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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송정초등학교29회동기회
 
 
 
카페 게시글
가 볼만한 곳◈ 스크랩 섬진강 물길처럼 느림에서 얻는 여유와 행복, 경남 하동
*이경숙* 추천 0 조회 108 14.02.23 17:0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길따라 물따라

 

 

 

 

섬진강 물길처럼 느림에서 얻는

여유와 행복, 경남 하동

 

 

 

 

 

 

 

 

글_이수근, 사진_한승호(홍보실)

 

 

 

 

하동에서의 여행은 이른 아침 하동송림에서부터 시작했다.
하동읍 광평리에 자리잡고 있는 하동송림은 천연기념물 제445호 지정되어 있으며 국내에서 제일 규모가 큰 노송 숲으로 유명하다. 200~300년된 아름드리 소나무 750그루가 뿜어내는 솔내음은 머리를 맑게 한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니 그곳 또한 솔가지로 덮였다. 고요한 소나무 숲에는 이른 아침의 정적을 깨는 새소리만 울려 퍼진다. 손가락 마디보다 더 두터운 소나무 껍질에서 세월의 두께를 읽을 수 있다. 몸통은 섬진강 바람에 굽어지고 무성한 솔가지에 휘어졌지만 한그루 한그루마다 기상과 기품이 뿜어져 나온다. 후손들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자연유산을 남겨준 선조들의 혜안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섬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심었던 소나무가 이제는 세월이 흘러 온갖 풍상을 견뎌낸 역사의 숲으로 우거졌다. 여행의 주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물음을던져본다.‘ 오늘을사는우리는먼후손들을위해무슨 일을 할 것인가?’라고...


 

 아름다운 하천, 하동포구 나룻배엔 봄기운이 가득

 

송림앞에는 멈춘 듯 흐르는 듯 섬진강이 잔잔하다. 물길을 따라 걷다보면 어느듯 하동포구에 이른다.

 

“ 쌍돛대님을싣고 포구로 들고 섬진강 맑은 물에 물새가 운다.(중략) 노을진 물결 위엔 꽃잎이 진다. 팔십리 하동포구야.”

 

 ‘하동포구 아가씨’노랫말에는 포구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중 최우수로 선정된 곳이 섬진강 하동포구 팔십리이기도 하다. 유난히 길고 추웠던 이번 겨울. 2월하순에 찾은 포구의 나룻배에는 어느 듯 봄기운이 올라타 있었다. 전북 진안과 장수군의 경계에 있는 팔공산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임실, 순창, 곡성과 구례를 거쳐 하동포구를 지나 남해바다로 흘러든다. 이곳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있다. 하동군 금남면 노량리와 남해군 설천면 노량리를 잇는 남해대교는 길이 660m, 폭 9.5m, 높이 52m로서 1968년 착공하여 1973년 준공됐다. 70년대 후반까지만 하더라도 남해대교는 인기있는 수학여행지 중의 한 곳이었다. 지금은 육지와 바다를 잇는 거대한 대교가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당시로서는 흔하지 않았던 큰 다리였다. 그것도 육지와 섬을 잇는 바다위의 다리라는 점에서 이름난 관광지였다. 지금은 대교의 당당하고 웅장한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남해 각지의 명승고적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푸른 바다와 어울리는 아담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오렌지 색 남해대교와 빨래를 널어놓은 듯 파래 건조장, 그리고 마늘밭이 만들어 내는 색의 조화는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하동포구>                                              <하동 송림공원>

 

                 <하동 섬진강 물길>                                        <파래 말리는 아낙>

 

 

 

茶香, 文香, 鄕香세 가지 향기가 있는 악양


섬진강과 남해바다. 하동에서의 물의 여행을 마치고 다음 여정지로 박경리 작가의 역작이기도 한 소설‘토지’의 무대, 악양면을 찾았다. 다향(茶香)과 문향(文香), 그리고 향향(鄕香) 세 가지 향기가 있는 악양은 녹차 재배지 중 세계 최초로 국제 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지역이다. 슬로시티란 이탈리아어로 치따슬로(cittasloe). 1999년 처음 출발한 느림운동은 느리게 살기와 느리게 먹기로 시작되었다. 2010년 현재 17개국 126개 도시가 국제슬로시티연맹에 가입되어 있으며 하동악양은 2009년 2월에 인증을 받았다.

 


악양에서의 문향을 느끼려면 평사리 최참판댁으로 가야한다. 실제로 최참판댁 사랑방에는 글 읽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악양의 넓은 들판을 내려보는 토지의 주인공 서희를 만날 수 있다. 현재 평사리는 소설 토지의 무대를 완벽하게 복원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실을 소설 속의 무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소설속의 무대를 현실 속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첨단통신정보과학시대에 악양의 21세기는조선근대로 천천히 되돌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동을 찾는 이유는 바로 느림에서 얻어가는 여유와 행복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동에는 빠르게 돌아가는 시대에도 흔들림없이 천천히, 그리고 산과 강, 들판과 바다가 중심이 되는 느린 삶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다와 만나는 섬진강의 여유를 닮고, 넓은 악양 들판의 넉넉함을 품고, 어머니 품처럼 아늑한 지리산 자락에 터잡았기 때문일까?

 

 

 

추위에 말라버린 녹차잎에도 봄기운


악양 들판에 저녁노을이 질 즈음, 쌍계사로 향했다. 산중턱 민박집에 여정을 풀고 가로등 없는 어두운 시골길을 걷는 것도 쏠쏠한 재미였다. 이른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야생녹차의 다향에 눈을 떴다. 민박집 주인이 정성스레 차려준 아침밥상을 보고는 이곳이 하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섬진강 특산물인 재첩국과 남해바다에서 건져 올린 파래무침, 지리산에서 채취한 각종 산나물이 한상 가득했다.

