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 일요일,
설거지를 마치고 휴대전화기를 확인하니 부재중 한 통이 있더군요.
블로거 이웃 나먹통아님이었습니다.
이 양반이 벌써 이불을 다 판겨 - 어인일로 전화를 -
부재중이나, 캐치콜 등- 확인되는 모든 것은 상대가 누구인지 대부분 확인 전화를 하기에 예나 확인을 하니, 먹통아님이 부산 오륙도 선착장이라고 하더군요.
하고 버리는 말일지라도, 부산 풍경이 보일 때면 부산에 오실 때는 연락을 주셔요 - 하기에 일요일이었지만, 외출을 하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인 약속은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에는 하지 않습니다. 식구들이 집에 있는 날에는 오로지 식구들과 함께거든요.
단장을 하고 -
가장 빠르게 가는 길이 어떤 길일까 - (저녁 식사를 식구들과 해야 하기에 일요일 오후 외출은 상당한 부담이었습니다.)
오륙도 구경을 한 번도 한적이 없기에 부산역에서 택시로 가는 길 밖에 계산이 나오지 않더군요.
집에서 용원까지 택시 10분 - 용원에서 하단까지 시외버스 30분 - 하단에서 지하철로 부산역 20분 - (차를 기다리거나 걸어 이동 20분) 부산역에서 오륙도 선착장은 미지수 - (30분이면 될까?)
부산의 지하철에서 부산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오륙도가 어디에 있나요?"
용당이며, 부산역에 내려서 가는 방법과 서면역에서 환승하는 방법을 일러주더군요.
대연동은 압니다만, 주변은 모르기에 부경대역에 내려 택시를 타고 기사님께 넘겨짚기를 했습니다.
"아저씨 요새 오륙도 가는 길 좋아졌지예?"
(워낙 새로운 도로가 많이 생기니까요)
"네~ 새길 생기고 무지 빨라졌습니다."
"그럼 10분만에 갈 수 있을까요?"(엄청 심한 뻥이었습니다.)
또 왜 빨리 가야 하느냐고 묻기에 지금 낚시중인데, 괴기 가지러 간다고 했습니다.^^
"10분은 무리고요, 암튼 가 보입시더~ 나올 때 차가 없을긴데 얼마나 기다리모 될까예?"
"바로 오기는 좀 그렇지예? 아마 1 시간 정도 걸릴테니 아저씨가 기다리기엔 무리같네예~"
아무튼 집에서 출발 때부터 차가 바로 연결이 되었기에 오륙도 선창작까지 2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사진으로 좀은 익은 사이였기에 먹통아님이 바로 알아보더군요.
식구들 먹인 설거지는 했지만, 점심 시간을 넘긴 그 시간가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배가 고팠는데, 라면이 고봉으로 담긴 그릇이 있더군요.
먹통아님이 시켜두고 술을 드신다고 둔 라면이었는데, 먹어도 되냐고 하니 그러셔~ 하기에 깔끔하게 비워주었습니다.
* 참고 부산 오륙도서 만난 실비단안개뉨
부산에 15년 넘게 살았지만, 오륙도는 처음이었습니다.
선착장에는 배만 있는 게 아니고 각종 해산물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으며, 오륙도 유람선을 타는 이도 많았지만, 해산물 맛을 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 오륙도가 보이며, 곳곳에 낚시꾼도 많았습니다.
▲ 밤송이같은 요늠은 성게인데, 껍질을 까면 아래(▼)의 그림이 됩니다.
▲ 어릴 때 바닷가에 나가면 지천이었지만, 요즘은 돈을 지불하고 사 먹어야 하는 맴따리(표준어는 모르겠네요)고동입니다.
유람선을 탔습니다.
오륙도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22호이다. 부산만의 승두말에서 남동쪽으로 약 600m 지점에 있으며, 총면적은 0.019㎢이다. 승두말에서부터 우삭도(방패섬:높이 32m)·수리섬(32m)·송곳섬(37m)·굴섬(68m)·등대섬(밭섬:28m) 등 5개의 해식 이암(離岩)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래 간빙기 이전까지는 육지인 승두말에서 남동쪽으로 길게 뻗어 있었으나, 간빙기 이후 수직적인 파식작용으로 절리면(節理面)을 따라 해식동이 생기고, 이것이 더욱 확대되면서 해식 이암으로 분리되어 지금처럼 5개의 섬이 되었다.
동시에 구성암석의 굳기에 따라 차별침식이 수평적으로 진행되어 섬들이 모두 파식대를 쌓아 올린 듯하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우삭도가 간조시에는 1개의 섬이었다가, 만조시에 바닷물에 의해 2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보이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며, 〈동래부지 東萊府誌〉에도 오륙도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오래 전부터 불러온 것으로 여겨진다.
부산항의 관문으로 등대섬에 유인등대가 있고, 나머지 섬에는 무인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부산광역시의 상징이며, 경승지로 유명하다. 오륙도를 일주하는 관광유람선이 남구 민락동에서 운항되고 있으며, 휴일에는 낚시꾼과 관광객들이 많다.(출처 : 다음 백과)
모든 사물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오륙도라고 비켜가겠습니까. 유람선은 선착장을 출발하여 일자방파제에서 낚시꾼을 태워 오륙도를 한 바퀴 돌았는데, '돌아와요 부산항에'노래가 흥얼거려지더군요.
잠깐)'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제목은 '돌아와요 충무항에'였다고 하며, 표절 판결을 받기도 했습니다.
역시 11월이었는데요, 통영의 향토역사관에 가니 '돌아와요 충무항에' LP판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 통영의 향토역사관 관장님(오른편) - 옥상에서
▲ 오륙도
▲ 일자방파제이며, 뒷쪽으로 태종대가 보이고 등대가 있으며, 낚시꾼이 많았습니다.
▲ 선창작 위의 마을인데, 아파트가 쓰러지면 어쩌나 걱정이 되더군요.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곳 중의 한 곳이었습니다.
▲ 이제 되돌아 오륙도를 돕니다.
▲ 섬 구석구석 낚시꾼이었습니다. 하얀 바위는 바다새의 배설물인데, 갈매기가 아닌 뭐라고 했는데, 며칠전 기록 노트를 잃어 새의 이름을 모릅니다.^^
▲ 바위에 올망졸망 자리한 늠들이 응가를 한 것입니다.
선착장에 내려 오른편의 바위를 오르니 낡은 초소가 있었으며, 그 아랫쪽 역시 낚시꾼들이 많았습니다.
낚시를 마치고 낚시와 줄 등은 잘 챙겼는지 모르겠네요. 가끔 갯바위에 가면 밑밥과 낚싯줄 등이 엉망으로 버려져 있었으며, 갈매기의 발이 낚싯줄에 걸리며, 입은 버려진 크릴새우 등에 낚여 낚시바늘을 물기도 합니다.
오륙도를 한 바퀴 도는 사이 시간이 제법 흘렀으며, 선착장에서 더는 시간을 보낼 수가 없었는데, 마침 버스가 들어오더군요.
또 택시가 들어오기에 우리 일행 4명은 택시로 용호동을 거쳐 부산역으로 왔습니다.
멀리서 온 양반이라 저녁 식사를 함께 해야 예의인데, 일요일이라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었기에 부산역 광장 옆의 커피?에서 차를 한 잔 마시고 헤어졌는데, 죄송하더군요.
먹통아님 다음엔 평일에 오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