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5. <런치박스, 2013, 104분> The Lunchbox, Dabba
잘못 배달된 도시락, 얼굴도 모르는 그녀,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매일 아침 인도 뭄바이의 5천여 명의 도시락 배달원들은 부인들이 만든 점심 도시락을 남편 사무실에 배달한다. 중산층의 평범한 주부 일라는 소원해진 남편과의 결혼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남편에게 배달되는 점심 도시락에 맛있는 요리와 함께 쪽지를 넣는다. 그러나 그녀의 특별한 점심 도시락이 정년퇴임을 앞둔 중년의 외로운 회사원 사잔에게 잘 못 배달되고 만다. 다음 날 또 다시 남편의 반응을 소망하며 점심 도시락에 편지를 넣어 보내는 일라는 사잔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어느새 친구관계를 넘어 사랑의 감정으로 발전되어 커다란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익명의 소통이 주는 편안함은 이내 현실을 위태롭게 하는 예상 밖의 우정으로 변한다. 주제와 이야기 전개방식은 범세계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뭄바이의 도심 풍경과 그 일상을 움직이는 다바왈라, 즉 도시락배달서비스는 이 인도 도시 고유의 것이다. (2017년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첫댓글 산행하다 보면 길을 잘못 들 때가 있다. 그 때 '알바'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아마 정규직(본래 등산로)이 아닌 임시로 가는 길이라는 뜻일게다. 잘못든 길이 지도를 만든다고 얘기들 한다. 평소 가던 길만 다니다가 알바함으로써 새로운 길로 가보고 그 때부터 새 길이 생긴다는 의미이리라. 비슷하게 젊은 시절 한 때의 방황은 그 당시로서는 일탈이지만 긴 인생의 여정에서는 또 하나의 지도를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 '런치박스'도 잘못 배달된 도시락으로 인해 알게 된 두 남녀 이야기이다.
노래와 화려한 춤등 보통 우리가 접해 왔던 발리우드 스타일이 아닌 진지함 속에 유머 코드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이런 말이 있다. 불륜이 이혼 위기로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원인으로 이혼 위기에 있는 부부는 서로에 대한 대화부족등으로 외로운 나머지 다른 대화 상대를 찾다 보니 불륜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기 쉽다고 한다. 이 영화 '런치박스'에서도 그러한 모습이 나타난다.요즘들어 남편과의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느낀 '일라'와 일찍 아내를 사별하고 혼자 살아왔던 '사잔'은 서로에 대한 끌림으로 다가 갈 수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약간은 프랑스 영화 느낌이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