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갈레트의 풍차*가 보이는 다리 / 구애영</p><p> </p><p>세상을 호흡할까 그대의 우수憂愁처럼</p><p>어디로 건너가야 내가 나를 만날까</p><p> </p><p>제 몸을 깎아 세운 절벽 아스라한 가시거리</p><p> </p><p>교각 너머 더 많은 교회와 무덤이 있듯</p><p>어느 방향 돌아봐도 닿을 수 없는 바람, 바람</p><p> </p><p>자꾸만 몸을 바꾼 듯 어깨를 쓸고 간다</p><p> </p><p>기울어진 균형 사이로 구름 한 채 얹고서</p><p>밀고 당겨 겨우 찾은 또 하나의 소실점</p><p> </p><p>고흐의 별자리 언덕 햇귀가 펼쳐준다 </p><p> </p><p>* 고흐</p><p> </p><p>-  『계간문예』(2023. 겨울호)</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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