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유행했던 팝송 중에 사이먼과 가펑클의 ‘엘 콘도르 파사’가 있다. 번역하면 “콘도르 새는 날아가고”인데 그 가사 중 일부이다. “I'd rather be a sparrow than a snail / Yes I would If I could / I surely would / I'd rather be a hammer than a nail / Yes I would If I could / I surely would”(달팽이 보다는 참새가 되고 싶어요 / 맞아요!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되고 싶어요 /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요 / 못이 되느니 망치가 되고 싶어요 / 맞아요!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되고 싶어요 / 정말! 그렇게 되고 싶어요”
원래 이 노래는 잉카제국의 후손들이 스페인에 대항해 독립 전쟁을 벌이다 실패했던 영웅을 추모하며 부른 전통노래에서 그 가사를 빌려 왔다고 한다. 원래의 노래 가사이다.
“인간의 발에 짓밟히는 달팽이 보다는 하늘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참새가 되고 싶고 / 두들겨 맞는 못 보다는 망치가 되고 싶고 / 모두가 밟고 지나가는 길 보다는 인간의 발이 미치지 못하는 숲이 되고 싶고 / 죽어서 원혼이 되기보다는 한 순간이라도 더 땅을 밟고 서 있고 싶다.”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사는 세상의 모습이다. 힘을 숭상하는 세상의 논리는 소수만을 자유케 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을 노예로 만든다. 끊임없는 폭력과 전쟁의 역사이다. 예수님은 이 힘의 논리를 정면에서 거부하신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막10:43-44) 섬김의 길은 교회를 영화롭게 하지만 권력의 길은 교회를 부끄럽게 만든다. 섬김의 길은 세상에 평화를 가져오지만 권력의 길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다. 섬김은 약한 것 같지만 강하고, 권력은 강한 것 같지만 쉬 부러진다. 섬김은 하나님을 철저히 신뢰하는 자만이 걸을 수 있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