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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설악산배움터 원문보기 글쓴이: 이주상
# 첫째날 풍경
11월 12일 토요일, 진현이 전화에 달려가며 보니
배움터 앞 느티나무 아래 아이들이 모여 있다.
자그마한 캐리어를 가져온 여자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다니며 가지고 놀 공을 가져온 남자 아이들...
설레임과 기대에 가득찬 표정으로 인사하는 아이들이 반갑다.
처음 만나는 서연이가 인사를 잘 한다.
다빈이는 친구 서연, 진영이가 와서 흥이 났다.
모둠별 장들에게 숙소 도착 후 방을 결정하고 각종 안내를 부탁할테니 잘 도와달라 했다.
부경이에게 제일 형이니 동생들에게 부드럽게 권하거나 부탁해달라고 했다.
2시 넘어 민호 어머니도 도착하셨다.
30분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온다. 버스 기사님이시다.
아이들과 차례차례 버스에 올랐다.
나는 버스 기사님 옆 앞 자리다.
"선생님 자리에요."
다빈이가 맡아두었단다. 고맙게...
한시간 반쯤 달리자 오늘 묵을 강원청소년 수련관이 나타났다.
각 모둠장들과 사무실에 찾아가 이원영 선생님께 인사드렸다.
이원영 선생님께서 원래 고향이 인제라고 하니 아이들이 반가워했다.
원통 사정을 잘 아시고, 지금도 종종 가신다며
지역아동센터 강원지원단 선생님들도 잘 안다 하셨다.
재니가 계단내려오는 난간에 손이 살짝 끼어
이원영 선생님을 찾아가 약 좀 발라달라고 하자
"응, 그래. 거기가 좀 자주 그래. 아프겠네" 하며
고향 후배 격인 아이들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약 발라주시던 이원영 선생님...
선생님, 모둠장과 의논한 결과 303호부터 306호까지 네 모둠이 각 방을 쓰기로 했다.
저녁먹는 시간과 저녁식사 후 모일 시간을 각 방별 모둠장들에게 안내하고
마침 수련관 뒤 농구코트가 있길래, 저녁먹기 전까지 아이들과 신나게 피구를 했다.
모둠별로 모여 각자 먹고 싶은 자리에서 정답게 밥먹고...
"선생님 저희하고 밥 먹어요."
다빈, 진영, 서연이와 밥을 먹었다.
"나 이거 잘 못 먹어. 먹어줄 수 있어?" 진영이가 물으니
서연이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친구 배려하는 서연이에게 고마울 따름...
...
저녁먹고 잠깐 쉬는 사이,
강원청소년수련관 별관측소 운영자 김호섭 선생님을 찾아갔다.
1층 계단에서 마주친 선생님, "혹시 이주상 선생?" 하신다.
찾아오기 전까지 인터넷 상에서 설악산배움터를 검색하면서
진현이가 관측소 소개했던 글과 질문지 작성했던 내용을 접하곤 무척 기뻐하셨단다.
선생님이 타주시는 커피 만큼이나 별을 좇아 살아온 선생님 인생이 뜨거웠다.
당신 아이가 어릴 적부터 방학마다 아이는 역사, 문화 탐방을 겸해
별보러 전국에 스무 곳 넘는 천문대를 다니셨단다.
별이 좋아, 별을 좇아 다니며 도무지 당신 마음에 드는 천문대를 찾기 어려워
이제 망원경을 구입해 직접 관측하기로 마음먹고
네이버 지식인을 비롯해 온갖 사이트에 검색하다
춘천에 사는 별 좋아하는 지인을 알게 되어
지금까지 별이 맺어준 우정으로, 막역한 사이가 된 이야기 들으며
뜻을 좇아 사는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끼리 만난다는 말이 생각났다.
[선생님 명함에 있는 별 관련 사이트]
www.gystar.co.kr
www.byulmanse.com(별만세)
cafe.daum.net/kwkaas(카페 춘천시민천문대)
www.astronet.co.kr
망원경 구입 후, 춘천 시내 산에 올라 시민들에게 무료로 별을 보여주곤 하셨는데
눈, 비 오고 흐린 날을 빼면 거의 매일이다시피 그렇게 하셨단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시청 공무원 아내께서
선생님이 보여주신 별에 감동받아 남편분께 말씀하시길,
춘천에 그런 천문대를 지어서 선생님께 운영을 부탁드리는 게 어떻겠냐 하셨다는 거다.
지금 강원청소년수련관 별관측소가 그렇게, 선생님 뜻과 열정으로 지어졌단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나는 법이다' 싶었다.
마침 그 때 선생님은 연봉 1억이 넘는 대기업 지점장을 앞두고 계셨다.
