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겸 공화당 대선 후보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대신 오히려 한 술 더 떴다. 아이티 이주민들이 반려동물과 공원 동물을 잡아 먹는다는 근거 없는 주장으로 흔든 오하이오주 작은 마을의 이주민들을 대량 추방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스프링필드에서 시작할 것"이라면서 그 마을이 이민에 의해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콜로라도주 두 번째 도시인 오로라를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파 해설가들은 베네수엘라 갱단의 손아귀에 들어갔다고 잘못된 주장을 펴고 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가세한 셈이다.
회견 중에 스프링필드를 방문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 우리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에서 대규모 추방을 할 것이다. 대규모 추방이다. 우리는 이들을 몰아낼 것이다. 우리는 베네수엘라로 그들을 돌려보낼 것"이라고 답했다.
스프링필드의 이주민들은 대부분 아이티 출신이며, 그들은 아이티인들을 위한 연방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합법적인 허가를 받고 머무르고 있다.
그런데 트럼프 후보는 왜 베네수엘라를 언급했을까? 그의 과거 언급들을 보면 베네수엘라 이주민들이 유입된 콜로라도주 오로라와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그곳에서도 추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프링필드 관리들은 반려동물을 먹는다는 엉터리 주장이 지역사회를 뒤흔들어 학교 문을 닫게 하는 폭력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진정해야 한다며 스프링필드의 아이티 사람들에 대한 비판은 "그 냥 잘못된 것"이라면서 "그가 하는 일을 멈춰야 한다. 이건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의 공언은 처음 스프링필드 이주민들이 반려동물을 잡아 먹는다는 황당한 주장이 나온 지 거의 일주일 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지난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겸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대선 TV 토론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즉각 스프링필드의 경찰서장과 시장,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스프링필드의 학교 세 곳이 폭탄 위협 때문에 이날 학생들을 피신시켰다. 밥 루 스프링필드 시장에 따르면 적어도 한 위협은 아이티인들을 헐뜯는 코멘트가 나온다. 전날에는 위협 때문에 시청 청사는 물론 여러 다른 건물들, 한 학교에서 소개 작업이 있었다.
존 허스테드 오하이오주 부지사는 이날 두 마리 캐나다 거위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리고 "대다수 미국인들은 이들 이민자들을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이죽거렸다.