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야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이 노래는 녹두장군 전봉준이 빛을 보기를 기원하는 노래라고 알려져 있다.
어려서 그냥 잘 불렀던 노래다.
녹두가 어찌 생겼는지도 모르고
청포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노래는 불렀다.
청포는 녹두를 갈아서 만든 묵이다.
녹두는 콩나물처럼 순을 틔워 기르면 숙주나물이다.
왜 숙주나물이냐고 물었을 때 어머니는 이야기 해 주었다.
예날에 잘 변하는 성질머리를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이 신숙주였단다.
같이 일을 도모하자고 하고선 마음이 변해서 저만 살아남고
같이 일을 도모했던 친구 6명은 죽어서 사육신이라고 했단다.
그 때 어머니의 대답은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참 대단한 대답이었다.
내 어머니는 학교를 다녀본 적이 없고 사는 것이 바빠서 역사니 사회니 배울 틈이 없던 분이었다.
그런데 그런 설명을 다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꼭 학교를 다녀야 유식한 것은 아닌가보다.
녹두로 해 먹을수 있는 것이 참포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숙주나물, 창포묵, 녹두죽, 녹주콩물국수, 녹두전, 또 뭐가 있을까?
그렇다치고 옥상에 빈 곳이 있으면 녹두를 심었다.
10포기 정도 심으면 나 먹을 양은 충분하게 수확을 한다.
녹두는 가장 늦게 심으면서 가장 빨리 익어서 수확을 하는 참 빠르게 성장하는 작물이다.
벌써 이만큼 따서 말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