대기업 임원급 아내로 편안하게 살아온 사모님,
이제 돈이 들어갈 일이 더 많은 자식들을 앞두고 옳다 여기는 이 길을 택하신 선생님.
천문대가 지어질 때부터 기존 천문대의 한계인
제한적인 운영시간(별은 밤늦게까지 계속 뜨고 변하는데 이른 밤에 끝나는 운영시간),
제대로 보려면 부담스럽기 쉬운 비용,
별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실현코자 하셨단다.
문닫는 날이 없는 관측소,
밤새도록 볼 수 있는 관측소,
가까이 여행의 집에서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숙박비용,
최소한의 관측비용,
원하는 대로 볼 수 있는 만큼 마음껏 보여주실 수 있는 관측역량...
다른 지역의 천문대에서 배우러 올만큼 아마추어 별관측계의 전문가이신
김호섭 선생님 이야기에 감탄, 탄복했다.
올해 세종대 천문학과를 지원한 아이가 있다고,
작년에 연세대 천문학과를 들어간 학생도 있다며
별을 좋아하고 별을 좇는 후배 키우시는 이야기에 보람과 자긍심이 눈빛에서 어른거렸다.
아마 뜻있게 살고 계신 김호섭 선생님 삶이 하나의 본보기가 아닐까.
...
2층 강의실에서 아이들과 별자리, 천문 특강을 들었다.
그리스 신화를 잘 아는 동석이에게 물어
가을철 별자리를 수놓는 별자리의 주인공, 페르세우스 이야기를 쭈욱 펼치시더니
퀴즈를 통해 아이들이 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선생님 덕에 어느 날 문득 고개를 올려 쳐다본 밤하늘,
수많은 별 중 그리스 신화 한 자락의 이야기 속 별자리 하나가 가슴에 남지 않을까...
진현, 경주, 부경, 숙영이가 준비해간 질문지를 받으시고
더욱 흥이 나서 설명해주셨다.
"진현이? 글리제를 물어봤네. 야... 이걸 어디서 찾았을까?
진현아, 너가 물어본 글리제가 최근의 천문학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어.
이 질문 참 잘 했다. 오늘 질문한 사람에게 준다던 선물은 너한테 줄게."
"태양계가 어떻게 생겼냐구? 이건 내가 동영상으로 보여줄게."
"달의 뒷모습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해줄게. 아까 민호라 그랬나? 잠깐 나와볼래?"
아이들 눈높이에서 설명해주고자 영상, 시범 등
갖은 방법을 써가며 강의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정말 좋아하시는 일을 하시는 모습이 가슴 깊이 느껴졌다.
두 시간이 넘는 열강이 끝나고 3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이제 본격적으로 별을 보는 시간,
관측소 천장 뚜껑이 살짝 들리더니 왼쪽으로 이동하며 밤하늘이 펼쳐졌다.
날씨는 구름이 많아 달, 목성이 가렸다 드러났다 했지만
그래도 별 보겠다는 마음에 설렜다.
각각 배율이 다른 세 대의 망원경을 통해 눈으로 달, 목성을 본 후
스마트폰이 있는 아이들은 달 사진을 찍었다.
"이제부터 진짜로 더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은 남고, 먼저 들어가서 쉴 사람은 쉬어요." 했다.
진현이, 신영이가 남았다.
단 둘이면 어떠랴.
별을 더 보겠다 하는 가슴 설레이는 아이 둘이나 있다는 게 반갑지!
그 사이, 민호 어머니는 저녁을 일찍 먹고 출출해하는 아이들 위해
민호와 남자 아이 둘을 데리고 근처 편의점에 가셨단다.
기쁘게 아이들 섬기시는 민호 어머니께 감사, 또 감사.
하늘의 구름이 더 짙어져 잠시 구름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과 민호 어머니가 사주신 컵라면을 먹었다.
"아까보다 별을 더 잘 보고 싶은 사람,
별 전문가 김호섭 선생님을 잘 만나보고 싶은 사람은 라면먹고 나랑 또 보러 가요." 했다.
김호섭 선생님 전화를 받고 올라가니 오늘은 춘천 기상청에서 말하길,
날씨가 너무 안 좋아 더이상 별 관측은 힘들겠다며 대신 천체사진 특강을 해주시겠단다.
고맙고 고마울 따름...
대학시절 천체관측 동아리를 해봐 대강 알지만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사진은 국내를 넘어
전세계 수준급 작품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수준높은 사진들이었다.
선생님이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별 좋아하면서 친해진 우리나라 별 고수들의 사진들인데
선생님이 특별히 무료로 저작권을 쓸 수 있다 하신다.
