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집 내는데 7년 걸렸으니 8집 내는데는 8년 걸릴것이고
이 형님 성격상 몇번이나 엎고 하다보면 안나올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정말 토이라는 이름의 무대는 마지막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심정으로 토요일 어제 막공을 다녀왔습니다.
일단 오프닝은 라디오 천국.
전 A night in Seoul을 더 좋아하지만 그래도 라디오 천국 역시 좋죠.
그리고 등장한 이적의 Reset
정말 쩌렁쩌렁 울리는데 이적이 노가리 깔때 말한것처러 저러다 머리가 터지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잘불르더군요.
Reset 자체가 리듬갑이 빠르고 반주에 보컬이 묻히기 쉬운데 그걸 불러내는 이적도 대단하고
그걸 부르게 시키는 유희열도 대단하고.. 여튼 기대 가득한 라이브였는데 그 기대를 만족시켜줬습니다.
이적의 고퀄 라이브를 듣고난 다음에 유희열의 간드러지는 내시 창법의
"내가 남자 친구라면"
성시경 왈 " 형 공연에서 형 노래부를때 형을 모르는 외국인이 여기 있으면 관객들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토이는 김연우죠.
토이를 있게해준 "여전히 아름다운지"와 개인적으론 토이 최고의 노래로 꼽는 "거짓말 같은 시간"을
불러주고 들어갔습니다.
막공인데다 7년만의 토이 무대라 그런지 이 아저씨들 섹드립도 장난아니게 던지고 깐족깐족이 장난아니었습니다.
그간 김연우 콘 갈때마다 거짓말 같은 시간은 안부르기에 너무 아쉬웠는데
어제 그 노래 하나만으로 소원성취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뒤이어 등장한 윤하!
토크 없이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을 부르고 들어갔는데 정말 잘 부르더군요.
윤하 다음은 조원선!
역시 토이의 여성 보컬은 조원선이죠?
"기다립니다"와 "Bon Voyage"를 부르셨는데 너무 매력적이시고 특히
"Bon Voyage" 부를때 몽환적 느낌은 참 좋더군요..
꺠알같이 제발 여성팬분들 여성 보컬들에게도 환호부탁드린다고..
토이는 올때마다 여성 가수와 남성 가수 환호 차이가 심하다고 읍소하셨 ㅠㅠ...
뒤이어 등장한 가수는 김동률
아마 유희열이 등장했을때만큼 환호소리가 크지 않았나 싶은데
"너의 바다에 머무네"를 불렀습니다.
원래 다른 가수에게 갈 곡이었다는데 김동률이 이 노래 아니면 안부르겠다고 고집부려
김동률 노래가 되었다더군요
김동률이 다른 가수 콘에 왔다는것도 너무 신기하고 이 노래를 라이브로 들을 기회가 있다는것도 신기하고..
뒤이어 "취중 진담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불렀는데
어째 작년 개인 콘서트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습니다 ㅋㅋ
아주 혼신을 다해 부르는데 유희열이 윤종신과 뒤이어 극딜합니다 ㅋㅋ
김동률 다음은 윤종신이었는데
스케치북이 그렇게 애드립 많은 노래인지 처음 알았네요 ㅋㅋ
라스에서만 보다 "아 맞다 저형님도 노래 잘하시지"를 문득 떠올렸던 스케치북 무대.
거기에 뒤이어 "본능적으로"도 부르셨는데 정말 잘하시더군요.
유희열이란 후배를 본인의 우 앨범으로 발탁시킨 이야길 하면서
유희열 압박좀 줘서 제발 음악 활동 열심히 계속하게 사랑해달라고 말하는데
20년을 같이한 두 사람의 우정이 느껴지더군요.
그 이어 유희열의 개인 talk 시간.
본인이 좋아하는 "우리"라는 단어와 함께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싶었고 이렇게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그리고 고 신해철님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창 다카포 앨범 마무리 할때쯤 앨범 커버 항상 찍어주시는 분이 전화오셨다고
(신해철, 윤종신 모두 절친이신..)
"해철이가 죽었대.."
그말 듣자마자 윤종신에게 전화하니 이미 술마시면서 울고있더라고
그러면서 고 신해철님과의 이야기를 잠깐 하고
신해철님 생각하며 썼다는 "취한밤"을 부르는데 개인적으로 어제 최고의 무대였습니다.
마지막 "아프지 말아요"라고 말하는데 얼마나 눈물 나던지
뒤이어 무한도전에서 만들었던 "그래 우리 함께"를 혼자 불렀습니다.
우리 같이 있으니 힘 조금만 더내보자 라는 유희열의 메세지가 전달되더군요.
이 두곡은 어떤 분이 촬영하신게 유투브에 있는거 같아 링크만 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7Q0pxR9cI
살짝 다운된 분위기를 업시키러 나온 사람은 신재평!
결혼 일주일 남았다는데 자기 청춘의 마지막을 불사르러 왔다는군요.
제가 가사를 엄청 좋아하는 여름날 불러주고 갔습니다.
유희열이 출연 가수들 중 유일하게 가창력에서 자신감을 표현한... ㅋㅋ
뒤이어 악동 뮤지션의 이수현양이 나와 "굿 바이 썬, 굿바이 문 "불렀는데
생각보다 성량도 크고 잘 불러서 깜놀..
기존의 토이와는 다른 유형의 노래인데 깜찍(?)하게 소화 잘했습니다.
