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이는 말- 1 나는 조경태, 김두관 후보의 대선 도전에 아무 관련이 없다. 2 문재인 의원을 돕는 분들은 김두관 지사의 출마를 반대하려면 공개적으로 말하기 바란다. 최근, 어떤 흠집용 여론 조직 작업은 너무 표시가 난다. 망신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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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단추를 풀고 다른 옷을 다시 입어라.
나는 지난 글(조경태가 말한 '문재인이 대통령이 될 수 없는 5가지 이유'는 맞는가?)에서 '문재인 그룹'에 대한 나름의 비판적 평가를 한 바가 있다. 조경태 의원의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되씹어서 평가할 여유가 없었던 개인적 사정으로, 제목과 다르게 조경태 의원의 발언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나의 시각으로 '문재인 그룹'에 대한 평가를 하였다. 그 글을 올리고 난 이후에, '뭔가 조금 덜 이야기 한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당연한 평가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었던 나는, 글의 마무리 부분에서 이미 다음 이야기를 예고했었다. 그 부분에서 출발하여 이야기를 풀어 보자. 그러므로 이 글은 지난 글의 2편에 해당되겠다. 그리고 처음 글에 빠졌던 '조경태 의원의 발언 내용을 조목조목 되씹어서' 는 하지 않겠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의 비판 중에서 타당한 부분에 대한 소개를 필자가 하더라도, '문재인 그룹'에 대한 조경태 의원의 '정치 공세'라는 일 측면과 구분되기 힘들겠다는 판단이 든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총선에서 문재인의 위치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문재인 그룹'이 꼭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것이 지난 글의 마지막 문장이다. '문재인 그룹'의 모든 문제의 출발점과 관련이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 생각해 보자. 문재인과 그의 그룹들이 언제부터 정치를 시작했는가? 부산에 있는 문재인과 그의 그룹들은 참여정부 시절에 청와대 등에서 근무를 하면서 노무현 대통령을 도왔지만, 그것은 노무현의 정치를 보좌하는 참모의 역할이었다, 문재인과 그의 그룹들은 자기 정치를 경험한 분들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이후에,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고 지지하는 민심이 유시민 전 장관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문재인 의원에게로 모아졌고, 문재인과 박근혜의 1대1 대결에서 문재인 의원이 승리한 여론조사 결과가 한차례 나온 이후에, 고뇌하던 문재인 의원은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 그러므로 정치인 문재인의 실질적 자기 정치의 출발은 지난 4.11 총선이었다. 그때 문재인은 자신이 입을 옷의 첫 단추를 잡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중요한 '성찰'을 생략하고 시작했다. 문재인은 지지율이 오르고 난 이후에 대권 도전을 결심하고 총선에 출마했지만, 문재인을 포함한 소위 '부산 친노'들은 2008년에 부산 총선에서 싸우지 않았다. 참여정부에서 긴 시간동안 비서관, 수석 등으로 경력을 쌓았던 '부산 친노'들은 고개를 돌리고 부산을 외면했다. 오히려 그들 그룹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이들이 외롭게 분투했다. 참여정부는 부족했던 부분과 과오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그것에 대한 성찰은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어차피 그들의 능력으로는 풀기 힘든 숙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노무현 서거 이후에 다시 부산 정치판에 복귀할 때는 자신들이 했던 기회주의적 태도에 대한 반성은 했어야 한다. 지나간 그 일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왜? 성찰과 반성이 없는 그 마음가짐이 4.11 총선에서 오만과 편의주의의 정치를 낳았기 때문이다. 그 마음가짐이 '노무현 이후'가 아니라 '노무현 이전!'의 정치 행태로 부산 정치판을 물들인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의 위치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이제 답하자. "민주당 부산 공천은 전 지역 완전경선을 선언 합니다." 문재인은 부산시당위원장과 출마예정자들과 함께 우뚝 서서, 전 국민에게 부산 시민에게 이렇게 포효했어야 한다. 중앙당 권한이라고? 단수공천 유력 대상자들이 문재인과 함께 서서 '완전경선'을 주장하는데, 무슨 권한을 따질 것인가? 그럴 수도 없지만 중앙당이 반발하면 효과는 더 증폭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했는가? 광역 단위 중에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단 한군데도 경선을 하지 않았다. (의외로 다른 지역에서는 이 사실을 모르는 분도 제법 있다.) 오히려 한나라당은 영도구, 수영구 등에서 경선을 결정하였다. 시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한 독선의 모습에, 부산 민심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지난 4.11 총선에서, 문재인과 그의 그룹들은 부산에서 중앙당 전체의 파벌 공천을 압도하는 '편의적 패권 공천'을 한 것이다. 아무리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하지만,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한 채, 문재인은 중앙당의 공천에 우려를 표명하는 언론 플레이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문재인의 위치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끝나지 않았다. 노무현이라면, 직전 부산 시장 선거에서 48.5%라는 최고 득표율을 기록한 사상구라는 핵심 노른자 지역구에 차마 출마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겹도록 회자된 '낙동강 벨트'가 얼마나 웃기는 말인가! 그것은 부산 전체를 뒤집겠다는 승부수가 아니었다. 이미 시작부터 정면승부를 회피한 것이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분이 '낙동강 전선의 방어막'에 숨어서 자기 한 몸 살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 인근 지역구를 동생 문성근에게 주고. 노무현이라면 사상구를 양보하고, 부산의 한 복판에 출마해서 부산 판을 흔들면서 정면 승부를 했을 것이다. 그것이 노무현이 국민을 감동시키고 결국 승리를 가능하게 만든 '명분의 정치'가 아니었던가? 그러면서도 노무현은 '개별 지역 선거'에서는 뱀처럼 냉철하게 '경쟁력'을 우선으로 평가했지, 자기 측근이라고 공천하는 '파벌 공천'을 시도하지 않았다. 그 모든 정치력의 총합이 그를 대통령으로 밀어 올린 능력이었다.
