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미국 과학자들이 '200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 중에서 150살까지 사는 사람이 있을까?'라는 문제에 돈을 걸었던, 16년 전 내기의 판돈을 두 배로 늘렸다. 이제 그들은 총 600달러를 걸었는데, 이 돈을 예탁한 펀드의 수익률이 지금 추세대로 유지된다면, 승자의 후손은 2150년에 수억 달러의 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우정적 라이벌 관계는 2000년, 노화를 연구하던 생물학자 스티븐 오스태드의 도발적 발언이 《Scientific American》에 실린 논문에 인용되면서 시작되었다(참고 1). "역사상 최초의 150살짜리 노인이 현재 지구상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노화 전문가인 제이 올섕스키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두 과학자는 논쟁에 돈을 걸기로 합의했다. 2000년 9월 15일, 두 사람은 각각 150달러를 한 투자펀드에 예치하고, "이 돈의 원금과 수익 일체는 2150년에 승자(또는 그 후손)에게 귀속된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서에는 단서가 하나 붙었는데, 그것은 "150살의 노인이 제정신일 때만 오스태드가 승리한 것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인간의 수명은 유한(有限)할까? 그런데 지난주에 돌발사건이 발생했다. 《Nature》에 실린 논문에서(참고 2), 저자들이 글로벌 인구통계학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간의 수명에는 자연적인 한계가 있으며, 그것은 약 115살이다"라고 제안한 것이다(참고 4). 그리고 일리노이 대학교에 재직중인 올섕스키는 논문에 딸린 사설에서, "고정된 유전적 프로그램이 인간의 수명이 상당수준 이상으로 연장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주장했다(참고 3). 게다가 한술 더 떠서, "나는 내 생전에 의학이 획기적으로 발달하여 인간의 수명이 꽤 연장될 거라고 믿지만, 그래봤자 2001년 전에 태어난 사람이 150번째 생일을 맞이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건 오스태드를 겨냥한 말이었다. 【참고】 안정기에 들어선 수명연장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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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앨라배마 대학교에 재직중인 오스태드가 발끈하며 이렇게 응수했다. "나는 16년 전의 내기에서 내가에서 옳았다는 것을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확신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 발표된 논문들을 인용하며, "다양한 약물들, 예컨대 면역계를 억제하는 라파마이신(rapamycin)이 동물의 수명을 상당히 연장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참고 5). 그리고 「메트포르민으로 노화를 겨냥함(TAME: Targeting Aging with Metformin)」이라는 제목의 임상시험이 임박했음을 지적하며 희망감을 내비쳤는데, 내용인즉 "잘 알려진 당뇨병약인 메트포르민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것"이라는 것이다(참고 6). 이에 두 사람은 150달러짜리 내기를 한 번 더 하기로 합의했다. 두 사람의 원금 300달러는 매년 9.5%씩 불어나, 16년이 지난 지금 1,275달러가 되었다. 이 알짜배기 펀드가 계속 고수익을 보장한다면, 내기의 승자는 2150년 1월에 2억 달러를 거머쥐게 될 것이다. 그날이 되면,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회장이 선정한 세 명의 과학자들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다. 그러나 오스태드도 올섕스키도, 자신이 그때까지 살아남아 승리를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
첫댓글 나 200살 넘게 살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