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8일 (수)
아침을 먹고 레반또 시내를 구경하기 위해서 숙소를 나섰다. 아직 비는 내리지 않고 있지만, 하늘이 우중충한게 어째 한바탕 퍼부을 기세다.
우선 숙소 근처에 있는 이름모를 성을 향해서 올라갔다. 야영장을 지나 집들이 오밀조밀 들어차 있는 골목을 지나자 인적이 끊긴 길이 나온다.
▲ 상당히 오래되어 보이는 아치. 이곳을 지나 성으로 오르다.
▲ 돌담으로 둘러져있는 길을 따라...
▲ 성으로 올랐다.
▲ 오르던 중 뒤를 돌아보니 성당의 종루가 보인다.
▲ 성에올라 바라 본 마을의 전경. 날씨가 넘 흐리셔 안습...ㅠ.ㅠ
그길을 쭉~ 따라가다보면 성이 나오는데, 성은 굳게 닫혀있기 때문에 겉에서만 조망 할수 있다.
성이 있는 언덕에서 마을을 한번 둘러본 후 내려오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근처에 보이는 성당으로 우선 피하긴 했는데, 쉽게 그칠것 같진 않다.
▲ 잠시 비를 피했던 성당
우산을 피고 나와서 다른쪽에 있는 성으로 향했다. 그곳 가는길 역시 인적이 없어 보인다.
성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데, 조금씩 내리던 비가 감당할 수 없을만큼 퍼붓기 시작한다.
어차피 숙소 체크아웃시간도 되었고해서 숙소로 돌아갔다.
체크아웃하고 - 이탈리아는 체크아웃시 숙소비를 결제함 - 비를 맞으며 기차역으로 걸어갔다.
시간표상으로는 첫번째 마을인 몬테로소 로 가는 기차는 이미 30분전에 떠났어야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플랫폼에 버젓이 서있다. 연착의 도움을 받는구나...ㅎㅎ
우리가 타고서도 10분이나 더 있다가 기차가 출발했다.
우리가 내릴곳은 네번째 마을인 마나롤라...이곳에 유스호스텔이 있어 숙소를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마나롤라역에서 내렸는데, 역 앞쪽으로 바다가 펼쳐져있다. 와우!!
짐을끌고 마을로 이어지는 터널을 지나 숙소를 찾아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넘 가파르다!!
20kg짜리 캐리어를 겨우겨우 끌고 숙소를 찾아 들어가니, 체크인은 가능하지만 방에들어가는 시간은 오후 4시 이후라고 말하면서 식당에 짐을 놓고 가라고 한다.
양해를 구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후에 짐을 맡겨놓고, 팜플렛 몇개를 집어서 밖으로 나왔다.
아침과는 달리 맑게 개인 하늘덕에 반짝거리는 바닷가를 한참동안이나 바라본 후 본격적인 마을 탐색에 나섰다.
마을이 산에 형성되어서 그런지 보이는 풍경이 아주 이색적이다. 특히 산에 조성된 포도밭과 마을의 풍경이 잘 어울리는게 GOOD!!
어떻게 관광을 해야할지 몰라서 우선 포도밭으로 올라갔다. 포도밭길을 따라 좀더 높게 좀더 높게 올라가다가 마을 전경을 바라보니, 너무너무 멋지다!! +ㅁ+
팜플렛 책자를 살펴보니, 마을과 마을사이에 하이킹로가 구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곳으로 가는길을 몰라 포도밭을 지나 조그맣게 나있는 길을 따라 가는데, 저쪽에서 등산복 차림의 두사람이 우리쪽으로 걸어온다. 인사를 하고, 그길로 계속 하다보니 길이 뚝!! 하고 끊겼다.
잠시 쉬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완전 멋지다! 하지만 왼쪽은 바다로 이어진 낭떠러지 라는거...ㅡㅡ^
발한번 잘못 디디면 몇백미터 아래로 추락하게 생겼다. 저멀리 사람들이 걸어가는게 보이는데 말야...ㅡㅡa
아무래도 이길이 아니다 싶어 되돌아가는데, 올때와는 달리 어찌나 다리가 후들거리는지...ㅠ.ㅠ
▲ 산을 개간해서 만든 포도밭과
▲ 처음봐서 신기했던 레몬나무
▲ 포도밭 사이로 난 계단을 올라 길을 걷다보면...
