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애호박 첫 수확
2023년 6월 19일 월요일
음력 癸卯年 오월 초이튿날
오늘은 또 얼마나 더우려나?
요즘은 때이른 더위가 관심거리가 되었다.
아침 기온은 영상 14도에 머물고 있으나
한낮으로는 거의 폭염 수준으로 치솓는다.
어제 오후 4시쯤이었던가?
하도 더위가 심해 온도계를 살펴봤더니
영상 32도였다. 얼마나 더웠으면 길냥이
우두머리 올드맘 녀석이 자동차밑 그늘에
드러누워 오수를 즐기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더위에는 맥을 못춘다.
이렇게 이른 더위에 한낮을 피해 아침, 저녁
무렵에 주로 밭일을 하고있는 요즘이다.
어제 아침나절에 이틀째 명이나물밭 잡초를
잡았다. 벌써 세 번째인가? 뽑아도, 캐내도
끝없이 고개를 내미는 잡초의 질긴 생명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도저히 우리네 인간의
능력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 그렇다고 화학성
약품인 제초제를 쳐서 없애버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 잡초를 없애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사는 이 땅의 흙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고집이 언제쯤 꺾이고 접게 될지는 몰라도
지켜보려는 생각은 오늘도 변함이 없다.
오이, 노각, 방울토마토가 무럭무럭 잘 자란다.
방울토마토는 수시로 곁순을 잘라주곤 했는데
그동안은 오이는 곁순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나오는대로 모두 길렀다. 잘못된 방법이었단다.
그래서 곁순을 다 기르면 열리는 오이가 중간에
양분이 차단되고 분산되어 예쁘게 자라지 못한
것일까? 아무튼 올해부터는 곁순, 곁줄기는 다
제거하고 본가지만 길러볼 생각이다. 곁가지에
열리는 오이가 너무 아까워 제거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그릇된 생각이었음을 이제서야 깨닫는다.
그걸 왜 몰랐을까? 헛공부를 한 것이지 뭐...
올해는 호박을 여기저기에서 얻어다 심었더니
종류가 서너 가지가 된다. 그나마 애호박이 많아
다행이다. 드디어 어제 애호박 두 개를 수확하여
하나씩 나눴다. 지금 한창 꽤 많이 열려 자라고
있는데 지난번 내린 우박으로 인해 겉에 상처를
입은 흔적이 보인다. 그래도 먹는데 이상은 없다.
호박은 전부 밭가에 심었다. 그래야 덩쿨이 다른
농작물에 피해를 주지않고 제멋대로 뻗어나가게
되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거나 올해도 또 꽤 많은
나눔을 하게 될 것 같은 호박은 효자 작물이겠지?
첫댓글 애호박의 첫 수확을 보면서
농자의 즐거움에 동참하는 아침입니다.
날씨에 일희일비하는 삶이 어쩌면 당연하지만
그냥 그렇게 오늘도 무탈하기만을 빌어 봅니다.
엊그제 심은 것 같은데 벌써 열매가 열려서 수확을 합니다. 농사의 재미, 농사의 묘미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우와~ 땀의결실 !
노고가 느껴집니다.
그렇지요.
농사는 땀의 결실을 거두는 것이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어제
애호박 하나 땄어요~ㅎㅎ
열매들이 튼실 하네요.
오늘도 즐거움 가득 하시기를요
뒤늦은 봄날에 심었지만
수확은 제때를 맞추는 것 같습니다.
수확의 기쁨은 농부의 보람입니다.
감사합니다.^^
잡초와의 전쟁 ㅡ
와중에
탐스럽고 예쁜 열매들을 보노라면
기쁨이 넘칠듯 합니다.
보람찬 결실에
즐거움 가득 채우시길요.
잡초와의 싸움 결과는
잠시잠깐 뿐이지요.
결코 우리가 이길 수는 없죠.
허나 최선을 다해봅니다.
상추에 이어 두 번째 수확은
호박입니다. 머잖아 오이와
고추도 뒤를 이을 것 같습니다.
농부의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