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사회복지시설 현황을 조사한 결과 위탁운영이 57%로 절반을 넘겼으며, 직접 시설을 설립해 운영하는 경우는 43%에 머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사회복지시설 운영 주체는 조계종이 전체 시설의 80%로 절대다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재가불자들의 원력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8.8%로 그 뒤를 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동방불교대학 이혜숙 교수<오른쪽 사진>가 연구책임자로서 지난 2010년도에 수행한 ‘불교계 사회복지시설 및 종사자에 관한 조사’ 공동연구 결과다. 이혜숙 동방불교대학 교수(불교사회복지학 박사)는 동방불교대학이 발간하는 <동방신문> 제3호(10월 1일자)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의 이번 발표는 불교사회복지 현황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정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조사대상 모집단은 2010년 상반기에 총 1,097개로 파악되었으나, 몇 가지 사유로 139개 시설을 제외한 결과 총 958개다. 제외된 사유란, 2010년에 개원된 시설과 폐쇄된 시설 그리고 운영주체가 불교계에서 다른 종교로 변경된 경우와 법인대표가 불자이나 시설이 불교와 관련이 없는 경우 등이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mediabuddha.net%2Fdata%2Fgeditor%2F1109%2F1468136389_1630f9ac_C1B6B0E8C1BEBAB9C1F6C0E7B4DC.jpg)
사진은 조계종 복지재단이 주관한 나눔결사 결의 모임 장면.
불교계 사회복지지설 중에는 이용시설이 76.5%(733개), 생활시설 23.3%(223개), 그리고 이용+생활시설이 0.2%(2개)의 순으로 나타나서 이용시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용시설’이라 함은 사회복지시설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해당시설을 방문해 개설된 프로그램들을 이용하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현장을 말한다. ‘생활시설’이란 쉽게 말하자면 숙식제공이 포함된 거주처를 겸하여 서비스를 받게 되는 곳들로서 양로원이나 보육원 등이 해당된다. 이 결과와 관련 이혜숙 교수는 “불교계에는 생활보호를 겸한 사업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이유도 장차 조사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의 인구학적 대상자별 분포를 보면 노인복지시설(40.2%), 영유아시설(23.9%), 장애인복지시설(9.1%), 아동복지시설(7.4%), 지역사회복지시설(7.0%), 순으로 분석됐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장이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이 영유아 및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며,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 교수는 불교계에서 특히 노인과 아동들을 대상으로 많은 사업을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실제로 각 현장들을 방문하게 되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계 사업장 가운데서 정부로부터 위탁을 받은 곳은 전체의 약 57%, 불교계가 직접 개설해 운영하는 곳은 약 43%로 나타났다. 정부의 위탁시설이란, 정부가 시설운영에 필요한 재정의 상당부분을 지원하고 아울러 지도감독을 하면서 불교계가 정부를 대신해 복지사업을 해가도록 일종의 계약관계를 맺은 현장들이다. 반면에 직영시설이란 사회복지사업의 자원이 대부분 불교계에서 조달되고 그만큼 불교계가 독자적으로 복지사업을 할 수 있는 순수민간의 실천현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시설의 지역별 분포 및 유형을 보면 경상도지역이 전체의 36%, 서울 26.3%, 경인지역 14.1%, 전라도지역 8.7%, 충청도지역 6.9%, 강원 및 제주지역이 8%를 차지한다. 지역별 인구규모에 따라서 사회복지서비스의 요구도에 차이는 있겠지만, 외형적으로 시설의 개수만 비교한다면 경상도지역에서 불교계 사회사업현장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상황은 불자인구가 영남지역에 많다는 지역특성과 연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영남 이외의 지역에서 포교를 하기 위해서라도 불교계는 사회복지서비스 현장을 기타지역에 더 많이 개설해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운영주체를 살펴보면 사회복지법인이 77.7%(744개), 사찰 10.0%(96개), 재단법인 6.1%(58개), 사단법인 4.2%(40개)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종단별로 볼 때 사회복지시설의 수가 현저히 적은 관음종과 태고종의 경우 사회복지법인 보다는 사찰 및 재단법인 등이 시설을 운영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훨씬 크게 나타났다.
