은 것을 보시지만, 오늘 저녁에 내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신다. 그분께서 원하시는 대로 되기를. 나는 그분의 환상을 소유한 것으로 이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