▲ 눈 높이로 마을이 들어온다.
▲ 맑아진 하늘과 같은 색깔로 반짝거리고 있는 바다!!
▲ 포도밭이 병풍처럼 둘러져있는 마을의 전경과
▲ 바다가 병풍처럼 둘러져있는 마을의 전경
▲ 그리고 땅끝에 세워진 알록달록한 건물들...
▲ 다시 이런 계단을 올라
▲ 이런길을 헤쳐서 나가니
▲ 하이킹로는 저~ 멀리 보이고...ㅡㅡㆀ
▲ 옆은 바로 낭떠러지!!
▲ 그래서 오던길로 다시 돌아가다.
마을로 무사히 내려와서 바다쪽으로 난 길로 걸어가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곳에 하이킹로가 있다. 헐헐~ 그것도 모르고 그 낭떠러지를 좋아라 올라가다뉘...ㅡㅡ
▲ 이곳이 바로 하이킹로...=ㅁ=
저길을 따라 쭉~ 가면 된다.
▲ 우리마을을 뒤로한채 세번째 마을로 향하다.
사람들을 따라 하이킹로를 걷는데, 얼마 안가서 매표소가 있다. 그곳을 지나기 위해선 표를 사야했는데, 되돌가 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으니 한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표를 구입했다.
세번째 마을로 가는 하이킹로에 진입. 초입부는 길도 포장되어있고, 바다를 끼고 있어 정말 가뿐한 마음으로 걸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완전 등산! 아무런 정보가 없던 우리는 그나마 운동화 신고온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하이킹로를 따라 걸었다.
(쪼리신고 온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더군다나 산길 중간에 만난여자는 정장에 하이힐 신고 있었다는...=ㅁ=)
세번째 마을로 향하는 길을 멀고도 험했다. 그와중에 비까지 왔으니...ㅠ.ㅠ
특히 겁이 많은 임양이 너무 뒤로 쳐져버린다. 가다가 쉬고, 가다가 쉬고를 반복하기를 몇번 드뎌 세번째 마을인 Corniglia에 도착했다.
멀리서 보기엔 멋져 보이지만, 막상 도착하고나서 보니 그냥 평범한 마을이다.
▲ 바닷가를 따라 나 있는 길.
날씨는 점점 흐려짐...ㅡㅡ^
▲ 슬슬 산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비가 옴...
▲ 세번째 마을에 거의 다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번째 마을인 Vernazza를 향해 떠났다.
역시 이 하이킹로도 우리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어찌나 험하던쥐~ =ㅁ=
레반또 유스호스텔에서 만난 여자애가 왜 힘들었다고 하는지 이해가 간다. 두번째 마을에 도착하지 벌써 저녁 6시다. 우선 피짜리아에 가서 저녁을 해결하고 해변가에 앉았다.
▲ 저멀리 보이는 마을들. 보기엔 가까우나...ㅡㅡa
▲ 두번째 마을 도착. 저멀리 바닷가쪽으로 마을들이 보인다.
▲ 우리가 저녁을 해결했던 해변
첫번째 마을까지 가야하는데, 더이상 기력도 없고 다리도 후들거린다. 숙소 식당에 있는 짐도 옮겨야 하고...
이런생각 저런생각 끝에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고, 기차역으로 갔는데...
헉!! 기차시간이 18:00시가 막차다!! 곧 어두워질텐데 밝은 대낮에도 가기 힘든 그 산길을 어두운데 어떻게 가야하는 걱정이 든다.
우선 매표창구에가서 시간을 다시 확인하기로 했는데, 다행히도 이후에 기차가 많단다...
기차가 너무 자주 있어서 시간표를 다 안 붙여놨다가 뭐래나... 다행이다...ㅠ.ㅠ
하이킹을 했을땐 4시간이나 걸렸었는데, 기차를 타고 가니 10분도 채 안걸린다.
숙소에 들어가서 주방에 가보니, 우리짐만 남아있다. 짐을 가지고나와 카운터에서 체크하니, 방키와 함께 샤워코인을 하나씩 준다.