〈표2〉사회복지시설 운영주체별 종단별 모집단 현황(2009)(단위: 개소, %)
|
계 |
조계종 |
태고종 |
천태종 |
진각종 |
관음종 |
기타
종단 |
재가자 |
계 |
958 |
766 |
14 |
12 |
42 |
4 |
36 |
84 |
(구성비) |
(100.0) |
(80.0) |
(1.5) |
(1.3) |
(4.4) |
(0.4) |
(3.8) |
(8.8) |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100.0 |
사회복지법인 |
77.7 |
78.2 |
28.6 |
100.0 |
97.6 |
25.0 |
61.1 |
77.4 |
사단법인 |
4.2 |
3.9 |
14.3 |
- |
0.0 |
0.0 |
5.6 |
7.1 |
재단법인 |
6.1 |
6.3 |
28.6 |
- |
2.4 |
25.0 |
11.1 |
0.0 |
학교법인 |
0.3 |
0.4 |
0.0 |
- |
0.0 |
0.0 |
0.0 |
0.0 |
단 체 |
0.6 |
0.5 |
0.0 |
- |
0.0 |
0.0 |
0.0 |
2.4 |
사 찰 |
10.0 |
10.6 |
28.6 |
- |
0.0 |
50.0 |
22.2 |
1.2 |
재가자 |
1.1 |
0.1 |
0.0 |
- |
0.0 |
0.0 |
0.0 |
11.9 |
특히,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불교계의 사회복지법인은 전체 123개로 나타났다. 이 통계치는 하나의 법인에 산하시설이 여러 개인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위에서 본 여러 가지 운영주체들의 분석결과와 그 비중이 다르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이들 운영주체의 소속을 살펴보면, 조계종단이 약 54%, 재가자가 33%, 태고종이 3.3% 그리고 기타 종단들을 모두 합하여 9.7% 로 나타났다(표3 참조).
〈표3〉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불교계 사회복지법인 현황(2009)
(단위: 개소, %)
|
계 |
조계 |
태고 |
천태 |
진각 |
관음 |
기타
종단 |
재가자주1) |
계 |
123 |
66 |
4 |
1 |
1 |
1 |
9 |
41 |
(구성비) |
(100.0) |
(53.7) |
(3.3) |
(0.8) |
(0.8) |
(0.8) |
(7.3) |
(33.3) |
<주1> 대부분 조계종 소속의 불자가 운영하는 것으로 분석됨.
불교계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을 종단(주체)별로 살펴보면, 조계종 80.0%(766개), 재가자 8.8%(84개), 진각종 4.4%(42개), 태고종 1.5%(14개), 천태종 1.3%(12개) 그리고 기타종단 총 4.2%(40개)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기할 사항으로서 조계종단의 경우는 직영시설(약 37%)보다 정부 위탁시설(63%)이 월등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에 비하여, 태고종단의 경우는 직영시설(57%)이 위탁시설(43%)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태고종의 경우, 국고지원보다 순수하게 자기자본으로 사회복지실천을 하는 사업장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표4 참조)
〈표4〉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종단(주체)별 모집단 현황(2009)
(단위: 개소, %)
|
계 |
조계 |
태고 |
천태 |
진각 |
관음 |
기타
종단 |
재가자 |
계 |
958 |
766 |
14 |
12 |
42 |
4 |
36 |
84 |
(구성비) |
(100) |
(80) |
(1.5) |
(1.3) |
(4.4) |
(0.4) |
(3.8) |
(8.8) |
시설별
구성비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100 |
생활시설 |
223 |
141 |
4 |
1 |
10 |
1 |
22 |
44 |
이용시설 |
733 |
624 |
9 |
11 |
32 |
3 |
14 |
40 |
이용+생활 |
2 |
1 |
1 |
- |
- |
- |
- |
- |
운영형태 |
|
|
|
|
|
|
|
|
직영 |
43.3 |
36.8 |
57.1 |
8.3 |
35.7 |
50.0 |
88.9 |
89.3 |
위탁 |
56.7 |
63.2 |
42.9 |
91.7 |
64.3 |
50.0 |
11.1 |
10.7 |
불교계 사회복시설의 운영상 최고책임자는 절반이상(58.2%)이 재가불자이고, 그 다음으로 스님(35.9%), 이어서 불교와 무관한 무종교인(4.3%)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영유아 및 아동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책임자 중에는 스님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차지하고(29.7%), 반면에 장애인복지시설의 시설장은 스님들의 비율이 월등히 높은 편으로 나타난 것이 흥미롭다(63.8%). 특히 시설장 가운데서 무종교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업현장은 결혼이민자 및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분야(12.5%)로 분석되었다.
끝으로 불교계 사회복지시설의 개설시기를 보면, 1945년경 아동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개설이 시작된 이래, 1990년대부터 괄목할 만큼 증가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이혜숙 교수는 “단순한 외형상의 증가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불교계 특유의 복지사업현장이 되고 있는가 하는 평가문제는 다른 과제로 남겨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