뒤이어 크러쉬와 빈지노의 "유앤아이"
빈지노 랩 파트에 유희열은 악보에 "랩" 한마디만 썼다더군요 ㅋㅋ
랩 파트 전체를 빈지노에게 일임해서 빈지노가 알아서 만든거라고
중간에 빈지노와 크러쉬의 팬티를 확인하게 되는 불상사가 발생했지만... ㅋㅋ
다음은 성시경이었습니다.
"세 사람" 템포도 빠른데 중간중간 변주도 많아 어려운 노래인데 잘 부르더라구요.
세 사람 부르고 나서 이제 세사람 안불러도 된다고 속이 시원하다고 유희열 극딜.
원래 이것보다 더 어려운 노래였다고 또 극딜.
그리고 굳이 음반 안내도 2년에 한번쯤 콘서트 하라고 극딜 ㅋㅋ
이외에도 여러 극딜을 했는데 하나하나 웃겼습니다.
그러고 나서 "소박했던 행복했던"을 부르고 퇴장..
뒤이어 권진아 양이 나와 "그녀가 말했다" 불렀고
샘킴도 잠시 나와 인사하고 들어갔어요.
본인이 안테나의 미래로 꼭 키울거라고 다짐하던 희열옹.
권진아 양 다음은 오프닝 장식해주고 영화보고온(?) 이적입니다 ㅋㅋ
5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모두 어디로 간걸까?" 열창해주는데 역시 이 노래는
라이브 버젼이 더 좋아라는 생각을 다시한번..
그런데 이쯤되니 공연이 너무 길어져서 다들 그로기 상태였는데
본인이 이 콘서트의 MC 딩동이라면서 모두들 일으켜 세우더니
"하늘을 달리다"로 다시 한번 달렸습니다.
정말 말이 안나오게 잘 부르더군요. 유희열의 표현대로 정말 신들린것처럼 부르는데
이적 덕분에 콘서트가 다시한번 후끈해집니다.
(하지만 유희열은 이적을 적같은 친구라고 극딜 ㅋㅋ)
뒤이어 토이의 얼굴 마담들이었던 김형중과 이지형이 나와
"좋은 사람"과 "뜨거운 안녕"을 부르는데 이때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체조경기장 그 큰곳에서 모두들 일어서서 열광하는데 저도 앞쪽에서 실신할 지경으로 뛰어다님
이지형,김연우,김형중 세명이 "그럴때마다"를 그담으로 불렀는데
이때 연우신 깐족 대폭발합니다 ㅋㅋ
그다음은 토이의 오늘을 있게해준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로 본 공연은 엔딩
유희열표 찌질 감성의 정수죠.
내가 조금이나마 내 곁에 있었다는걸 잊진 말아줘..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앵콜과 희열옹 다시 등장해서 부르는 "우리"
7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가장 웃겼던건
"어떤날을 좋아해 넌 누굴 좋아하니"라고 말할때 관객들 모두 동시에 "유희열"이라고 외쳐서
노래 부르다 잠시 킥킥
마지막 노래는 "You"를 불렀는데 이때 정말 엉엉 울었습니다.
너무 서럽게 엉엉 울고 그러는데 저도 찡...
참 여운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습니다.
김연우,이적,김동률,윤종신,조원선,김형중,이지형,신재평 등등
중고등학교때부터 그렇게 좋아하고 많이 듣던 사람들을 한무대에서 볼수 있었다는게 너무 신기했고
내가 저 사람들 음악 들으면서 함께한 세월들 생각하다보니 4시간이란 시간이 결코 길지 않더군요.
제발 라이브 음반이 나오길 바라지만..
그게 나오지 않더라도 정말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첫댓글 정말 가고 싶은 공연이었는데 아쉽고 또 부럽습니다. 4시간이나 했군요 와...
섹드립이 과했는지 여초카페에서 퍼져 나온 게시글만 봤을 땐 우려스러웠는데.. 현장은 참 좋았나보네요
현장은 장난아녔습니다..
섹드립 초반부가 논란인건 알았는데 현장은 진짜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이런, 낭만있는 회원님 같으니라구!!
와, 저는 언제쯤 가보나요;;ㅎㅎㅎ
와 저도 토이공연 가보고 싶네요...
와 대단했네요~ 상세한 묘사도 감사드립니다~
레어탬. 실황은 사전 준비가 없었고 예정도 없다고 하네요.
으아~정말좋았겠네요^^
2008년 Thank you 콘서트는 여전히 제 마음속에 최고의 공연으로 남아있는데 이번에는 사정상 가지를 못했네요
부럽네요ㅎㅎ 라이브 앨범 나오기만 간절히 바랍니다
기사뜨고 사과문 떴네요.
정말 가고싶었던 공연인데, 상세하게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당ㅎㅎ 으. 못가다니ㅠㅠ 김동률의 너의 바다에 머무네는 원래 성시경이 불렀어요ㅋㅋ 작년 성시경콘서트에서 얘기하더라구용
이번공연서두 성시경이 말해줬어요^^
희열님이 김동률이 부른다니 넌 세사람부르라고했다고
늘 그런식이라고 ㅋㅋㅋ
저는 금요일 공연 갔었는데~진짜 기억에 남을만한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와 진짜 재밌었겠네요. 부러워요 ㅠㅠ
저도 개인적으로 토이 최고의 노래는 거짓말같은 시간이라고 생각하는데 듣고싶네요
저도 금요일공연갔다왔는데요 마지막에 희열님 너무 많이 울어서 정말ㅠㅠ 아프지말라고, 우리는 괜찮다고 그의 말 하나하나에 치유받고 온 공연이었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