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출산이 급박한 임산부를 병원으로 에스코트한 경찰의 업무가 옳은가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이 뉴스에 소개되었습니다. 저도 그 영상을 보았는데 한 남편이 출산을 바로 앞에 둔 아내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중에 교통체증에 묶였습니다. 그래서 끼어들기 금지인 구간에서 끼어들었고 경찰은 그 차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그 차 안의 상황을 살피고서는 급히 경찰차에 올라 타 막힌 도로를 뚫으며 병원으로 인도하였습니다. 이 일을 두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수고는 경찰이 아닌, 119 구급대에서 해야할 일이라 말하였습니다. 또 어떤 이가 말합니다. 그렇게 먼 곳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었는가 라고 그 남편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대해 남편의 입장을 옹호하는 이들의 소리도 있습니다. 응급상황이었다고... 수개월 그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기에 그 병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의 업무 중에도 그 일을 할 수가 있다고...
“케바케”라는 말이 있지요. 요즘 아이들이 줄임말로 쓰는 말인데 “case by case”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뜻은 아시겠지만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사례별로’ 라는 의미인데, 보통 '경우에 따라 다르다' 라는 의미로 우리는 흔히 사용합니다. 요즘은 이 말에 상황을 덧붙여 말합니다. 사람마다 경우가 다르다는 의미인 '사바사(사람 by 사람)', 회사마다 경우가 다르다는 의미인 '회바회(회사 by 회사)', 지점마다 차이가 있다는 의미인 '점바점(지점 by 지점)' ...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일과 형편에 대해 쉽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엄밀히 들여다 보면 그 일을 겪고 있는 사람과 그 일을 바라보는 사람은 분명 다릅니다. 같은 출발점, 같은 기준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말이 옳음을 전제로 하여 지혜롭지 못한 언행을 합니다. 그래서 가끔 그 말과 행동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쉽게 판단하지 맙시다. 그리고 쉽게 말하지도 맙시다. 세상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고 행동을 한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을 섬기고 살아가야 할 성도들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이해되지 않아도, 품어줄 수 없는 모습이라도 이해하고 또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이 성도에게는 있어야 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마냥 품어줄 수만 없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토론도 해야하고 또 때로는 싸울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상황마다 다 다릅니다. 분명한 기준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가능한 그 일을 하고 있고, 겪고 있는 사람의 판단과 그 지혜를 이해하려고 하고 또 그 결정이 정답이라 생각하려 합니다. 그리고 안 싸우려 합니다.
또 하나의 정답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도의 판단과 지혜 속에 성령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님의 일하심 속에서 성도의 판단과 지혜가 결정 되어지고 나타나야 됩니다. 바라기는 우리 모두에게 이런 성령님의 역사가 늘 있기를 소망합니다. 잘 안 되어도 계속 실천하고 노력해봅시다. 천곡동부교회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