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원(낭송) - (2001) 내가 만든 꽃다발 07. 엽서 엽서 (김경미 시)
엽서 엽서
- 김경미
단 두 번 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년 혹은 이년 전인가요
내 이름이나 알까 싶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 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텅 빌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 하늘 밑 좋은 엽서 보았을 때
내겐 이런 우표 만큼의 관심도 없을 사람을
아득히 멀리 있음에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인양 그립다 쓰지요.
당신, 끝내 그렇게 사랑 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저 낯선 강에 던져버릴 테니까
불쌍한 당신 버림 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첫댓글
잠시 머무르다가 가며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