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봄이라는 호를 가진 문익환 목사는 1955년부터 한국신학대학 교수, 한빛교회 목사로 활동했습니다. 1968년부터 신·구교 공동 구약 번역 책임위원으로서 성서를 쉽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번역하는 일을 했고, 그 과정에서 시인이 되었습니다. 이후 전태일과 장준하의 죽음을 계기로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을 작성하며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평소 민주와 통일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던 그는 1989년 3월 25일 평양을 방문해 ‘4.2남북공동성명’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이는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의 기초가 됩니다. 그는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의장,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상임고문,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결성준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1922년에는 노벨평화상의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76년 첫 구속 이후 6차례에 걸쳐 생의 마지막 18년 중 11년 3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됩니다. 생의 마지막까지 그는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했으며, 특히 어려운 이웃들과 아픔을 함께 했다고 전해집니다. 늦봄 문익환 목사는 1994년 1월 18일 77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통일의 집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