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을 모두 합쳐 팔로워 10억명을 넘어섰다. 인류 최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중국 소셜미디어 사이트 웨이보와 쿠아이슈 등의 팔로워 수를 모두 합한 것이다. 한 사람이 여러 플랫폼에 팔로우하는 일도 있고, 가짜 계정을 만들거나 봇이 동원되는 일도 있어 개별 인원으로 10억명을 돌파했다고 보는 것은 아니라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PP 포어사이트(Foresight)의 소셜미디어 전문가 파올로 페스카토레는 "멍 때리게 하는 숫자(staggering number)"라고 표현했다 하더라도 미디어와 브랜드는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다. 그는 "대단한 업적이며 근본적인 변화가 미디어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면서 "테크놀로지 덕에 새로운, 젊은 수용자에 닿을 수 있는 파워"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호날두는 리오넬 메시와의 라이벌 관계로 유명하지만 소셜미디어에서는 6억 2300만명 밖에 안되는 메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연예계 스타 셀레나 고메스(6억 9000만명), 저스틴 비버(6억 700만명), 테일러 스위프트(5억 7400만명) 등도 한참 떨어져 있다. 온종일 온라인만 붙들고 사는 세계 최고의 유튜버 MrBeast도 5억 4300만명 밖에 안된다.
호날두가 10억명을 최초로 돌파한 이유로는 지난달 유튜브에 가입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가입 일주일 만에 5000만명의 구독자를 끌어 모았다. 메시는 2011년 이후 동영상을 업그레이드해 왔지만, 350만 구독자에 머물러 있다.
둘의 차이점은 유튜브 운영 원칙이 '콘텐트가 갑'이기 때문이다. 메시 채널이 지난 3년 동안 업로드한 동영상은 딱 하나인데 30초도 안 되는 짤막한 광고였다. 그의 다른 동영상들도 비슷하게 짧다. 더 긴 동영상이라 해봐야 몽타주 화면을 갖다 쓴 것이나 스페인어로 인터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호날두 채널에는 아내 조지나 로드리게스와의 대화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은 리오 퍼디낸드와 어울린 동영상 등이 있다. 이들 콘텐트는 모두 영어를 쓰는 수용자들을 위해 심지어 호날두가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쓸 때도 영어 더빙이 흘러나온다.
거의 매일 업로드하는 데다 밝고 다채로운 섬네일을 붙여 호날두(또는 그의 소셜미디어 팀)가 유튜브란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포스트를 이용해 자신에 관한 소식을 알리기도 한다.
지난주 그는 톱리그 선수 경력을 통틀어 900득점을 최초로 돌파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소셜미디어 숫자를 늘리는데 열심이다. 라이벌 선수들처럼 틱톡이나 쓰레드를 쓰지 않으면서도 이런 성과를 거뒀으니 대단하기도 하다.
물론 이 모든 통계나 성적과 별개로 대단한 것은 수입이다. 포브스는 지난 6월까지 일 년 동안 그가 벌어 들인 수입을 2억 6000만 달러(약 3463억원)라고 집계했다. 어느 선수보다 높아 2위 프로골퍼 존 람이 2억 1800만 달러, 3위 메시는 1억 3500만 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