별 더 보겠다는 일념으로 남은 아이들은 천체사진 특강을 마치며
선생님이 직접 찍은 장미성운 사진과
전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잘 찍은 말머리성운 사진 중 본인이 원하는 사진을 선택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숙소로 돌아가고 관측소 마무리를 하며
김호섭 선생님과 이야기를 잠시 나누는데
하늘을 바라보며 말씀하시는 선생님 입가에 어린 미소가 선명하다.
좋은 천체 사진을 찍기 위해 '이 날이다' 싶은 날
몇 시간이고 달려 점찍어둔 장소에 찾아가 밤을 새우고 찍는 열정,
그럼에도 하늘이 도와야 찍을 수 있는 작품같은 사진,
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해타산 없이 착하다 말씀하시며 슬며시 지으시는 미소...
# 둘째날 풍경
새벽늦게 여행의집 1층 탁구대에서 놀다 잠든 아이들, 잘 일어났다.
아침먹고 숙소를 나서며 이원영 선생님께 인사드렸다.
곁에 있던 부경이도 "안녕히 계세요." 하고 인사했다.
인사 잘 하는 부경이에게 감사...
수련관을 나서며 부모님들께 문자드렸다.
아이들 안부 궁금하시리라.
밤늦도록 별 특강 듣고
목성, 달 보고 잘 잤어요.
아침밥 먹고 남이섬 갑니다.
남이섬에서 뛰어놀고
저녁 전에 돌아가요.
설악산배움터 이주상 드림
이내 곧 도착한 남이섬 선착장.
함께 배를 타고 강건너 남이섬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정답다.
'섬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아이들은 많고 어른은 넷.
단체로 통제하려 들기보다 아이들 대부분이 휴대전화가 있으니
"각자 마음맞는 사람끼리 다니되 12시에 우리 배에서 내린 선착장에서 만나자. 어때?"
점심먹기 전까지 마음맞는 사람끼리 주로 다니되
12시에서 선착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남이섬 숲 산책길을 배경으로 둘이 사진찍거나
예쁜 장소 나오면 사진찍어달라 하면 찍어달라 부탁하기도 하고
은행잎 수북히 쌓인 곳에서 은행잎 날리며 사진찍고...
낙엽, 솔가지를 쓸어도 사진찍는 사람들을 위해
하트, 네잎클로버 모양으로 쓸어두신 남이섬 청소부 아저씨께 감사...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자연스레 찍어달라는 다빈, 진영...
이 장면 직후, 서연이는 '낙엽여인'이 되버렸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라 미안하다며 하나하나 낙엽 떼어주던 아이들...
그리고 괜찮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서연이.
하늘자전거 탈 때 지갑을 버스에 두고왔다며 돈을 빌려달라던 다빈이,
이천원 빌렸지만 천원 정도 남겨두고 원통 돌아가서 무얼 사먹고 싶은 눈치.
친구 진영이가 내게 빌렸던 이천원을 버스에서 드리겠다 하자 고민스럽나보다.
"다빈아, 원통 가서 쓸 계획이 있나보네? 그럼 이번엔 천원만 줘~ 다음엔 더 아껴쓰자." 했다.
아이에게 몇 천원쯤 그냥 안 받아도 무관하지만
다빈이가 상황에 따라 돈을 빌릴 수 있는 터,
도움받으면 마땅히 돌려줄 줄 아는 아이 인격을 생각했고
다빈이 곁에서 바라보고 있던 진영이의 마음, 진영이와 다빈이 관계를 고려했다.
버스에서 살며시 천원을 건네는 다빈이에게 "그래, 다빈아. 잘 생각했어." 했다.
...
12시, 약속장소를 하늘자전거 타는 곳 근처 공터로 변경했다.
준승이, 기서에게 전화해 바뀐 위치를 설명하니 고맙게도 잘 찾아와줬다.
지혜가 부족하고 대처가 반 박자느린 내가 점심을 어떻게 하나 살피던 사이,
민호 어머니께서 바깥에 나가 밥먹기는 힘드니
주변 식당을 알아보셨다며 아이들 닭갈비 먹이자 하신다.
비용을 어떻게 하나, 그 비용 모두 민호 어머니께서 어떻게 감당하시려나 걱정하는 찰나
민호 어머니 말씀. "우리 애랑 마지막 졸업여행이라 생각하고 살게요." 하신다.
'마지막 졸업여행...'
결국 민호 어머니께서 그 많은 아이들 점심을 다 사주셨다.
넷, 다섯 한 테이블씩 앉아 도란도란 잘 먹는다.
"잘먹었습니다." 민호 어머니께 인사, 아이들도 민호 어머니께 인사.
다른 아이들 부모님들께 문자드렸다.
남이섬에서 점심으로
민호네 어머니가 닭갈비 사셨어요.
