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목), 06시45분
용산역 ktx 개찰구 앞
팔영산 원정산행을 위해
안우산악회 건각(?) 10명이 집결 했습니다.
이른아침 분주한 역사내
우리를 더욱 반갑게 해준것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조한성회원님과
안우산악회 처녀산행인 김종훈회원님의
모습이었습니다.
용산역을 출발한 후
2시간 45분만인 09시50분 순천역에 도착,
스타렉스 12인승을 렌트하여
첫번째 방문지인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올라
사자바위, 용바위, 다랭이논 등 주변 해안절경과
나로도 우주발사대를 원거리 관람하고,
이번 원정길 맛기행 첫번째 메뉴로
산해진미라 불리는 돌문어전복갈비찜을
메인으로 하는 포두면 해물한정식으로
오찬을 즐겼습니다.
역시 남도의 맛은 여운이 진해
지금도 그 맛이 느껴지곤 합니다.
당초 계획은 1일차 관광, 2일차 산행이었으나,
2일차 비소식으로 인해 일정을 바꿔
산행부터 사작하기로 하고, 차를 돌려 숙소인
팔영산자연휴양림 산막으로 향했습니다.
휴양림에 오르는 동안내내
절정에 이른 단풍모습에
회원들의 탄성이 연이어 터져 나왔고,
온통 불바다인 깊어가는 가을 비경에 도취되어
차량내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 였습니다.
휴양림에서 배정받은 산막에 짐을 풀어놓고
서둘러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산행들머리부터 가파른 경사로 만만치않았으나
스릴이 넘치는 암봉인 팔봉(적취봉)에 올라
탁터진 시야에 들어오는 다도해를
힘껏가슴에품으니 천하를다얻은 기분이었으며,
너무도 아름다운 주변경관을 보고
황홀감에 뻐져들기도 하였습니다.
오래오래 그자리에 머물고 싶었지만
어둠이 내리기전 산막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쉬움을 뒤로한채 칠봉(칠성봉)과
육봉(두류봉)을 거쳐 서둘러 하산을 했습니다.
피톤치드(Phytoncide)가 쏟아지는
팔영산자연휴양림 산막에서의 만찬 메뉴는
청정해역 녹동항에서 공수해온
싱싱한 회(참돔, 광어, 우럭)와 자연산 전복과
해삼 그리고 세발낙지였으며,
담백한 매운탕 맛으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늦은밤부터 세차게 내리기 시작한 가을비는
새벽녘이 되면서 조금 잦아들어졌으나,
쉽사리 그치지는 않을것 같은 기세로
우리는 2일차를 맞이 했습니다.
간편하게 전복죽으로 조식을 마친 후
팔영산내 송광사의 말사인 능가사 탐방을
빼놓을수 없어 하산길에 경내 곳곳을 돌아본후
한센인들의 애환이 서린 섬인
소록도로 향했습니다.
한시간 넘게 달려 도착한 소록도 중앙공원,
한센인의 피와 땀으로 조성된 100년에 가까운
수목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통곡소리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한하운 시인의 보리피리를 읊조리며
내내 무거운 발걸음으로 공원을 둘러보고
우리나라 섬중 10번째로 큰 거금도로 가기위해
소록도 남단에서 연도교로 이어진 거금대교로
향했습니다.
거금도 해안일주 도로변에 있는
소원동산에서 남쪽바다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어보고,
오천몽돌해변에서 파도에 몽돌 구르는 소리를
귓전에 담아보고,
우리나라 프로레슬러의 전설인 김일선생을
기리는 김일체육관도 둘러 보았습니다.
맛탐방 두번째는 벌교꼬막을 메인으로 하는
꼬막정식으로 그동안 주변에서 접해왔던
개꼬막과는 달리 모양새와 까는방법에 맛까지
완전다른 참꼬막으로 꼬막비빔밥, 꼬막전까지
꼬막으로 시작해서 꼬막으로 끝나는 특색있는
오찬이었습니다.
다음 방문지는
순천만국가정원으로 계획되어 있었으나,
윤현중선배님의 제안으로
멀지않은 거리에 있는 고찰 선암사에 들려
보물인 무지개다리 승선교와
절정에 이른 단풍나무 자태에 취해 있다가
시간이 늦어 순천만국가정원 입장관람을
포기하고
마지막 맛기행을 순천 한정식으로 마무리하고
귀경 열차에 올라 21시 정각 용산역에 도착,
1박2일의 여정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추억에 길이 남을 이번 원정산행에
참여하신 회원은 김종훈, 박세욱, 박유경,
서진택, 신정우, 이대희, 정인광, 조한성, 윤현중, 오경남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