* 마나롤라 유스호스텔 : 22유로 (6인실내지는 8인실 ㅡㅡa), 조식제공X, 체크인시에 샤워코인 하나 줌. 따로 살 경우 한개당 0.5유로 (물이 5분정도 나오는데, 미리 비누칠하고 들어가면 5분내로 샤워끝낼수 있습니다.) 마나롤라역 터널을 빠져나와 오른쪽으로 난 오르막길을 쭉~ 올라가다보면 성당이 있는데, 그 성당 옆에 난 계단으로 올라가면 있음. 시설에 비하면 좀 비싼듯 생각됨. 로마민박집에서 만난 사람들은 몬테로소에 있는 펜션을 저렴한 가격에 잡았다고 함. 하지만 마을 자체로 봤을땐 마나롤라가 제일 이쁜 듯...^^;
샤워코인 한개당 5분정도의 물이 나온다던데, 아무래도 모자랄것 같아서 하나씩 더 샀다.
우선 방에다가 짐을 풀고 노을도 구경할 겸 다섯번째 마을인 Riomaggiore로 가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 역시 여느 유럽과 다를바 없이 좀 늦게 나가니 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ㅁ=
▲ 지는 해를 맞이하고 있는 건물들...
▲ 다시 바닷가쪽으로 걸음을 옮기다가...
▲ 원래 붉은 색이었던가...
바닷가쪽으로 가서 지는 노을을 감상하고, 기차터널을 지나 마지막 마을인 Riomaggiore로 향했다.
사랑의 길이라고 불리우는 이길은 다른곳과는 달리 포장도 잘 되어있고, 중간에 카페도 있고, 거리도 상당히 가깝다.
마지막 마을로 갈때는 그나마 노을이 남아서 우릴비춰주어 가기 수워했었지만, 올때는 해가져서 완전 깜깜한데가 무지 긴 터널을 지나와야하는데 아무도 없는 그 길을 지나올때는 정말 무서웠다는...=ㅁ=
▲ 다섯번째 마을로 가는도중에...
숙소에 돌아와서 샤워를 하는데, 우리의 우려와는 달리 샤워코인 한개 갖고도 충분했다.
씻고선 방으로 들어오니, 역시 외국애들은 어딜 갔는지 다들 보이지 않고...
내일은 로마로 떠나야 하지만, 일찍 일어나서 첫번째 마을인 몬테로소를 기차로 왕복하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 지출내역
1. 숙소비(레반또) : 17.0
2. 친께떼레 카드 : 3.0
3. 피자 : 2.5 (7.5/3명)
4. 음료수 : 0.5 (1.5/3명)
5. 장보기 : 1.77 (5.3/3명)
6. 샤워코인 : 0.5
∴ 25.27 (약 33,000원)
첫댓글 사진만보니 탁 트내요^^ 잘보고있어요 ㅎ
ㅎㅎ...감사함다~ ^^
재미있게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경관이 아주 좋습니다^^
그나마 저정도라도 맑은게 다행이었다지요~ 비가왔더라면 완전 안습!!
사진만 봐도 가슴이 설레이네요....너무 좋을거 같아요
조금만 더 신경써서 찍고 그랬더라면 좋은 사진 더 많이 나왔을텐데...지금은 좀 아쉽네요...^^;
어머~너무 좋아요 넘 이뻐요...
이뿌죠? 예상외의 수확이라고나 할까~ 산에 나무가 없고 꽃이 만발하더라구요...
헐...사진만 봐도 막 설레이네요. 사진도 넘 잘찍으셨구요~
하하...막 찍다보니 잘나온사진이 몇개 있더군요...^^;
너무 아름답네요~ 이곳이 어딘지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목에 써있네요..이탈리아의 친께떼레 마을들입니다. ^^
하하..집이 너무 장난감같고 이뿌네요..^^
특히 노을빛을 받으니 더더욱 그렇더라구요..^^
실례지만 카메라 기종좀 여쭤봐도 될까요?
답변이 늦어서 보실랑가 모르겠지만, 후지필름의 A303입니다...^^;
땅끝에 알록달록 집들 너무 예쁘네요... 저는 포지타노 갈려고 했었는데... 음..
헛...포지타노가 프랑스였던가요? ^^; 앙씨도 너무나 이뿌도 아름다운 마을이랍니다. 시간되면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