그러므로 이제 앞에 말한 '문재인 그룹'의 모든 문제의 출발점을 확인하자. 진실은, 그들은 '노무현'과 무관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노무현'에 다다르지 못한 것이다. 문재인과 그의 그룹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참모였지, 소위 말하는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가 아니었다. '노무현 수준'에 근접하지 못하는 이들이 선거를 의식하여 '비욘드 노무현'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의원은 자신의 정치를 시작하면서 '노무현 이후'가 아니라 '노무현 이전'에 입던 옷을 골랐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문재인 의원이 선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노무현이 되려고 했던 '역사의 도구'는 결코 선한 의지로만 가능하지 않다. 그것은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해서 그 안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으로 극복하기 쉽지 않겠지만, 처절한 성찰과 변신을 기대한다. 그러한 노력도 없이 나라를 운영하는 일에 욕심을 낸다면 '역사의 미래'를 더디게 하는 일에 일익을 담당할 뿐이다. 감당할 수 없다면, 차라리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장악해서 그 안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은 이를 돕는 것이 어떠하겠는가? 권력은 덧없고, 이 땅은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것이다.
첫댓글 열린우리당 해운대기장(갑?을?) 위원장을 역임한 최택용씨의 글을 우연히 보고 제 생각과 비슷해 옮겨봅니다. 제가 민주당원도 아니고 민주당을 위해(후보를 도와주거나 혹은 돈 떼인적은 많아도^^) 희생한 적이 없다보니 이런 이야기를 하면 '꼴값' 떠는 꼴이라 그냥 남의 글을 대신해봅니다.
선거는 흔히 '찬성'하러 가는게 아니고 '반대'하러 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되어야 할 이유보다 상대가 안되어야 할 이유를 설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간 노무현'에 가려진 부산 친노들의 '패권의식'과 '혹세무민'을 우리는 당당하고 적확하게 비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 저주해마지않는 새누리당과 어떤 차별성을 갖는지를...
선거에선 어차피 명분싸움이 불가피합니다. 같은 목적을 가진 집단이라도 그것을 피해갈 수 없습니다. 피한다거나, 동의를 구한다거나, 외면한다는 것은 선거를 하지말자는 얘기와 같은 얘기입니다. 수습은 끝나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끼리 싸울 필요 뭐 있나"고 하는데 한쪽으로의 선택이 불가피한 선거에서 '우리'는 없습니다. 물론 넘지말아야 할 '금도'는 지켜야 합니다. 정확한 이유로 되어야 할 이유와 되지말아야 할 이유를 얘기해야합니다. 전 정치밥을 먹는 사람으로서 '인간 문재인'이 '친노'그룹에 의해 대통령후보가 되는 과정을 아주 '불순'하다 판단하는 사람입니다. 그들 또한 '이기기위한 강한자'일 뿐입니다...
2009년 노무현대통령의 '결심'은 어쩌면 그 이전부터 있어왔는지 모를 일입니다. 2008년 총선에서 '친노그룹'이란 사람들은 하나같이 출마를 외면했습니다. '운명'을 같이해야 할 그들은 스스로를 '폐족'이라 비하하며 앞에 나서길 꺼려했고,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의 정당성을 위해 출마를 독촉했지만 부산에서조차 거의 출마하지않았습니다. 그들도 어쩔 수 없는 '정치인'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아무것도 모르는 국민들은 '정치인'일뿐인 그들을 마치 대단한 가치를 가진 집단이라 착각을 한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그들은 자신들이 정치를 잘못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여겼거나, 아니면 비겁하게 회피했거나 둘중에 하나였습니다.
또 길어집니다. 마지막으로...만약 노무현대통령이 '결심'을 하지않았다면 현재 '친노'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죽음'이란것 빼고 달라질 것이 무엇일까요? 죽음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폐족'이 '귀족'이 되었습니다...
제가 쓰는 글들은 그냥 정치밥 먹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곳저곳에서 흘러다니는 얘기를 줏어모아 나름 객관적 입장에서 쓰는 글이라, 저와 입장이 다른 분들이 보면 다소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니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겠구나"하고 그냥 넘어가 주세요^^ 단 맹목적이고 교조적인 의견에는 저도 예전처럼 그냥 웃어넘기지는 않겠습니다...선거를 앞둔 저 또한 '이기기 위한 강한자'여야 합니다^^
글이 길어서 주장이 선명하지는 않는데 "조경태의원의 순수한 선전"이 눈에 들어 옵니다.물론 이겨야 되지만 적어도 부산에서 "친노"가 아닌 다른 사람들 즉 강한 생활력과 높은 정치적 식견을 가진 그룹이 있다는것을 이번 짧은 시간 이지만 보여주고 싶습니다.우리는 87년 배운 대중노선을 다양한 목표를 실천하면서 생활해왔습니다.참벗회 회원 인것이 뿌듯한 아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