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강의(經史講義) 22 ○ 시(詩) 2
[백화지십(白華之什)]
연향(燕享)에 쓰는 음식 가운데 물고기를 중히 여기는 것은 어째서인가? 맛있는 물고기가 많으니, 붕어[鯽], 농어[鱸], 청어[鯖], 붕어[鮒] 같은 것들이 모두 맛있는 물고기들인데, 이 장에서는 단지 메기[鰋]와 가물치[鱧]만을 말하였다. 지금 보건대, 이런 물고기는 모두 천한 것들이거늘 시인이 이것을 가지고 읊은 것은 어째서인가?
[조윤대(曺允大)가 대답하였다.]
고인(古人)이 음식을 올릴 때에 물고기를 들어 노래한다는 것은 선유(先儒)의 설인데, 메기나 가물치같이 아주 하찮은 물고기까지 모두 진설되었으니 맛있는 물고기도 진설되어 있음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습니다.
이 장은 바로 아름다운 손님에게 연향(燕饗)을 베푸는 시인데, 수장(首章)에서 가어(嘉魚)로 흥을 일으켰다. 그 뜻은, 군자가 아름다운 손님과 서로 즐기는 것이 물고기가 병혈(丙穴)에 서로 모여 있는 것과 같은 점이 있어서 이렇게 흥을 일으킨 것인가? 무릇 연향할 때에 예의가 법도에 맞는 것과 음악이 화평한 것도 모두 들먹일 만한데, 굳이 술을 가지고 말한 것은 어째서인가? 의적(儀狄)이 술을 만들자 하우(夏禹)가 멀리했으니, 술은 본래 훌륭한 음식이 아니라고 하겠다. 그런데 연향의 음식 중에서 좋다고 칭찬하는 음식이 반드시 술인 것은 어떤 이유인가? 가어(嘉魚)의 명칭은 무엇이며, 산산(汕汕)은 무슨 뜻인가?
[이석하(李錫夏)가 대답하였다.]
시에서 흥을 일으킨 곳을 보면 뜻이 있어서 비유를 끌어댄 것이 있기도 하고, 전연 뜻을 취하지 않은 것이 있기도 합니다. 지금 가어(嘉魚)를 가지고 흥을 일으킨 것은 사물을 매개로 하여 말한 것인 듯하고 취한 뜻은 없는 것 같습니다. 성인이 술을 경계한 것은 비록 잔치에서 절제하지 않고 술을 마시고 술에 취하여 행동을 잘못하는 것 때문이기는 하지만, 또한 덕(德)으로 거느려서 용의(容儀)를 잃지 않는다면 술만큼 즐거움을 주고 뜻을 온화하게 인도하는 것이 없습니다. 가어에 대한 해석을 《집전》에서는 다만 ‘잉어 바탕에 붕어 살[鯉質鯽肌]’이라고만 하고 그 이름은 말하지 않았습니다. 산(汕) 자의 뜻은 《집전》에서는 ‘발로 고기를 통발질하는 것[以薄汕魚]’이라고 하였으니, 통발 종류인 것 같습니다.
이상은 백화지십(白華之什)이다.
[白華之什]
燕享之需。以魚爲重者何也。魚之旨美者多矣。如鯽鱸鯖鮒之屬。何莫非魚之美者。而此章所稱只在於鰋鱧等魚。以今觀之。俱是賤者。則詩人之以此爲詠 也。允大對。古人薦羞。擧魚而歌之者。先儒之說。而鰋鱧至賤之魚。無不畢陳。則其美魚之設。不言可知矣。此章卽燕饗嘉賓之詩。而章首以嘉魚起興。其義以爲君子之與嘉賓相樂者。有若魚之相聚於丙穴。故有此起興耶。大凡燕饗之間。禮儀之中節。音樂之宣和。皆可稱之。而必以酒言之者何也。儀狄作酒。夏禹疏之。則酒本非飮食之美者。而其所稱美於燕饗之需者。必在於酒。抑何以歟。嘉魚之名云何。而汕汕之 義何謂歟。錫夏對。詩之興處。或有有意而引喩者。或有全不取義者。今此嘉魚之起興。似是因物之辭。恐無所取之義也。聖人戒酒。雖在於燕飮無節。沉醉失儀。而亦有德以將之。不失其容。則其所以供娛樂而導和意者。亦莫如酒矣。嘉魚之釋。集傳只曰鯉質鯽肌。不言其名。汕字之義。集傳曰以薄汕魚。似是笱屬也。以上白華之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