아이들과 오후 3시까지 남이섬 구석구석 놀다 갑니다.
신영이네 어머니 답장
문자주셔서 상황 알려주시니 너무 고맙네요.
점심사주신 민호 어머니께도 감사하고
아이들 챙기느랴고 고생하는 선생님들께도 감사하고^^
조심히 잘 다녀오세요.
밥 사주신 민호 어머니께 커피 살 겸
임영주, 김경아 선생님과 차 한 잔 마시며 얘기나누었다.
천연 화장품 만드시고 그 일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며
인근 지역 강사로 활동하시는 이야기,
동네 아이들, 학교 일에 애정갖고 도우시는 이야기...
민호 어머니 한 분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음이 실감났다.
...
배타러 가기 전까지 아이들과 피구를 했다.
평소에 함께 하지 않던 진현이네 같은 반 혁준이, 민호가 피구를 함께 하니
더욱 박진감넘치고 즐겁다.
오후에 접어들자 햇살이 내려오며 아이들 머리와 잔디를 금빛으로 적시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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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배움터 별헤는 밤,
일정에 쫓기지 않았고 각자 누리고 싶은대로 잘 누렸습니다.
많이 가기보다 한 군데를 가더라도 그저 잘 누리고 싶었어요.
친구, 이웃 관계가 별보고 남이섬 다녀오는 평범한 일정 속에 도타와지길 바랐습니다.
처음 가본 남이섬, 가을 풍경답게 편안하고 여유있게 다녀왔어요.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
잘 누리고 서로 더 가까워진 아이들에게 감사,
오가는 길 안전하게 운전해주신 동서 고속관광 김종규 기사님,
맛있는 밥과 따뜻한 숙소 마련해주셔서 잘 쉴 수 있게 해주신 수련관 이원영 선생님,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하신 별 사나이 김호섭 선생님,
동네 아이들 당신 아이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민호 어머니께 깊이 고맙습니다.
민호 어머니와 대화나누며 민호 어머니 말동무해주신 임영주 선생님,
아이들 사진 많이 남기고 아이들과 남이섬을 잘 누려주신 김경아 선생님 고맙습니다.
다녀온 그 날 저녁, 부모님들께 문자드렸어요.
아이들과 민호 어머니 덕에
처음 가 본 남이섬, 잘 누렸습니다.
석양에 어린 북한강이 금빛으로 빛나고
뛰노는 아이들 머리칼도 강물처럼 빛났어요.
부족하면 채워주신 부모님들 덕이에요.
참 고맙게 생각합니다.
설악산배움터 이주상 드림
문자받으신 서연이네 어머니께서 전화하셨어요.
수화기 너머 하루 동안 못 봤던 딸에게 친근하게 장난치시는 아버님 목소리가 정다워요.
실제로 그랬으니, 민호 어머니가 아이들 밥도 사시고 더 많이 애쓰셨다고 했지요.
민호 동갑내기 친구들에게도 문자를 보냈습니다.
함께 가도록 권하고 챙겨주신 민호 어머니께 감사해야지요.
민호 친구들이니 부모님 바쁜 사정 있으셔도
우리 아이 가는 김에 같이 가자 하시고
오늘 점심값도 기쁘게 내신 민호 어머니께 인사 잘 드려요
#
김경아 선생님은 다녀온 사진 추려 인화해 아이들 각자에게 전해주었어요.
고맙습니다.
신영이는 스마트폰 문자 프로그램,
카카오톡 프로필 화면이 관측소에서 찍었던 달로 바뀌었어요.
경주, 숙영이는 "별보러 또 가고 싶어요." 합니다.
별본 기억을 가슴에 새기고 사는 아이, 고맙습니다.
첫댓글 [강원청소년수련관 별관측소에 남긴 후기]
http://gystar.co.kr/bbs/board.php?bo_table=after&wr_id=274
오늘은 흐려서 일찍 들어가셨으려나요?
가을날 밤, 달과 목성을 벗삼아 선생님 별지기 이야기 들려주신 날을 잊지 못합니다.
뜻을 좇아 사는 사람이 멀리 있는게 아니라 '선생님이구나' 싶었어요.
별 좋아하는 후배들도 선생님 보며 닮아가겠지요.
선생님이 알려주신 지식 못지 않게
좋아하시는, 뜻있는 일 하시는 그 기운, 인상이
아이들 삶에 큰 자취를 남겼으리라 생각합니다.
살아가다 어떤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때 선생님이 문득 생각나
'좋아하는 일 하며 뜻있게 살아야지' 할지 모르는 일이잖아요.
또 뵈러 가고 싶어요.
전에 이야기하던 그 선생님이시군요. 인상도 좋으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