 

 

여행 이틀째. 다행히도 민박집 바로 앞이 녹차시배지였다.

 

지금으로부터 1,200여년 전인 신라 흥덕왕 3년(828)에 당나라 사신이었던 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오자 임금의 명에 따라 지리산 남녘인 이곳 화개동천에 처음 심었다고 한다. 이를 진감선사가 널리 보급함으로써 전통차의 문화가 싹트게 되었으며, 화개면 운수리 쌍계사 주변은 지방기념물 제61호인“우리나라 차 시배지”로 지정되었다. 지난 겨울의 추위가 얼마나 심했던지 야생차마저 잎이 말라붙는 동해를 입었다. 질과 양에서 평년에 비해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함에 따라 차재배농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땅에서 올라오는 새 생명의 기운과 따뜻한 봄바람으로 얼어붙은 찻잎도 점차 생기를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차시배지 바로 앞에는 차 문화를 보전하고 보급하는‘하동차문화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하동차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차의 신비로움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다. 차시배지를 둘러볼 때는 반드시 빼놓을 수 없는 숨겨진 코스가 하나 있다. 차시배지 기념석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대나무 숲을 거닐 수 있는 산책길이 있다. 바람이 불때마다 흔들리는 댓잎과 사그락거리는 댓잎소리를 보고 듣노라면 눈과 귀가 맑아진다.

 


차시배지에서 1km를 걸어가면 쌍계사가 있다. 유서깊은 사찰치고 고색 창연한 자태와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지 않는 곳이 있을까마는 이곳 쌍계사 또한 마찬가지이다. 쌍계사에서 2.5 km의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불일암과 불일(佛日)폭포를 만날 수 있다. 거대한 빙벽을 이루고 있는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중의 하나로 물줄기만도 60여미터에 이르는 불일폭포도 비경이지만 불임암 평상에서 내려다본 지리산 자락의 부드러운 산새 또한 보는 이의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절경이었다.

 

 

 

 

 

 꽃피는 동네 화개(花開), 사람들의 마음조차 활짝


쌍계사에서 내려와 하동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화개장터를 찾았다. 장터국수로 허기를 달래고 장 구경에 나섰다. 아니 사람구경부터 먼저 했다. 하루에도 수십번 전라도와 경상도를 오가는 화개장터 사람들처럼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다양했다.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가 뒤섞여 울려 퍼지는 화개장터만의 시끌벅적함이 정겹기만 하다. 꽃이 활짝 핀 동네라는 화개(花開)처럼사람들의마음도활짝열려있었다.‘ 있어야할건다있고 없는 건 없는’화개장터에는 그래도 지리산에서 자란 각종 약초가 가장 많이 널려 있었다. 이전에는 5일마다 장을 열었으나 이제는 찾는 사람이 많아 상설시장으로 발전했다. 화합과 상생의 대명사로 승화된 화개의 3월에는 전국 각지에서 꽃을 보러 이곳을 찾는다. 광양과 하동의 매화는 물론이고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십리벚꽃길 위에 꽃비 내리듯이 사람들이 쏟아져 내리게 된다. 꽃이 만개하는 화개에서는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도 활짝 열리게 된다.

 

 

하동의 맛

하동에는 지리산이라는 큰 산과 300리를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이 있다. 맑고 깨끗한 남해바다를 품고 있다. 넓은 악양들판이 펼쳐져 있다. 지리산 산나물과 섬진강 재첩, 남해바다의 싱싱한 해산물, 야생녹차와 하동배,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대봉감 등 하동에는 먹을거리가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래도 하동하면 섬진강의 명물 하동재첩이 대표적인 맛으로 손꼽힌다. 하동 어디를 가더라도 시원한 재첩국을 맛볼 수 있으며 포장된 재첩진국을 구입할 수 있다. 하동에서는 기다려야 거둘 수 있다. 땅과 물, 바람과 햇볕, 그리고 시간, 여기에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동의 멋  

하동은 축제의 고장이기도 하다. 일년 내내 자연과 문학과 어우러진 축제를 즐길 수 있다. 3월의 고로쇠 축제를 시작해 4월의 화개장터 벚꽃축제, 5월 형제봉 철쭉제와 야생차문화축제, 9월의 북천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이병주 국제문화제가 이어진다. 10월에는 토지문학제와 개천대제, 악양 대봉감 축제에 이어 11월에는 참숭어 축제가 열린다. 하동 팔경으로는 화개장터 십리벚꽃과 쌍계사 가을, 평사리 최참판댁, 청학동 삼성궁 등이 있다.

 

한가지 더!

하동군 양보면 양보공원 표지석 : 우리의 터 양보(良甫)

 

경남 하동군 양보면 양보공원에는 특별한 표지석이 있습니다.

바로 양보면의 미래지향적 및 희망지향적 의미와 더불어 함께하는 지역 사랑의 뜻을 표현한

'우리의 터 양보(良甫) 표지석인데요.

이 표지석은 한국농어촌공사 당진지사 이재형 과장님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최우수 선정작품으로 선정된 표지석,

양보 공원에 가시면 꼭 한 번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

 

 

 흙사랑물사랑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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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4.02.23 19:16

    첫댓글 자주가는 코스지요....

  • 14.02.24 10:42

    그렇구나.... 좋은동네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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